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암기의 대상’이 아니라 ‘사유의 기술’임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다가서는 이충녕의 『쓸모 있는 사고를 위한 최소한의 철학』은 많은 이들이 철학을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인 추상적 개념어들과 낯선 학술 용어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철학적 사유에 입문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 ‘철학의 지도’라는 은유는 이 책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지도가 여행자의 길을 안내하듯, 이 책은 철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
철학자 이충녕은 유튜브 채널 ‘충코의 철학’을 운영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꾸준히 이어온 인물이다. 그 경험은 이 책 전반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는 철학의 시작점이 되는 질문들을 끌어와, 그에 대한 다양한 철학자들의 해석을 나란히 배치한다.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단지 이론적인 사유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고민으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도서는 단순한 철학 개론서라기보다, 질문을 통해 독자의 사유를 일깨우는 철학적 훈련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