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메모종이접기 -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방법
시마다 히로미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방법

『귀여운 메모종이접기 』


"정성"


아무리 보잘 것 없고 쓸모 없는 물건이라도 정성을 다하면 새로운 것으로 탈바꿈 될 수 있다.
메모 하나를 하더라도 받는 사람이 기분 좋게 웃을 수 있고
나중에 메모를 해 둔 것을 챙겨 볼때도 더 흐뭇하고 기억하기 쉽다.
이 책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게끔 만들어 준다.
작은것에서부터 행복을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가는 기분좋아지는 일러스트와 함께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을 알려준다.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종이접기와는 다르게 매우 쉽다는 점이 장점이다.
재료 또한 비싼 포장지류가 아니라 회사에서나 학교에서 많이 쓰고 있는 포스트잇과 노트를 이용해
정말 간단하지만 귀여운 메모지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작가 시마다 히로미의 소개를 간단히 해본다.
일러스트레이터
일본의 유명 패션아트스쿨, 세츠 모드 세미나 졸업.
광고대행사 근무 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광고, 잡지, 일러스트 북을 중심으로 활약 중.
요리, 생활, 잡화, 매너 등, 주로 여성이나 가족 취향의 일러스트로
정평이 나 있으며 귀엽고 세련된 터치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아기자기 일러스트 트레이닝:다이어리 꾸미기 편>이 있다.
취미는 그림그리기와 산채, 과자 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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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플러스 원 - 가족이라는 기적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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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일상에는 전율한 만큼의 기적들이 숨어 있다.
『미 비포 유  』를 통해 전 세계적인 베스트작가 반열에 오른 조조 모예스는 '안락사'라는 주제를 가지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 냈다.  이번에는 현대 사회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풀어 놓았다.
전작은 기대에 비해 실망이 커서 그 다음 작품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관심이 가질 않을 것 같았지만 『one plus one 』는 왠만해서는 재미없을 수 없는 소재인 '가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이기에  읽어 볼만 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가족 중심 사회이기 때문에 더욱 이 작품이 가슴에 와 닿고 공감이 가는 것 같다.
싱글맘 가족과 한 남자의 좌충우돌 여행기는 빠른 전개와 함께 각자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자연스럽고 재미있으며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일상적인 생활의 단면을 보는 듯한 그들의 삶과 현실에서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법한 놀랍고 기적적인 일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더욱 이야기를 극대화 시켰다. 모든 이야기가 현실에서 벗어난 추상적이고 맹목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 내용이였다면 지루하고 평범해 금방 흥미를 잃었을지도 모르나 현실감이 독보이는 작가의 사회적인 시선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들이 공존하고 있다.
작가의 의도대로 제스네 가족을 통해  위로와 용기, 삶의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주인공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 들어 마지막 장을 넘길때 까지 그들과 사랑에 빠질지도 모른다.
올해 가장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소설이 아니였나 생각이 든다.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준 '원 플러스 원' 의 매력에 빠져 보길 바란다.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위대하며 아름답다!
낮에는 가사 도우미로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는 싱글맘 '제스'
그녀는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오뚜기처럼 일어나 꿋꿋하게 문제들을 헤쳐나간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와 당당함으로 비록 가난한 삶을 살고 있지만 가난함이 죄가 아니라 단지 조금 누리지 못할 뿐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도 예절과 도덕을 중시하고 싱글맘의 아이들이라는 꼬리표가 들어나지 않게 더욱 자신을 모질게 다그치며 헌신적으로 돌보는 강한 엄마이다. 그녀가 탠지와 니키에게 해주는 말들과 행동들은 정말 감동적이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부분이 많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언제나 잘 될거라는 그녀의 말은 마치 나에게 전하는 말 같아 더욱 진한 감동을 느꼈다. 아이들의 엄마이기 전에 그녀도 여자이다. 에드와의 만남으로 그녀가 그동안 엄마라는 역할에만 충실한체 살아가다 문득 저 멀리 깊은 곳에서 뜨겁게 솟아오르는 여성성을 들어내게 된다. 에드와 그녀의 러브스토리는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설레면서 은근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이들의 사랑 이야기에 온갖 달콤하고 아름다운 소스들을 더해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이야기가 더해 갈수록 더 로맨틱하고 사랑스럽게 그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된다.
짙은 어둠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그녀의 매력!
그녀가 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쉽게 포기하지 않게 해주는, 아주 사소한 일들로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들, 가족
쉽지 않은 과정을 기꺼이 견뎌내면서 그녀의 마음은 더 견고해지고 성실해진다.


p.256
"이제부터 네가 하는 선택들은 앞으로 남은 네 인생을 좌우할거야."
...누군가를 항상 속박하려 들면 그들은 결국 옳은 말에도 귀를 막아버린다.

p.294
"내 삶에는 그런 '하나 더하기 하나의 관계'같은 게 들어갈 공간이 없어요."

p.340
" 망친 거 하나도 없어, 우리 딸. 진짜야. 넌 최선을 다했어. 그게 제일 중요한 거야."


학교에서 괴짜로 놀림받으며 매일 맞고 다니는 소년 '니키'
투명인간으로 살아 갈 수밖에 없었던 니키는 어디에서도 자신을 들어내지 않고 조용히 살아간다.
제이슨 피셔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한마디로 입 밖으로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그들의 인형이 되어 주었다.
제스는 니키의 친 엄마가 아니지만 니키를 자기 자식보다 더 신경쓰고 아끼고 사랑하며 그를 키웠다. 어찌보면 낮설고 어색한 관계일텐데 제스는 니키를 그렇게 사랑으로 품안에 감싸 안았다. 그렇기에 니키는 그 엄마의 사랑과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문제아가 되는 것이 끔직이도 싫었기 때문에 조용히 지냈던게 아닐까? 자신이 남인데도 불구하고 한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 들여지고 그들과 공존해야 된다는 걸 인식하고 살아남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중에 하나인데 부모가 재결합을 하면서 남의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 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기는 어렵고 마음에 상처는 하나씩 안고 가는 것이며, 그들이 세상에 자신들의 인생을 자신들이 선택하지 못하고 부모에 의해 끌려 다녀야 하는 한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이들에게는 무슨 잘못이 있기에 부모를 온전히 갖지 못하고 이별을 하고 사랑받지 못해야 하는지 그들에게는 그 누구도 설명해 주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문제들은 더욱 심각해 지고 있는 추세이다.
아이들이 상처 받고 괴로워 할 수록 그들은 사랑받길 원한다. 일부러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행동을 하거나 금지된 행위들을 하기 일쑤인데 니키는 이와 반대로 제스의 가족에게, 그리고 학교와 그의 모든 공간과 삶 속에서 조용히 그저 존재하고자 한다.
이미 한번 친 엄마와 아빠로 부터 버려진 존재이기에 다시는 그렇게 큰 아픔을 느끼지 않기 위한것 처럼.
네 가족의 여행을 통해 점점 또래의 아이들처럼 생각하고 달라지는 모습이 더욱 보기 좋았고 니키가 보여주는 힘없이 제대로 반항하지 못하고 참기만 했던 모습에서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 아프기도 했다.
니키는 큰 존재감을 나타내진 않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가족의 구성원을 이루는데는 크게 한 몫 했다.


p.223
니콜스 : "왜, 평생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것처럼 느끼며 살다가, 어느날, 어딘가로 들어섰는데, 거기가 대학이건 사무실이건 어떤 클럽이건 간에 들어서자마자 '아, 그들이 여기 있었구나'하는 느낌이 오는 사람들 말이야. 그러면서 갑자기 고향에 온 듯 마음이 편안해지고"
니키 : "전 어디서도 고향에 온 듯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는데요"

p. 385
아빠는 얼간이지만, 나의 얼간이고, 내게 있는 유일한 얼간이였다. 그리고 병원의 침대 곁에서 내 어깨에 손을 얹던 제스,
나를 이곳에 남겨둘 생각에 전화선 너머에서 억지로 눈물을 삼키던 제스 분명히 세상이 무너진 듯 느낄 텐데도 학교 문제에 관해 아주아주 의연하게 행동하려고 앴느는 내 여동생, 그런 그들을 떠올리니 내가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그러니까, 그들에게 속해 있는 것이다.



수학 천재 소녀 '탠지'
제스의 딸로 영특하고 수확에는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스와 탠지의 대화는 흥미롭다. 어린 아이의 발상으로 이루어진 질문에 현실적이고 지혜롭게 답을 해주는 엄마, 제스.
탠지가 수학을 잘 하게 된 이유는 그의 가족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엄마는 돈벌기 바빠서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신경쓸 겨를이 없고, 아빠는 있지만 같이 살지 않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오빠라고 있는데 친 오빠가 아닌 배다른 남매지간이다. 어린 탠지는 관심받고 싶었을 것이다. 사랑받고 싶었을 것이다.
수학은 늘 답이 정해져 있다. 제스의 삶은 늘 뒤죽박죽 엉켜 풀어질기세가 보이지 않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려야 하지만 긍적적으로 모든 일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탠지가 풀어내는 수학 문제와 다르지 않다.
우리 인생에서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언젠가는 풀리기 마련인 것처럼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는 듯 싶다.
다른 과목이 아닌 수학을 잘하는 탠지의 탁월한 능력은 우연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하는 건 어른스러운 탠지라는 인물에서 엄마 제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탠지가 모든것을 포기하려는 순간 또 다른 삶의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거침없이 걷는데 필요한 힘은 언제나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해주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p.491
"괜찮아요, 엄마.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하니까."


p.551
나는 노먼을 정원으로 데리고 나가서 이번 주에만 86번째로 공을 던졌다. 노먼은 여전히 그 공을 물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언젠가는 해낼 거라고, 나는 믿는다.


침을 흘리는 것 말고는 할 줄 하는 게 없는 덩치 큰 개 '노먼'
제스의 가족 구성원 중 하나인 개 노먼은 하는일 없이 멍청해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가족들을 사랑하고 있다.
탠지가 위험에 처해 있을때 그녀를 구하기위해 물불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던 일은 그 어떤 영웅보다 멋져 보였다.
그 일로 한쪽 눈을 잃고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노먼이 보여준 용기와 충성스러움은 그의 몸에 훈장처럼 남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다. 늘 가족들 곁에 있어 주는 것 만으로도 든든할 존재였던 노먼.
아이들의 보모이자 친구였던 개 노먼은 가족들에게는 사람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였고 삶의 일 부분이였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늘 노먼의 편의를 신경쓰고 산책을 시키며 가족들 곁에 두고 늘 온기를 함께 나눈 것을 보면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알수가 있다.




유능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에드'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골치아픈 일에 휩싸여 그의 인생을 통째로 뒤 흔들어 놓은 사건을 겪고 정신 없는 가운데 제스와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그의 삶 또한 전혀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들의 관계는 억지스럽지만 자연스러움이 공존하며 시작은 가벼웠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여행의 끝은 황홀한 사랑의 세레나데가 울려 퍼졌다. 서툰 사랑의 설레임과 낯선이로부터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제스와 에드의 관계는 더욱 흥미로워졌다. 제스가 아이들의 엄마에서 한 여자로 다시 태어나게 사랑의 감정을 불러 일으켰고, 행복이란 감정을 제스 가족들에게 선사해준 백마탄 왕자님보다도 더 멋진 남자였다.
에드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도움의 손길을 주는 착한 사람이 였다. 
그의 가족들에게서 또 다른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는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바르게 잘 자란 착한 아들이 였을 것이다.
거의 죽음에 이르러서도 아들의 부재에 대해 원망하지 않고 끊임없이 그리워하는 아버지와 내색하지 않고 마음으로 아들을 그리는 어머니, 늘 부모님 걱정과 동생의 잘못을 지적해 주고 자식된 도리를 다 하길 바라는 에드의 누나, 평범한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그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에드는 남자로서가 아니라 헌신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듯도 싶다.
불평한마디 하지 않고 가족들을 위해 온갖 모질고 힘든 일도 참아가며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이 남자다움이나 멋진 남성상이 아니라 쓸쓸한 아버지의 뒷 모습이 연상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에드와 같은 남자가 있을지 모르지만 만약 있다면 나 또한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 또한  제스를 만나고 제스의 가족과 여행을 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깨달은게 많았을 것이다.
사람들과의 교류 보다는 컴퓨터라는 기기와 친숙해져 있었고 가족, 사랑, 배려에 낯설었을 것이다.
모든것이 자신 위주의 삶을 살아 가다 제스라는 여자를 만나 '내'가 아닌 '우리'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을 것이다.
인간이 혼자서는 늘 불완전한 존재이다. 함께 사랑하며 살며 살아가는 삶이 이루어 지면서 우리는 완전한 존재에 가까워 진다.
제스와 에드의 만남이 그러하듯 말이다.


p.432
"난 당신의 사고가 마음에 들어요."
"난 당신의 모든 게 마음에 들어요."
"우린 서로한테 헛소리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네요."
"난 그것도 마음에 들어요."


사랑에 대한 또 하나의 설레임을 선사한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이다.
사랑에 대한 니체의 말이 둘의 사랑의 방식과 제법 잘 어울릴 것 같다.

사랑이라는 것은 젊고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하여 손에 넣고자 하거나,
훌륭한 사람을 어떻게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그 영향력 아래에 두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 비슷한 자를 찾거나 슬픔을 나누는 것도 아니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자신과는 반대의 감성을 가진 사람을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다.
사랑을 이용하여 두사람의 차이를 메우거나 어느 한쪽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있는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 사랑이다.




조조 모예스, 그녀가 바라는 우리 시대의 가족, 그리고 사랑 이야기는 이러한 것일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행복한 이야기는 진부하지만 언제나 원하고 기다려지는 결말이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너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점점 삭막해지고 감정에 메말라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기 보다는 그저 그녀의 이야기처럼 늘 밝고 건강함이 느껴지고 삶의 한줄기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마음이 편안해 지고 가슴이 뛰어오고 설렘이 있다.
언제까지나 함께 일거라 생각하는 가족이 아닌 함께 이기에 하나가 될 수 있고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삶의 이야기에 희망이라는 하나의 단어가 들어와 이토록 아름답고 기적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우리와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일인듯 느껴졌다.
전작에 비해 너무나도 색다르게 자연스러운 이야기의 흐름과 평범하지만 특별함이 느껴지고 글속에서 진실성이 느껴지는 따스함이 전해졌다. 확실하게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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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말해줘
존 그린 지음, 박산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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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언제나 같은 이름의 소녀를 좋아하고 그들은  항상 나에게 헤어지자고 한다."




<안녕, 헤이즐>이 영화로 나오면서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가 더욱 인기를 얻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인 <이름을 말해줘>는 그 기대감이 더욱 컸다.
분명 이야기는 엉뚱하고 재미있고 존 그린만의 등장인물에 대한 독특하고 매력적인 설정이 더욱 흥미롭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보다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다양한 장면들을 묘사하면서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고
등장인물이 많아져 그들에 연계된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하지만 주인공 콜린은 헤이즐보다 매력적인 인물은 아니였다.
헤이즐은 자기만의 톡특하고 철학적인 삶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콜린은 주위 사람들에 의해 자신의 존재를 알아가는 결코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아닌 한 사람처럼 보여진다.
어떻게 보면 남들이 보기엔 천재처럼 보여지나
정작 자신은 바보같이 남들이 아는 것은 하나도 모르고 있는 외골수같다.
그의 매력은 애너그램을 잘 한다는 정도이다.
크게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이나 자기 주관이 뚜렷한 것도 아니고 천재도 아니다.
천재라는 주인공의 특성을 한껏 기대하고 보았다면 큰 실망을 할지도 모른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이야기 소개하면
신동으로 유명한 콜린 싱글턴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캐서린이란 이름의 소녀에게 열아홉 번째로 차이고 다음 날 아침 목욕을 하는 장면으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별의 슬픔을 절실히 느끼며 이 세상 모든것이 혼돈에 빠진듯 처참하게 우울한 상태이다.
아픈 마음을 계속 부여잡고 있는데 뚱뚱하고 털이 많은 레바논계 남자아이인 하산이 방문한다.
하산은 라틴어 학교에 다닐때 10학년 이였고,
콜린은 9학년이였는데 미적분 I수업을 같이 들으면서 알게된 사이로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뜨거운 태양아래 거의 죽어가는 모양새로 누워있는 길가에 개마냥 아무런 의욕도 없이 슬픔에 젖어
쓰러져 있는 콜린을 그의 친구 하산이 그를 구원할 방법을 모색한다.
그것은 바로 자동차 여행이다.
콜린의 부모님에게 허락을 구하고 하산도 그의 부모님의 허락하에 여행을 떠나게 된다.
콜린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부모님을 실망시켜 드린적이 없었다.
그의 엄마는 칼만학교 프랑스어 교사이고, 아빠는 노스웨스턴 대학 사회학 교수이다.
그들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해 보았을때 콜린은 신동이기 보다 부모의 남다른 교육열에 의한
선행학습 덕분에 조금더 일찍 알게된 지식들이 콜린을 천재로 보이게 한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그의 아빠는 지식 축적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고 콜린이 천재이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콜린, 하지만 네가 지적으로 계속 성장하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노력해야해.
그러지 않으면 네 잠재력을 낭비할 위험이 있어."
여행을 가기 위해 부모님께 말씀 드리자 그의 아빠가 그에게 한 말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자신의 아들이 오직 지식 축적에만 전념하길 바라고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걸 염려한다.
콜린이 어릴 적부터 얼마나 힘들게 부모의 인형 노릇을 하고 자랐을까 상상해 본다.
콜린은 세상에 정확히 단 두종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믿는다.
차는 사람과 차이는 사람.



이렇게 콜린의 연애 공식은 시작된다.
 콜린과 하산은 악마의 영구차라 부르는 자동차를 타고 긴 여행을 시작 한다.
여행의 목적지는 얼떨결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의 무덤으로  정해진다.
그곳에 가기 위해 린지 리 웰스가 투어 가이드로 나서게 되면서 그들의 여행은 더욱 흥미로워 진다.
그들은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페르디난트 대공의 무덤 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나서
린지의 남자 친구와 학교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여기서 하산과 콜린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소개할 궁리를 하며 엉뚱하고 재치있는 발상을 한다.
그들의 자기소개 부분은 정말 웃겨서 나도 모르게 피식거리기도 했다.
린지의 남자 친구의 이름은 콜린으로 주인공 콜린과 동명이다.
그래서 그들은 또 다른 콜린의 줄임말인 또따콜로 그를 부른다.
그들은 그렇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린지의 엄마인 홀리스와의 만남으로
그녀의 집에서 지내면서 용돈벌이를 하게 된다.
홀리스는 탐폰의 끈을 만드는 방직 공장의 사장으로 하산과 콜린에게 주급 500달러를 주기로 하고  
그들에게 건샷의 구전 역사 수집을 부탁한다.
공장 직원들에게 가서 공장에 대한 이미지와 생각들을 녹음해 오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고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였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방직 공장이 그들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그들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끼쳤는지 알게 된다.
또한 콜린은 린지가 사람을 만날때 카멜레온처럼 자신의 모습을 변화하는 모습을 주의깊게 지켜본다.
콜린은 한 순간도 연애 공식 그래프를 완성하기 위해 애쓰지 않은 적이 없고 이야기가 끝날 때 까지 집중한다.


 



건샷에서 린지와 그 주변 인물들과 어울리면서 지금까지 자기가 살아왔던 삶과는 너무나
다른 공간과 방식들로 콜린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 차차 그에게도 변화가 온다.
늘 말주변이 좋고 유머러스한 하산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고 쉽게 어울린다.
그러다 카트리나와 키스를 한 사실을 콜린에게 말하면서 그들은 처음으로 다툼을 하게 된다.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이다.
친구에 대한 하산의 따뜻한 속마음이 가장 빛나 보였다.
또한 콜린의 불안정한 마음도 들여다 볼 수 있다.
"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버림받고 나만 영원히 홀로 남아 세상에 아무 의미도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을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어?" 
서로의 속마음을 시원하게 보여주고 다시 언제 그랬냐는듯 친구 사이로 돌아온다.
콜린과 린지는 하루가 다르게 가까워지고, 서로에 대해 자세히 알아 간다.
비록 린지가 남자 친구가 있었지만 그것은 별개의 일이 였다.
 또따콜과 다른 친구들과의 돼지 사냥을 가기로 약속하고 린지는 콜린과 단둘이 데이트를 나선다.
린지가 총을 한번도 쏴본적이 없는 콜린에게 총쏘는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였다.
그녀의 배려로 콜린은 친구들 앞에서 어설프게 보이지 않을 수 있게 총을 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린지의 아지트인 동굴에 함께 가게 된다.
그곳에서 왠지 모르게 콜린은 그녀에게 더 끌리는 감정이 커진것 같다.
린지 또한 콜린을 남자 친구보다 더 서슴없이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 줄 만큼 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숫퇘지사냥을 하는날!
콜린과 하산은 같은 팀이 되어 돼지 사냥을 나선다.
그러던중 말벌들의 공격으로 혼비백산 도망가며 우스꽝스러운 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벌에 쏘여 힘들어 하는 그들에게 대공의 무덤집에 걸어가다 본 집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 거기서 그들은 봐서 안될 장면을 보게 된다.
또따콜과 카트리나가 벌거벗은 채 한 몸이 되어 있었다.
그들에게 다가간 카트리나의 남자 친구인 하산은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그녀는 그에게 말도 안되는 변명들을 늘어 놓는다.
또따콜은 별일이 아닌냥 두사람에 서로에게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무언의 압박을 가하며
입단 속을 시킨다.
그러다 린지와 친구들과 합류하는 자리에서 콜린이 또따콜과 카트리나의 말을 몰래 녹음해 놓은 것을 틀어버린다.
그 후로 또따콜을 상대로 3:1의 싸움이 벌어진다.
가장 흥미 진진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이 장면이다.
또따콜에게 상대도 되지 않는 그들은 차례대로 나가떨어지고 만신창이가 된다.
린지는 또딸콜의 배신에 오히려 기쁜듯도 싶다.
그렇게 그들은 또다른 하루를 맞이하고 
콜린은 자신만의 연애 공식을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캐서린이 아닌 또 다른 사랑을 찾게 된다.

이야기의 끝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들의 기발한 발상과 행동들은 청소년시기의 남자 아이들의 성격을 잘 반영한 듯 싶다.
천재와 신동의 묘사가 콜린에 의해 정확하게 정의 되는 것 같은데 여기서 그 정의에 대한 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열아홉명의 캐서린에 대한 이야기는 중간 중간 따로 설명이 되고 
마지막에 처음 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또 설명이 나온다.
캐서린이란 인물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 길래 콜린을 차버리는 걸까?
콜린은 뭐가 문제 일까?
이러한 궁금증으로 책을 읽어 나가는데 열중 했지만 이 이야기에서 
캐서린이란 인물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죽을 것 처럼 힘들고 아프고 견디기 힘든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해도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였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있다.
너무 좁은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고,
존재감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서 오는 삶의 마비가 아닐까.
콜린은 부모의 그늘 아래서 그저 그들에게 길러졌고 그들의 삶을 대신 살았을 것이다.
나는 없고 그저 그들의 그림자만.
콜린은 캐서린이란 인물을 통해 점차 자신의 모습을 찾아 가는 여행을 하는 것이다.
나의 진정한 삶을 만들어 가는 시간.
그 끝엔 내가 그동안 찾아 헤맸던 내 삶의 반쪽을 만나게 되고 또한 자신만의 인생을 멋지게 즐기게 된다.
시련의 아픔이 배경으로 깔려 있으나 결코 슬프지 않고 유쾌하고 즐겁다.
콜린이 주인공이라고 하기 보단 하산이 더욱 매력적이여서 그에게 더 관심이 가기도 했다.
이 소설은 스토리와 재미를 함께 어느 정도 잘 배합해 놓은 먹을 만한 음식과 같다.
특별하진 않지만 진부하지 않은.

그들의 우정이 빛나는 13번째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 인간은 어디서나 자연과 운명 탓을 하지만 그의 운명은 대개 그의 성격과 열정, 실수와 약점의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p.44)



책이야말로 항상 차이는 쪽이다. 읽다가 내려놓으면 책은 당신을 영원히 기다릴 것이다.
관심을 기울이면 항상 받은 만큼 애정을 돌려줄 것이고.
(p.163)



수학 실력이 모자란 것이 문제가 아니라 헛된 희망이 문제였다.
(p.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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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한입
마스다 미리 지음, 이연희 옮김 / 라미엔느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행복했던 추억속으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여행 !
마스다 미리와 함께하는 추억의 맛 여행!
그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게 뜻깊다.

『최초의 한입 』제목에서 부터 알 수 있듯이
처음으로 먹었던 음식들의 기억의 잔상과 함께
추억들을 회상하는 맛있는 이야기이다.

마스다 미리의 최초의 한입은, 어떤 맛일까?
궁금함을 안고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본문 구성은 글과 함께 4컷 만화 및 추억의 과자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1. 과자 ·과자 ·과자
2. 음료의 이것저것
3. 단품요리의 존재감
4. 약간의 사치
5. 그때 그곳의 맛

책을 읽으면서 생소한 음식 이름들을 검색해가면서 읽으니 이해도 빠르고 좋았다.
하나하나 검색하면서 재미가 배가 된듯 하다.
책만 읽을 것이 아니라 검색하며 읽기를 추천한다.

그 첫번째 이야기 과자!




피노

초등학교 3,4 학년 정도였을 때 친척 아저씨 부부가 선물로 사온 피노를 처음 먹어 보았고,
초콜릿이 잔뜩 입혀져 있는 데다가 피크로 찍어 먹는 게 즐거웠기 때문에 굉장히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되었다고 한다.
그냥 보기엔 일반적인 초콜릿 같이 생겼는데 아이스크림이라니
평소에 너무 좋아하는 두가지 구성을 하나로 합쳐 놓았으니 더 환상적인 궁합이다.
피크도 별자리 피크가 있어서 각각 다른 모양이 들어 있어서 먹을 때 마다 어떤 피크가 나올지
상상하는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다.

 




 

 

 





 

 











아폴로


분홍색 부분만 남겨서 마지막에 먹는 방법이 있다.










고에다 초콜릿


고에다와 마주한 것은 유치원 때 정도라 추측하며,

친척 아저씨 부부가 가져오셔서 맛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고에다라는 이름 그대로 작은 나뭇가지를 닮은 모양을 하고 있다.

너무 맛있어서 한번에 다 먹어 버릴 염려가 있어 엄마의 통제하에 조절해서 먹었다고 한다.

어른이 되면 잔뜩 먹어버리기를 벼르고 있었건만 정작 어른이 된 지금은

여러 문제들로 마음껏 먹을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늘 다이어트와 피부에 신경쓰는 여자들은 맛있는 과자를 마음껏 먹는 상황을 늘 꿈꾼다.

여자들만의 공감!


  







코카콜라


콜라의 톡 쏘는 탄산의 맛을 매운 것이라 표현 했던 그녀의 모습이 상상이 된다.

그때도 그렇듯 콜라를 한번에 마시는 아이들은 대댄한 녀석으로 인정 받았나 보다.

우리나라에서는 차력 쑈랍시고 큰 콜라를 한번에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내가 처음 탄산음료를  마셨던 것은 기억나질 않지만

흥하게 마실 수 있었던게 아니여서

엄마를 따라 동네 잔칫집에 가면 늘 아줌마나 엄마가 음료수를 챙겨 줘서 마시곤 했다.

그래서 늘 저녁 늦게 잔칫집에 간다고 해도 따라가서 양손에 두병씩 챙겨서 오곤 했다.

오빠와 사이좋게 나눠 먹으라는 뜻으로 두병, 그렇지 않으면 싸움이 나기 때문이다.

지금도 콜라의 맛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듯 건강상의 이유등으로 더이상 즐겨 마시기를 꺼리게 되었다.







포키


우리나라 빼빼로!

어쩜 이렇게 먹는 방법도 똑같지?

세상에 모든 아이들이 그러할까 궁금증이 생긴다.








아이스커피


술, 담배, 커피.

엄마는 모두 " 어린이는 금지!"라고 말했다.

세상 모든 엄마들은 모두 똑같은 생각일까?

커피는 어린이들이 먹으면 해롭다고 생각하여 주지 않아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때 그 기억이 남아 있어 어른이 되어서도 커피에 집착하는게 아닐까 생각도 든다.

나는 어릴 적 부부님이 커피를 즐겨 드셔서 그런지 일찍 커피의 맛을 알았다.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나는 엄마 옆에서 토끼눈을 하고 커피 마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 방울이라도 맛을 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면 조금씩 마지막 커피를 남겨 주시곤 했다.

그후로 우리 집에서 커피를 타는 일은 나의 몫이 되었고

주욱 커피맛을 볼 수 있었다.

둘둘 커피!

누구라도 좋아하는 환상 레시피다.







오후의 홍차


우리나라의 '실론티'같은 음료인것 같다.

대학생때 이 음료를 처음 접했는데 그땐 무슨 이런 지푸라기 맛이 나는 음료를 마시지?라고 생각했다.

의외로 마시는 사람이 주위에 많았다.

주로 술과 함께 마신다 던지 숙취 해소용으로 많이 찾아 마셨다는 것 같다.

술을 마시지 않던 나는 이해할 수 없던 음료의 맛이다.

아직까지도  실론티를 내 돈 주고 사먹어 본 적이 없다.

처음 그녀의 입맛에도 그닥 맛있지는 않았지만 검소한 대학생활을 위해 먹다 보니 익숙해 진듯 하다.


p69.  초조함과 느긋함 사이에서 마시는 오후의 홍차는 바로 청춘의 맛, 그 자체였다.








히야시아메


공항에서 김치 초콜릿을 사 먹어 보았다는 말에 깜짝 놀랬다.

한국사람인 나도 아직 보지도 먹어보지도 못한 김치 초콜릿의 존재는 새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신기한 음료라 생각 되는 히야시아메는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매운데 달다! 단데 맵다!

과연 어떤 맛일까?


마셔본 분의 말로는

생각맛 음료수?정도로 생각 하면 된다고 하고

약간 식혜맛도 나고 묘한 맛이라고 한다.








고프레


롤케익과 비슷한 맛일까?

단면은 나무의 나이테 모양처럼 무늬가 나 있어 더욱 흥미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빵집에서도 판매되고 있다니 한번 먹어봐야 겠다.








푸칭 푸딩


일본 광고의 한 장면을 캡쳐해 놓은 사진이다.

과연 맛은 어떨까 궁금하다.

그녀의 먹는 방법은 바깥쪽부터 먹는 방법을 사용한다.









야쿠르트


난 아직도 여름에는 냉장고에 넣어서 얼려 먹는 걸 좋아한다.

얼려서 봉긋 솟아 오른 야쿠르트를 먹는 세상의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맛이 아니라 먹는 방법부터 재미를 추구하는 아이들의 창의력은 과연 대단하다.








이키나리단고

(구마모토 현 향토 과자)


밀가루와 물을 반죽하여 피를 만들고, 팥고물과 둥글게 자른 고구마로 속을 채운 소박한 경단.

급소를 찔린 기분이라는 그녀의 표현이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송편같은 느낌의 모양인데 맛있어 보인다.


-12,550,413






간자라시


감자기 찾아온 손님에게 순식간에 만들어 내놓는다고 해서 '이키나리=갑자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유리그릇에 파친코 구슬만 한 작고 하얀 알들이 몇개 들어 있고, 그 위에 부드러운 시럽이 가득 얹어 있다.

수박화채같은 맛일까?








야세우마


얇고 넓적한 우동 같은 면을 삶아서 콩가루 설탕을 뿌려 먹는 음식이다.

우리나라의 콩물국수를 생각하면 될까?

고소하고 맛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프루체


푸딩도 젤리도 아닌 식감에 그녀는 완전히 빠져 버렸다.

요플레 같은게 아닐까 생각한다.

프루체 만드는 과정이 마법같다고 한다.

액체가 고체형화 되는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만드는 재미의 빠진 아이들의 동심을

이젠 추억으로 나마 그 기억을 떠올려 본다.


-17,550,413





소다 아이스크림


우리나라 아이스크림 중에도 이것과 똑같이 생긴 것이 있다.

'쌍쌍바'라는 아이스크림이다.

반으로 쪼개서 나눠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때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쪼개어 정확하게 반으로 잘 나뉘면 그 사랑이 이루어 진다는 소문도 돌기도 했다.

어린이들의 상상속에서는 무엇이든 이루어 지지 않으리.








마스다 미리.

그녀의 이야기는 늘 즐겁다.

행복한 기억들로 이루어진 소소한 일상의 기억들을  눈앞에 펼처 놓는다.

화려하고 대단한 일들이 아닌 일상적인 일들이 있기에 더욱 공감이 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그녀가 들려주는 음식 이야기들은

일본 음식들에 대한 소개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그보다 더 나아가

그녀의 추억을 통해 나의 추억까지도 코로 혀로 눈으로 맛보게 했다.

그때의 그 기억들을 떠올리며.

언제나 처음이란 단어는 설레임이 있다.

더군다나 최초라는 단어는 더욱 그러하랴.

나의 최초의 한입들의 맛은 기억이 다 나진 않지만

그 음식을 더불어 함께 했던 행복한 기억들은 내 가슴속에 영원히 존재한다.

내가 언제든 보고 싶으면 꺼내 볼 수 있는 사진첩처럼.

음식을 맛으로만, 생존의 수단으로만 평가 할 것이 아니다.

음식은 우리가 사는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이고

그것이 가족과 함께, 사람하는 사람과 함께, 친구와 함께 이루질때 더 값지고 좋은 추억이 되기도 한다.

그녀와의 맛있는 여행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직 먹어보지 못한 과자와 음식들을 생각하며 행복한 상상에 젖어 든다.


이제 그녀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추억의 맛 여행을 시작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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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 그와 그녀의 러브 엑츄어리
홍지민 지음 / 책과나무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그와 그녀의 사랑이야기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로 이루어진 영화 러브 액츄얼리가 오릅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있나요?


달콤한 사랑을 하는 사람

혼자만의 사랑을 키워가는 사람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꿈꾸는 사람

지나간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

사랑하면서 사랑인 줄 모르는 사람


이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하고 많은 사랑들이 존재합니다.

이 책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하나의 사랑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화만큼 달콤하고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 보다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사랑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나의 이야기 혹은 주변 인물들이 겪었을 법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사랑에 대한 정의나 특별한 사랑법에 대해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그저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의 감정과 생각들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서로 다름을 알아가는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합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가슴 설레고

행복해지고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Part1,2에서는 그러한 설레임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소울메이트"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7년이라는 긴 짝사랑에 지쳐갈 때쯤 여자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말하지 않아도 내 표정만 봐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아줄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지요.

그녀는 그렇게 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사람 만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그에게 호감을 보이는 여자가 있는 것을 알고

그녀는 그에게 그여자를 잡으라고 말합니다.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한것이지요.

그런데 그는 순순히 그녀의 말을 따라 그녀를 떠나 갔습니다.

그녀의 품을 떠나

다른 사람의 남자가 된 모습을 보며

비로소 그사람을 자신이 더 많이 좋아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녀도 지금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그를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아려 온다고 합니다.


이젠 알겠더라고요.

소울메이트가 반드시 내 사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그가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아픔이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그저 두렵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나날들이 연속에서

도망치듯 이별을 고해야 했던 그날

앞으로 다시 이런 남자 만나기 힘들거라는 걸 알면서도

후회할거라는 것도 알면서도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그때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죠.

서툰 사랑의 이별이 였죠.

헤어지고 얼마후

그는 다른 여자의 남자가 되어 있더라구요.

그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내가 해줄 수 없는 사랑을 찾아 가길 진심으로 바랬는데

막상 행복해 하는 그를 보니

질투도 나고 속상하고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마치 나의 이야기인것만 같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아니 나와 같은 서툰 사랑의 이야기들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보같이 사랑이 사랑인 줄 모르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사랑이였었나 알게되는

참 바보같은 사람입니다.


두 남녀의 이야기는 꼭 해피앤딩으로 끝나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들의 사랑도 그러한 것 처럼요.

망설이고 주저하고 포기해버리고 있다가는

진정한 나만의 사랑이 떠나가 버릴 수도 있습니다.

용기내서 고백하세요.

그도 나처럼 그녀도 나처럼

당신을 마음에 두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사랑이 아닐지라도

혹시 모르는 거니까요


잠깐의 쑥쓰러움 조차 이겨내지 못 한다면

수많은 시련과 고통속에서 자신의 사랑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요?

여자인 나는 남자의 그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그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 갔습니다.

서로 너무나도 다른 생각으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틀린게 아니라 다름을

왜 그때는 알지 못 했을까요.

이별의 그림자가 그리도 짙게 나를 물들일지 몰랐습니다.




" 사랑에 필요한 것은 자존심이 아니라 용기이다."




앞으로 내게 다가올 사랑이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습니다.

그와 그녀의 이야기들 중 같은 것일 수도 있겠죠.

사랑에 대해 명확한 답은 없습니다.

내 마음이 이끄는대로 솔직하게 사랑하고

부끄럽고 쑥스러워 보여주지 못하고 아껴두는 사랑이 아닌

아낌없이 사랑하고 후회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할 것입니다.




사랑은 카멜레온과 같습니다.

어느 하나 똑같은 모습의 사랑을 찾아 보기 어렵죠.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오는 우리들의 사랑

그 모습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 보길 바랍니다.


어느 순간 당신이 카멜레온이 되어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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