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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살기란 어렵다 - 삶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다양한 어려움에 관하여
문희철 지음 / 지금이책 / 2020년 2월
평점 :
『제대로 살기란 어렵다』
삶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다양한 어려움에 관하여

제대로 살기란 어렵다
책 제목이 말한대로 제대로 살기란 어렵다. 저마다의 삶의 방식은 다르겠지만, 또 삶의 가치가 다르겠지만, 여하튼 제대로 살기란 어렵다.
개인의 행복과 불행은 나 자신, 나와 관계하는 것들, 나와 세상으로부터 비롯된다.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마주한 삶의 어려움들이 무엇인지 마주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이 책은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살아가며 만날 수밖에 없는 아주 구체적인 어려움 (돈, 가족, 사랑, 성공, 사회와 경제, 불안, 비교 등)들을 직면하고, 좀처럼 해본 적 없는 질문을 제시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P.2) 책의 서문에 적힌대로 저자의 생각을 이 책의 지필이유를 알 수 있다.

책은 2부로 나누어 1부는 나, 2부는 나와 관계, 나와 세상에 대해 우리가 처할 수 있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나의 삶, 나의 일상과 습관, 사고, 자기발견에서 직면할 수 있는 여러 어려움들,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친구, 가족, 반려동물, 사랑에 대한 어려움들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을 적었다. 저자의 20대는 창업 실패, 사랑 실패, 졸업 실패등 여러 실패들로 점철되어 있지만 그러하므로 자기 삶을 깊게 들여다보지않았을까? 우리는 왜? 성공해야 하나? 주위의 시선때문 일 수도 자아실현 일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일치하면 나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동질감에 안심이 된다.누구나 번듯하게 잘 살고 싶지만 그건 퍽이나 어려운 일이다. 삶과 죽음, 일상에 관한 고찰을 해보는 여유를 가져본다.

나도 잠이 참 많은 편이다. 밤 늦게 잠들면 다음 날은 여지없이 눈이 뻑뻑하고 정신이 혼미하고 사고가 둔해진다. 잠깐의 시간이라도 부족한 잠을 보충하지않으면 몸이 너무 힘들다. 저자의 <잠을 이기기란 어렵다>에서는 적당히, 제때, 깊게 자기 어려운 잠에 관해 얘기한다. 하루 8시간을 잔다면 잠은 하루 일과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단순히 계산해서 인생의 33%가 잠이다. 어떤 웹툰에서처럼 여유 있을 때 잠을 저축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고 싶다는 말에 미소가 지어지면서 공감간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잠을 이길 수 없다면 깨어 있는 시간의 밀도를 높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잠이 쏟아지는데 책을 붙잡고 있으면 눈으로 읽는 것이고 정신이 맑을 때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잠을 이기려고 하지말고 깨어 있는 시간의 밀도를 높여야겠다.

요즘 코로나19때문에 비상이다. 여행업계도 타격이 상당하다. 나부터도 동남아 가족여행을 계획했다 취소하고 기분이 썩 좋지않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지 못하는 우리 <여행을 떠나기란 어렵다>는 부분은 더욱 공감간다. 가족과 시간 맞추느라 여행계획 잡기도 힘든데 생각지도 못한 바이러스때문에 모든 계획을 취소해야하는 현실. 여행은 그런 것이다. 떠나기 전의 설렘은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의 피로감을 뛰어넘는다.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감성과 추억은 사진으로 고스란히 남기며 정리한다.

나에게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줄 진정한 친구 3명만 있어도 잘 산 인생이라 한다. 그만큼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은 어렵다. 친구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것. 만든 친구는 나의 상황에 따라 관계가 끊어질 수 있지만 학창시절 만난 친구들은 내게 불행이 닥치면 같이 걱정해주고 슬퍼해주고 기쁜 일이 있으면 같이 좋아해준다. 소원해진 친구도 서스럼없이 대할 수 있는 친구들이 문득 보고싶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여러 어려움을 직면하게 된다. 그 다양한 삶의 어려움에 관한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제대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진 못 하지만 살기 어려운 이유를 알아가다 보면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지 않을까? 열심히 살지 않아도 괜찮고 노력해도 달라지는 건 별로 없지만 제대로 살고 싶은 청춘들에게 저자의 숨결이 닿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