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담 - 하
최은경 지음 / 신영미디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애담. 말 그대로 사랑이야기이다. 장르는 로맨스.
나는 책은 가리는 편이 아니라서 재미만 있으면 다 본다는 주의다. 굳이 이 책을 집어든 것은 날을 새서 이 책을 보느라 꾸벅꾸벅 졸고 있는 책방 아주머니의 모습을 본 게 계기가 되었다. 책을 쓸때에는 처음에는 글을 잘써야하고, 두번째는 여자에게 잘 익히는 글을 써야하고, 셋째는 아이들도 재밌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지인 선생님의 말씀이 있다. 뭐 첫째와 두번째 조건은 잘 맞는 글이 아닌가 생각하며 집어들었다.
이 책의 평은 나쁘지 않다. 아니 좋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문장에는 흡인력이 있고, 이야기의 구도는 어찌보면 단순할 지도 모르겠지만 독자의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처음 시작은 마치 옛동화처럼 무남독녀의 외동딸이 병든 할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베필을 찾기 위해 수수께끼를 내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런 전개 나쁘지 않지 않은가. 상권은 그렇게 맺어진 둘의 달달한 신혼 분위기를 풍기는 에피소드로, 하권은 그런 그들을 노리는 음모세력과의 격돌과 흔히 사랑 이야기에 나오는 연인에 대한 오해와 갈등과 해소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뭐 내용을 자세히 기술하는 것은 취향도 아니고 미리니름이니까 여기서 접고.
흔히 남자는 영웅이 되려하고, 여자는 사랑을 갈구한다고 하는데 확실히 로맨스에서는 그런 점을 느낄 수 있다. 같은 인간이지만 남과 녀의 차이랄까. 이래서 편집장님이 남자는 로맨스를 못쓴다고 단언한 적이 있는데 언젠가는 한번 써봐야지 하는 도전의식(?) 이 자리잡고 있다.
일단은 왠만한 책 두권 분량의 책이 상, 하로 두권이나 있는 무거운 책이지만 읽기에는 하등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술술 넘어가는 작품이다.
가끔 낯뜨거운 성애 장면이 나오기도 하지만 다른 로맨스에 비하면야 이정도야 뭐(..) 흠흠.
여성분들께는 강추. 그리고 남성분들은 여심이란 무엇인가 생각하는 마음에서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