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한 번쯤 떠올려 본 인물이 있다. 조직에서 목소리가 크고, 자신의 방식이 정답이라고 믿으며, 후배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존재이지만, 이상하게도 증오할 수만은 없는 사람.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은 바로 그런 인물을 중심에 세워 직장이라는 세계를 풍자와 공감의 결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만화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유는 단순한 웃음 때문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실제로 있을 법한 인물들의 삶을 세밀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책의 주인공 김 부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회사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 올린 전형적인 중년 직장인이다. 오랜 기간 한 회사에 몸담아 승진의 흐름을 거르지 않았고,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된 기반을 갖추고 있다. 그는 성취감을 외부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인물이다. 명품 소비나 주거 수준에 큰 의미를 두며, 주변 사람들보다 뒤처진다는 느낌을 견디지 못한다. 이런 태도는 우스꽝스럽지만, 한국의 조직 문화와 경쟁 구조 속에서 충분히 이해되는 정서이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단순한 코믹 웹툰이 아니라, 시대의 감정을 담아낸 생활 기록에 가깝다. 웃음 속에서 씁쓸함이 있고, 과장 속에서 진실이 있고, 허세 속에서 연민이 있다. 김 부장은 우리에게 불편한 거울일 때도 있지만, 결국은 인간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이다. 그 속에는 우리 부모의 세대가 있고, 동료의 얼굴이 있고, 때로는 바로 우리 자신의 그림자가 있다.
책은 오늘도 회사에서 버티고 있는 수많은 직장인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작품이다. 누군가는 웃음으로 넘기고, 누군가는 깊이 공감하며,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볼 계기를 얻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이 작품이 긴 시간 동안 사랑받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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