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빠르게 움직이고, 사람들의 마음은 그보다 더 빠르게 흔들린다. 하루에도 수십 번 비교하고, 만족과 불만 사이를 오가며, 나도 모르게 감정의 조각들에 이끌린다. 그런데 이 모든 흔들림을 끝내는 길이 거창한 의식이나 특수한 지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또렷하게 바라보는 데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말한다. 『붓다와의 마음수업』은 그 단순하지만 어려운 길을 오래 걸어온 한 수행자가 삶 속에서 발견한 깨달음을 담아낸 안내서이다.
읽는 내내 가장 울림이 컸던 문장은 “수행은 더 나아지기 위한 과정이라기보다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한 길이다”라는 대목이다. 우리는 흔히 성장과 발전을 목표로 수행이나 명상을 생각한다. 책은 삶을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기 위한 균형’으로 바라본다. 이 관점은 현대인의 삶에 특히 유효하다. 능률과 효율만을 추구하는 시대 속에서 균형을 되찾는 일은 곧 자유로움과 직결된다.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바라보는 일, 감정의 파도에 휘둘리지 않는 일,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일. 이 모든 것이 수행의 출발점임을 책은 반복해서 상기시킨다. 『붓다와의 마음수업』은 삶에 대한 태도를 다시 세우며,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은 사람, 감정의 파도에 지치고 일상의 소란에 숨이 가쁜 사람, 행복을 외부에서 찾느라 더 멀어진 사람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확실한 답을 준다. 고요로 향하는 길은 완성된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숨을 쉬고 있는 모두의 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