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MBA』는 인공지능을 단순한 기술 도구가 아니라 경영의 근본을 새롭게 재편하는 동력으로 바라보게 한다. 책은 효율이나 자동화에 머물렀던 디지털 전환의 범위를 넘어, 조직의 핵심 역량 자체를 다시 짜도록 요구하는 시대가 열렸음을 강조한다. 챗봇이 보고서를 만들고, 학습 알고리즘이 고객을 분류하며, 시스템이 투자 결정을 대신하는 현상이 이미 현실이 되었음을 설명하면서, 이제 경영자는 기술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이를 조직 전체의 언어와 논리 속에 녹여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의 중심에는 리더의 역할이 놓여 있다. 변화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리더가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기술을 얼마나 빨리 도입했는지가 아니라, 기술과 조직, 윤리를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통찰이 리더에게 필요함을 역설한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AI를 이해하는 경영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단언한다. 단순히 프로그래밍 능력이나 기술적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 결정 구조, 리더십 방식, 조직 문화를 새롭게 설계하는 능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론적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실천적 도구를 제공한다. AI 기반 전략 수립, 고객 관리, 마케팅 자동화, 재무 시뮬레이션 등 구체적인 사례와 프레임워크가 각 장마다 제시되어 있다. 독자는 이를 통해 ‘AI가 중요하다’는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실제 경영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방법을 배우게 된다. 예컨대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고객 세분화 전략, 재무 안정성을 위한 위험 관리, 조직 설계와 윤리적 통제까지, 폭넓은 주제가 체계적으로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