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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한입
마스다 미리 지음, 이연희 옮김 / 라미엔느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행복했던 추억속으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여행 !
마스다 미리와 함께하는 추억의 맛 여행!
그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게 뜻깊다.
『최초의 한입 』제목에서 부터 알 수 있듯이
처음으로 먹었던 음식들의 기억의 잔상과 함께
추억들을 회상하는 맛있는 이야기이다.
마스다 미리의 최초의 한입은, 어떤 맛일까?
궁금함을 안고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본문 구성은 글과 함께 4컷 만화 및 추억의 과자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1. 과자 ·과자 ·과자
2. 음료의 이것저것
3. 단품요리의 존재감
4. 약간의 사치
5. 그때 그곳의 맛
책을 읽으면서 생소한 음식 이름들을 검색해가면서 읽으니 이해도 빠르고 좋았다.
하나하나 검색하면서 재미가 배가 된듯 하다.
책만 읽을 것이 아니라 검색하며 읽기를 추천한다.
그 첫번째 이야기 과자!
피노
초등학교 3,4 학년 정도였을 때 친척 아저씨 부부가 선물로 사온 피노를 처음 먹어 보았고,
초콜릿이 잔뜩 입혀져 있는 데다가 피크로 찍어 먹는 게 즐거웠기 때문에 굉장히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되었다고 한다.
그냥 보기엔 일반적인 초콜릿 같이 생겼는데 아이스크림이라니
평소에 너무 좋아하는 두가지 구성을 하나로 합쳐 놓았으니 더 환상적인 궁합이다.
피크도 별자리 피크가 있어서 각각 다른 모양이 들어 있어서 먹을 때 마다 어떤 피크가 나올지
상상하는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다.


아폴로
분홍색 부분만 남겨서 마지막에 먹는 방법이 있다.

고에다 초콜릿
고에다와 마주한 것은 유치원 때 정도라 추측하며,
친척 아저씨 부부가 가져오셔서 맛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고에다라는 이름 그대로 작은 나뭇가지를 닮은 모양을 하고 있다.
너무 맛있어서 한번에 다 먹어 버릴 염려가 있어 엄마의 통제하에 조절해서 먹었다고 한다.
어른이 되면 잔뜩 먹어버리기를 벼르고 있었건만 정작 어른이 된 지금은
여러 문제들로 마음껏 먹을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늘 다이어트와 피부에 신경쓰는 여자들은 맛있는 과자를 마음껏 먹는 상황을 늘 꿈꾼다.
여자들만의 공감!
코카콜라
콜라의 톡 쏘는 탄산의 맛을 매운 것이라 표현 했던 그녀의 모습이 상상이 된다.
그때도 그렇듯 콜라를 한번에 마시는 아이들은 대댄한 녀석으로 인정 받았나 보다.
우리나라에서는 차력 쑈랍시고 큰 콜라를 한번에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내가 처음 탄산음료를 마셨던 것은 기억나질 않지만
흥하게 마실 수 있었던게 아니여서
엄마를 따라 동네 잔칫집에 가면 늘 아줌마나 엄마가 음료수를 챙겨 줘서 마시곤 했다.
그래서 늘 저녁 늦게 잔칫집에 간다고 해도 따라가서 양손에 두병씩 챙겨서 오곤 했다.
오빠와 사이좋게 나눠 먹으라는 뜻으로 두병, 그렇지 않으면 싸움이 나기 때문이다.
지금도 콜라의 맛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듯 건강상의 이유등으로 더이상 즐겨 마시기를 꺼리게 되었다.
포키
우리나라 빼빼로!
어쩜 이렇게 먹는 방법도 똑같지?
세상에 모든 아이들이 그러할까 궁금증이 생긴다.

아이스커피
술, 담배, 커피.
엄마는 모두 " 어린이는 금지!"라고 말했다.
세상 모든 엄마들은 모두 똑같은 생각일까?
커피는 어린이들이 먹으면 해롭다고 생각하여 주지 않아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때 그 기억이 남아 있어 어른이 되어서도 커피에 집착하는게 아닐까 생각도 든다.
나는 어릴 적 부부님이 커피를 즐겨 드셔서 그런지 일찍 커피의 맛을 알았다.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나는 엄마 옆에서 토끼눈을 하고 커피 마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 방울이라도 맛을 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면 조금씩 마지막 커피를 남겨 주시곤 했다.
그후로 우리 집에서 커피를 타는 일은 나의 몫이 되었고
주욱 커피맛을 볼 수 있었다.
둘둘 커피!
누구라도 좋아하는 환상 레시피다.
오후의 홍차
우리나라의 '실론티'같은 음료인것 같다.
대학생때 이 음료를 처음 접했는데 그땐 무슨 이런 지푸라기 맛이 나는 음료를 마시지?라고 생각했다.
의외로 마시는 사람이 주위에 많았다.
주로 술과 함께 마신다 던지 숙취 해소용으로 많이 찾아 마셨다는 것 같다.
술을 마시지 않던 나는 이해할 수 없던 음료의 맛이다.
아직까지도 실론티를 내 돈 주고 사먹어 본 적이 없다.
처음 그녀의 입맛에도 그닥 맛있지는 않았지만 검소한 대학생활을 위해 먹다 보니 익숙해 진듯 하다.
p69. 초조함과 느긋함 사이에서 마시는 오후의 홍차는 바로 청춘의 맛, 그 자체였다.
히야시아메
공항에서 김치 초콜릿을 사 먹어 보았다는 말에 깜짝 놀랬다.
한국사람인 나도 아직 보지도 먹어보지도 못한 김치 초콜릿의 존재는 새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신기한 음료라 생각 되는 히야시아메는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매운데 달다! 단데 맵다!
과연 어떤 맛일까?
마셔본 분의 말로는
생각맛 음료수?정도로 생각 하면 된다고 하고
약간 식혜맛도 나고 묘한 맛이라고 한다.

고프레
롤케익과 비슷한 맛일까?
단면은 나무의 나이테 모양처럼 무늬가 나 있어 더욱 흥미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빵집에서도 판매되고 있다니 한번 먹어봐야 겠다.

푸칭 푸딩
일본 광고의 한 장면을 캡쳐해 놓은 사진이다.
과연 맛은 어떨까 궁금하다.
그녀의 먹는 방법은 바깥쪽부터 먹는 방법을 사용한다.

야쿠르트
난 아직도 여름에는 냉장고에 넣어서 얼려 먹는 걸 좋아한다.
얼려서 봉긋 솟아 오른 야쿠르트를 먹는 세상의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맛이 아니라 먹는 방법부터 재미를 추구하는 아이들의 창의력은 과연 대단하다.

이키나리단고
(구마모토 현 향토 과자)
밀가루와 물을 반죽하여 피를 만들고, 팥고물과 둥글게 자른 고구마로 속을 채운 소박한 경단.
급소를 찔린 기분이라는 그녀의 표현이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송편같은 느낌의 모양인데 맛있어 보인다.

간자라시
감자기 찾아온 손님에게 순식간에 만들어 내놓는다고 해서 '이키나리=갑자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유리그릇에 파친코 구슬만 한 작고 하얀 알들이 몇개 들어 있고, 그 위에 부드러운 시럽이 가득 얹어 있다.
수박화채같은 맛일까?

야세우마
얇고 넓적한 우동 같은 면을 삶아서 콩가루 설탕을 뿌려 먹는 음식이다.
우리나라의 콩물국수를 생각하면 될까?
고소하고 맛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프루체
푸딩도 젤리도 아닌 식감에 그녀는 완전히 빠져 버렸다.
요플레 같은게 아닐까 생각한다.
프루체 만드는 과정이 마법같다고 한다.
액체가 고체형화 되는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만드는 재미의 빠진 아이들의 동심을
이젠 추억으로 나마 그 기억을 떠올려 본다.

소다 아이스크림
우리나라 아이스크림 중에도 이것과 똑같이 생긴 것이 있다.
'쌍쌍바'라는 아이스크림이다.
반으로 쪼개서 나눠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때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쪼개어 정확하게 반으로 잘 나뉘면 그 사랑이 이루어 진다는 소문도 돌기도 했다.
어린이들의 상상속에서는 무엇이든 이루어 지지 않으리.

마스다 미리.
그녀의 이야기는 늘 즐겁다.
행복한 기억들로 이루어진 소소한 일상의 기억들을 눈앞에 펼처 놓는다.
화려하고 대단한 일들이 아닌 일상적인 일들이 있기에 더욱 공감이 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그녀가 들려주는 음식 이야기들은
일본 음식들에 대한 소개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그보다 더 나아가
그녀의 추억을 통해 나의 추억까지도 코로 혀로 눈으로 맛보게 했다.
그때의 그 기억들을 떠올리며.
언제나 처음이란 단어는 설레임이 있다.
더군다나 최초라는 단어는 더욱 그러하랴.
나의 최초의 한입들의 맛은 기억이 다 나진 않지만
그 음식을 더불어 함께 했던 행복한 기억들은 내 가슴속에 영원히 존재한다.
내가 언제든 보고 싶으면 꺼내 볼 수 있는 사진첩처럼.
음식을 맛으로만, 생존의 수단으로만 평가 할 것이 아니다.
음식은 우리가 사는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이고
그것이 가족과 함께, 사람하는 사람과 함께, 친구와 함께 이루질때 더 값지고 좋은 추억이 되기도 한다.
그녀와의 맛있는 여행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직 먹어보지 못한 과자와 음식들을 생각하며 행복한 상상에 젖어 든다.
이제 그녀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추억의 맛 여행을 시작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