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세무산책》은 “세무는 창업자의 언어가 아니다?”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문을 연다. 저자들은 수많은 창업 현장에서 마주한 공통된 문제, 즉 ‘세무 무지’가 결국 스타트업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된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확인해 왔다. 창업자에게 세무란 복잡하고 귀찮은 규제의 언어처럼 보이지만, 책은 그 인식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세무는 비용이 아니라 회사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어 전략이며, 사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핵심적 언어라는 것이다. 책은 바로 그 언어를 창업자 스스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실전형 지침서다.
책은 스타트업이 겪는 ‘진짜 문제’가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정확히 짚어낸다. 첫 계약금을 법인 계좌가 아닌 대표 개인 통장으로 받는 무심한 실수, 직원 4대보험을 제때 가입하지 않아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비용, “이건 지원금이니까 세금이 안 붙겠지”라는 막연한 판단 등이 반복되어 세금 폭탄이 되어 돌아오곤 한다. 창업은 열정과 확신으로 시작되지만, 생존은 철저하게 숫자에서 결정된다는 이 책의 단언은 스타트업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저자들이 오랜 기간 창업자들과 함께하면서 마주한 수많은 사례들이 이 주장을 실감나게 뒷받침한다.
《스타트업 세무산책》은 세무를 두려움의 언어에서 생존의 언어로, 그리고 전략의 언어로 전환시키는 책이다. 저자들은 모두 회계와 세무 실무의 최전선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전문가들이며, 그 경험이 단순한 해설이 아니라 생생한 현실 조언으로 녹아 있다. 이 책의 메시지가 명확하게 귀결되는 지점은 바로 에필로그의 한 문장이다.
창업자는 아이디어로 회사를 시작할 수 있지만, 숫자를 읽지 못하면 회사는 절대 살아남지 못한다. 이 책은 세무를 창업자가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전략적 의사결정의 지도’로 제시하며, 스타트업의 처음부터 EXIT까지 전 생애주기를 관통하는 실제적 지혜를 담아낸다. 복잡한 세법의 숲에서 길을 잃기 쉬운 창업자들에게 이 책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가장 실용적인 나침반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