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 정원과 화분을 가꾸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물 이야기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정원과 화분을 가꾸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물 이야기
정원이 있는 주택에 살고 싶지만 현실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몇 년전쯤인가 아파트 베란다를 미니 정원으로 꾸미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베란다를 멋지게 정원처럼 꾸민 집들이 매체에 소개되고 베란다에서 거실로 옮겨와 거실 한 켠을 정원으로 꾸민 집도 있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긴해도 신선한 산소가 품어져 나오고 포름알데히드 같은 나쁜 공기도 정화시켜주고, 눈의 피로도 없애주는 고마운 식물들이다.나무와 꽃이 주는 안정감, 푸른 녹음은 심신의 피로를 풀어줄 뿐만이 아니라, 말동무도 되어 준다고 한다. 아침에 물을 주며 안부를 묻고 일상을 얘기하면서 우울증이 완화되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식물과의 교감은 애완견이 주는 즐거움과는 또 다른 기쁨이 있다. 어느 날 보니 예쁘게 꽃을 피우려고 꽃몽우리를 맺고 있으면 참 기특하다.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봄을 알리며 꽃을 피우는 하얀 목련을 보면 생명의 신비로움마저 느낀다. 공기정화식물은 인기도 많다. 그 중에 산세베리아는 2년에 한 번씩 꽃을 피웠다. 특별히 예쁘진 않지만 잊지않고 꽃을 피우며 성장하는 것이 뿌듯하다. 이렇게 식물에 관심이 많아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이 책이 너무 궁금하였다. 이 책은 2019 독일 정원도서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식물에 관한 어떤 내용이 날 즐겁게 해 줄까 상상하며 읽어보았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궁금한 것이 많다. 정확히 말하면 모르는 것이 더 많다.《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에는 평소에 식물을 키우면서 궁금했던 점이나 몰랐던 부분에 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예를 들어 나무 한 그루가 증발시킬 수 있는 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나무 종류에 따라서 물을 흠뻑 줘야하는 것도 있고 한 달에 한 번만 줘도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있다. 물은 식물의 생육에 아주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먹은 물을 증발시킨다면 양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책에서는 나무는 증발로 미세하게 물을 내보내는데 키가 20미터쯤 되고 수관푝이 12미터쯤 되는 100년 묵은 너도밤나무 한 그루는 맑은 날 하루 동안 수분 400리터까지 증발한다고 한다. 이는 커피 잔 1600개, 1리터 콜라 12병들이 33상자하고도 4병 또는 대형 욕조 2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신기하지않은가? 식물의 가습효과는 어마어마하지않은가? 내가 식물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식물은 몇 살일까? 현재 캘리포니아에 있는 브리슬콘소나무로 나이가 5066세라고 한다. 이 오래된 나무가 싹이 터서 자란 시기는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 넘어가던 때라고 한다. 이렇듯 너무 재미있는 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계절이 바뀌는 걸 나뭇잎 색을 통해서 아는데 가을이 되면 잎들은 왜 색이 변할까? 식물들은 서로 소통할까? 난초 가꾸는 것은 왜 그렇게 까다로울까? 향기가 있는 장미와 없는 장미가 있는 이유는 뭘까? 푸른 색 꽃이 드문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식물들을 죽이는 식물이 존재할까? 등등 재미있고 알면 알 수록 신기한 식물에 관한 이야기와 토양 덮어주기는 어떤 경우에 하면 좋을까? 화분에서 키우기 가장 적합한 식물은 뭘까? 실내용 식물을 어두운 구석에 둬도 될까? 화분 식물을 겨울에 실온에 두면 안 되는 까닭은? 등등 식물을 키우면서 헷갈려던 이야기를 꽃과 식물의 삽화와 함께 모두 알 수 있다. 책 속에 있는 삽화만봐도 기분 좋아진다. 우리 집 화분을 제대로 돌보지않아 시들시들하고 이맘 때 꽃을 피우던 군자란이 소식이 없다. 짙은 초록잎을 가지고 단단하게 커가는 군자란의 오렌지빛 꽃을 매년 한 달정도는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아직 꽃몽우리를 맺지않았다. 주인의 홀대에 많이 삐진 것 같다. 앞으로 사랑을 듬뿍주고 기다려야겠다. 이 책을 읽으니 다시 식물에 관심이 간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화훼농원에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