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러시아 2 - 도시 이야기 줌 인 러시아 2
이대식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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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러시아 2

책으로 떠나는 완벽한 러시아 여행












아직 러시아를 여행한 적은 없다. 고작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정도 알고 나머지 도시들에 대해선 무지한 상태다. 하지만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고 여행하는 프로그램 '시베리아 선발대'를 보고 꼭 한 번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고 러시아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싶어졌다. <줌 인 러시아>는 세계 최장 시베리아횡단철도노선의 간선에 위치한 87개 도시중 러시아의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서 상테페테르부르크까지 17개 도시들의 역사와 문화등 인문지리학적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2020년은 한국과 러시아 수교30주년의 해이다. 아직 낯선 러시아의 주요 도시들의 흥미롭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줌인하여 보므로써 앞으로 러시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것 같다. 적어도 생소한 러시아 도시들이 약간은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우리와 친근하다. 역사책에서도 많이 봤던 세계적인 자유무역항이자 동북아시아의 물류 허브였던 이 블라디보스토크는 영화에서 많이 봤던 율 브리너의 생가 박물관도 볼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광해군 때 기록을 보면 아무르강(헤이룽강)이 청나라와 경계였다는 언급이 있고 구한말 안중근, 이상설, 최재형등의 독립운동가와 조선족 유민이 헤이룽강 이남 지역에서 활약했던 점을 살펴보면 아무르강 유역은 러시아의 땅으로만 보지않아야 되지않을까? 러시아 루블화 지폐에는 러시아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도시가 그 도시를 대표하는 위인과 함께 담겨있는데 러시아 최고액권인 5000루블화에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가 아닌 인구 61만여 명의 작은 도시 하바롭스크와 러시아 동시베리아 주지사 무라비요프-아무르스키 동상이 담겨있다. 이 동상이 서 있는 공원에서 보면 아무르강 맞은편으로 중국 땅이 보이는데 이는 19세기 말 러시아제국의 중국 정복에 관한 꿈이 담겨있고 하바롭스크는 이 꿈의 최전방 기지였다. 이렇듯 한낱 도시를 여행하면서 역사의 치열함을 배울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줌인러시아>는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에도 참 좋다.













 





시베리아 횡단 여행의 최고 백미는 바이칼호다. 여기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꼭 가고 싶은 여행지의 하나로 전체 면적이 남한의 3분의 1이라고 하니 가히 놀랍다. 넓이는 세계 7위지만 담수량은 세계 최대 호수 바이칼호는 춘원 이광수와 박범신이 영감을 얻어 <유정>과 <주름>을 집필했다고 하니 더욱 보고싶은 마음이 생긴다. 바이칼호는 1996년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민물에서 사는 바다표범 네르파가 서식하고 있다. 우리가 어린시절에 즐겨 읽던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와 매우 흡사한 '코리의 탄생설화'가 있는 바이칼호의 최고의 명소 올혼섬의 부르한 바위도 꼭 보고싶다.













 





바이칼의 서쪽 관문인 이르쿠츠크는 과거 데카브리스의 반란으로 유형을 떠나게 된 남편을 따라나선 귀족 부인들의 감동적인 러브스토리와 서시베리아로 가는 길목에 있는 톰스크에서는 나폴레옹전쟁에서 승리한 위대한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의 갑작스런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칠 수 있다. 1957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초로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연구단지로 등재되어 있는 시베리아의 실리콘밸리 아카뎀고로도크, 정원의 도시 옴스크는 도스토예프시키가 4년간 혹독한 유형생활을 했던 곳으로 2006년 한국의 진주시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2016년에 경주대학교와 학술교류 협정을 맺어 우리나라와 친숙한 느낌이다. 토볼스크는 러시아 시베리아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시베리아'라는 말 자체가 이 지역에서 기원했기 때문이다. 소금을 생산하는 페름이나 기적의 도시 카잔, 막심 고리키의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구석구석 가보지않았지만 눈에 그려지듯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보면 러시아에 흠뻑 취하게 된다. 이 책이 가진 묘한 매력은 책을 읽으면 광활한 시베리아가 그려지고 인문학적 고찰과 지리적 특성까지 모두 얻을 수 있는 여행 바이블이다. 여행을 하면 관광지만 구경하지말고 그곳에 얽힌 역사적 사실과 배경을 안다면 한층 더 재미있는 여행, 의미있는 기록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럼 묘미를 제공한다. 러시아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한 번 쯤 <줌인러시아>를 들여다보면 좋을 듯 하다.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고 신나게 여행한 멋진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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