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전문가 집단만을 대상으로 한 전문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간결한 문체, 실제 사례 중심의 구성, 각 장 말미에 실린 예방책과 프로그램 소개는 일반 독자도 충분히 AI 범죄의 양상과 그 위험성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동시에 현직 경찰, 변호사, 교수 등 실무자들의 추천이 더해져, 이 책이 단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적인 가치를 지닌 도서임을 방증한다. 『당신은 AI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요?』는 인공지능의 전면적 확산을 앞둔 오늘날, 기술의 그림자를 외면하지 않기 위한 필수적인 안내서다. 인간의 편의를 위한 도구가 어느새 사람을 속이고 해를 가하는 수단이 되었다면, 우리는 이제 기술의 진보만을 논할 것이 아니라, 그 통제의 방식 또한 고민해야 한다. 믿어야 할 것과 경계해야 할 것의 차이를 가르는 지혜를 얻고 싶은 이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