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리 퀸
캐서린 머독 지음, 나선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말하지 않으면 영영 말하지 못하고 끝나는 것들이 많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모두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가족이라 할지라도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서운한 감정이나 상처받은 마음을 영영 모르고 지나칠 것이다.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끼리 얼굴 마주보며  밥한끼 제대로 먹을 시간조차 없는 현대인들에게 소통의 부제로 인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고 사는지,  대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 한 권을 만났다. 한 소녀의 성장 과정을 담은 '데어리 퀸'을 아들과 함께 읽으며 서로의 느낌을 이야기하고 소중한 시간을 자져 본다. 픗픗한 사랑과 우정, 가족에 대한 이해와 화해의 과정을 그린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과 함께 대화의 힘과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케 한다. 


이글은 풋볼을 사랑하는 열다섯 살 소녀 디제이의 일기형식의 작문숙제로 자신의  경험들을 솔직하게 적은 글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에 서툴렀던 주인공이 대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게 되었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당당하게 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담담헤게 이야기하고 있다.

 

시골 농장을 꾸려가는 아빠가 크게 다친 후로 힘든 일을 할수 없게되자 아빠를 대신해 농장 일은 떠맡게 된 디제이, 엄마는 학교 선생님이기에 가족을 돌볼 시간이 늘 부족하고 오빠들은 대학에 진학해 집을 떠났고 막내 남동생은 아직 어리기만 하다. 힘들고 바쁜 농장 일은 그녀가 감당하기에 너무 벅차기만하고 그로인해 숙제 할 시간조차 부족해 과제를 내지 못해 학교에서 낙제점수를 받는다. 라이벌 학교인 홀리와의 농구 시합에 참석하지도 못하고 디제이의 불만은 쌓여가지만 가지만 저마다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가족들을 보며 그녀 역시 불만을 표현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묵묵히 일만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방학 동안 체력도 키울 겸 디제이네 농장 일을 거들어 주라며아빠의 친구이자 홀리 풋볼 팀 코치인 지미 아저씨가 농장으로 홀리 팀의 쿼터백 후보 선수인 브라이언을 보낸다. 거만하고 뺀질뺀질한 브라이언을 상대로 디제이는 일부러 힘든 농장 일을 시키기도 하지만 되려 힘든 농장 일을 매일 불평 없이 하는 디제이에게 외양간에 있는 암소 같다고 말한다. 

“어떻게 이렇게 살아? 네 인생이 지금 어떤지 모르는 거야?
너는 그들이 하라는 일을 아무 말 없이 죄다 해. 그러면서 신경도 안 써. 암소랑 똑같아.”

디제이는 그 말이 자꾸만 신경이 쓰이기만 하고. 이런 디제이에게 지미 아저씨는 

브라이언의 풋볼 트레이너를 해보길 권유한다. 풋볼 코치 출신인 아빠와 대학 풋볼 선수인 두 오빠들 때문에 풋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처음을 디제이는 농장 일이 아닌 자신이 잘하는 일, 그리고 좋아하는 일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브라이언과 함께 농장일과 둘만의 비밀스런 훈련을 하며 다투기도하고 오해도 있었지만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유쾌하면서도 때론 가슴 뭉클한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힘든 시골 농장 생활이 눈앞에 그려지고 그녀의 고민에 함께 빠져들게 된다.  그녀의 꿈을 향해 함께 달리며 어느새 그녀를 응원하고 있는 내자시늘 발견하게 된다. 집안 일을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또래아이들이 누리는 특권들을 그녀 또한 되찾길 바라며 그녀가 지금껏 놓치며 살아온 것들이 무언지, 그녀는 브라이언을 만나고 그를 통해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와 꾸준히 애기를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게 된다.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가족과 대화를 통해 멀어졌던 관계를 회복하고 오해와 고정관념을 넘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대화의 힘을 깨닫게 된다. 

 

그녀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지겠만 가족과 친구들이 있고 대화를 통해 헤져나기지 못할 일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상대방이 비록 마음 아파할지라도 서로의 사랑과 관심을 위해 솔직한 마음의 표현이 필요하다. 비온 뒤 땅이 더 단단해 지는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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