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 국가의 부(富)

전기와 국가의 부(富)
로버트 브라이스 지음, 이강덕 옮김 / 성안당 / 2025년 12월

'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기와 국가의 부』는 우리가 흔히 “현대 문명의 기본 인프라”라고 말하는 전기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전기는 스마트폰을 충전하고, 냉장고를 돌리고, 병원과 학교, 공장을 유지하게 만드는 필수 에너지원이지만, 우리가 전기를 생각하는 방식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서 거의 질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책은 바로 그 당연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기는 왜 어떤 나라에서는 너무 익숙한 일상이고, 또 어떤 나라에서는 여전히 귀하고 불완전한 자원일까. 그리고 왜 지금 이 시대에, 우리는 다시 전기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가.

전기를 ‘이미 주어진 것’이 아니라 ‘미래를 결정하는 힘’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책은 지금 한국 사회가 처한 에너지 갈등, 전력 정책 논쟁, 탈원전·원전 확대 논의에도 다양한 시사점을 던진다. 경제학, 정치학, 환경학, 국제 관계까지 아우르는 책이지만, 결코 어렵지만은 않다. 무엇보다도 전기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는, 경제학적 관점과 인간적 관점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가 “인류 문명의 제4의 트리거”라는 저자의 선언은 과장처럼 들릴 수 있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충분히 논리적 근거를 가진 주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에너지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갈 미래의 방향을 묻는 데 동참하는 일이기도 하다. 전기는 단순한 전력 소비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와 ‘인류의 존엄’이 걸린 문제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 질문은 앞으로 세계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리앤프리#리앤프리서평단리뷰
#전기와국가의부#로버트브라이스#성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