11시와 4시, 나는 차를 마신다 - 대한민국 티 블렌딩 마스터 이소연의 일상 속 우아하고 여유 있는 낭만, Tea Life
이소연 지음 / 라온북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1시와 4시, 나는 차를 마신다】

    티 블랜딩이 주는 향긋함과 즐거움













90년대엔 커피숍과 찻집이 공존했었다. 왠지 고풍스런 인테리어에 옛 노래가 흘러나오는 넉넉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이 찻집이었다. 커피를 좋아하지않는 사람들은 전통차의 매력과 고즈넉한 분위기에 이끌려 찻집으로 모여들곤 했는데 어느 순간 찻집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커피숍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갔다. 커피를 마시는 것이 트랜디한 것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하지만 몸에 좋은 차를 마시는 것은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이상으로 건강에 유익함을 안다. 중국인들의 기름진 식습관에도 불구하고 혈관질환이 많이 없는 이유가 식사중 마시는 우롱차, 자스민차등의 차의 일상화때문이다. 차를 마신다는 것은 쉽게 녹차나 우엉차, 루이보스티, 생강차 등 한 개의 개별 차를 우려내 마시는 걸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차 브랜딩이라는 나에겐 생소한 분야에 관한 책이라 더 흥미롭다.












 

 

 





'차'는 차나무의 잎 또는 그 잎으로 만든 음료를 '차' 또는 '다'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유자차, 쌍화차 등은 대용차류인 '탕'에 속한다. 차는 종류가 다양하고 찻잎을 따는 시기와 만드는 방법에 따라 차의 종류가 나뉜다. 차는 백차, 녹차, 청차, 황차, 홍차, 흑차로 분류하고 각 차 마다 적합한 방법으로 채엽, 위조, 덖음, 유념, 민황, 쇄청, 건조, 포장의 제조과정을 거친다. 백차는 유념(찻잎을 비비는 작업)을 거치지 않고, 향과 맛이 섬세하고 여리여리해서 다른 재료들과 블랜딩했을 때 고유의 특성을 잃기 쉽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있는 녹차는 산화를 시키지 않는 불발효, 비발효차로 덖음 녹차와 증제 녹차가 있다. 황차는 티 블렌딩에 사용할 경우 아주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주지만 공정이 까다로워 안정적인 원료수급이 어렵고 희소성으로 인해 가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우롱차로 알려진 청차는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닌 차들이 많아서 티 블랜딩하기 좋고 과일 꽃, 잎 허브 등과 잘 어울리며 여성들이 선호한다. 밀크티에 많이 이용되는 홍차는 등급이 평준화되어 있고 보관이 용이하고 유통기한이 길어서 티 블랜드에 사용하기 좋은 소재다. 흑차는 바디감이 강한 차로 섬세하고 은은한 재료들보다는 효능을 더해줄 수 있고 향과 맛이 짙은 유자나 탱자 또는 우엉이나 돼지감자와 같이 향이 진한 허브들을 사용해 블랜딩하면 좋다.

















 

 

 

 

 

 





티 블랜딩은 5가지로 나뉜다. 두 가지 종류의 찻잎을 더하는 블랜드 티, 찻잎에 아로마를 더하는 가미차, 찻잎에 꽃이나 풀, 약재, 과일 등의 허브를 더하는 기향차, 허브와 허브를 더하는 허브 블랜드, 마지막으로 찻잎과 아로마, 허브를 전부 혼합하는 경우이다. 책에는 이름도 독특한 블랜드 티를 만날 수 있다. 가을밤 달빛은 야생돌배, 도라지, 모과, 율금을 섞어 만든 블랜드 티로 크고 밝은 가을밤 달빛처럼 차가운 몸과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은 티로 탄생했다. 눈부신 정원은 제주 귤피와 고흥 유자에 마테, 민트를 블랜딩한 티로 향이 짙고 단맛이 좋다. 기회가 되면 마셔보고싶은 차다. 차마다 어울리는 맛과 향의 조화가 있고, 블랜딩했을 때 서로 부딪히지않고 융합되는 조합을 연구하며 저자만의 독특한 블랜드 티를 만든 것 같다. 책에 소개된 블랜드 티를 보면 티 이름에서부터 저자의 티를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져나온다. 이제 곧 여름이 오면 시원한 아이스티를 많이 찾게 되는데 건강에도 좋고 맛과 향도 은은한 블랜드 아이스 티 한 잔은 어떨까? 트로피컬한 느낌의 루이보스 블랜드 아이스, 베리류가 블랜딩 된 과일 인퓨젼 아이스 프루트티, 청량함과 산뜻함이 느껴지는 페퍼민트 아이스티, 홍차 라테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자.


















4장의 <재료가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재료의 특성, 효능, 주의사항까지 알려주는 백과사전과 같다. 이런 재료를 블랜딩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려주는 친절함까지 마음에 든다. 건강한 차를 마시며 몸을 이롭게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항암효과가 있는 감초, 소화불량이나 각종 염증에 좋은 강황, 탈모를 예방하고 기력 보충에 좋은 구기자 열매, 당뇨병에 도움을 주는 그라비올라, 나쁜 콜레스테롤 감소에 도움이 되는 시나몬, 부인과 질환에 좋은 핑거루트 등 책에는 다양한 재료의 좋은 효능을 소개하고 있어서 가까이에 두고 차를 즐겨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