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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형사 : chapter 4. 브로커 ㅣ 강남 형사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2월
평점 :
'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브로커》는 한 건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하는 수사소설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핵심은 범인을 특정하는 데 있지 않다. 이야기는 전직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피살 사건을 출발점으로 삼지만, 저자가 끝내 추적하는 것은 개인의 범행 동기가 아니라 범죄를 가능하게 만든 구조이다. 살인범은 비교적 이르게 드러나 있으며, 체포 역시 이루어진 상태이다. 그럼에도 사건은 종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진짜 수사는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양상을 보인다.

작품은 《강남 형사》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전작들에서 축적된 인물 관계와 수사 경험은 이번 작품에서 가장 넓은 스케일로 확장되어 있다. 주인공 박동금 형사는 범죄 현장의 미세한 단서와 인간 심리의 틈을 동시에 포착하는 인물이다. 그의 수사는 단순한 추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이해관계의 흐름을 읽어내는 과정이다. 이 점에서 《브로커》는 전형적인 범인 추적 서사와 결을 달리한다.
《브로커》는 수사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구조에 대한 이야기이다. 범죄는 한순간의 폭력으로 드러나지만, 그 배후에는 오랜 시간 축적된 관계망이 있다. 작품은 그 관계망을 해부한다. 그리고 묻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건을 ‘해결’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해왔는가. 그 이면에서 반복되는 방식과 시스템을 외면해온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이 있다.

결국 《브로커》는 범인을 색출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 소설이다. 작품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특정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속한 현실의 한 단면이기 때문이다. 범죄는 단절된 사건이 아니라 구조의 산물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리고 그 구조 속에서 정의는 언제나 시험대에 오른다는 사실이 있다. 소설은 그 시험의 과정을 끝까지 따라가는 기록이다. 독자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뒤에도 쉽게 안도할 수 없다. 사건은 마무리되었지만,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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