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사용 설명서 - 지나치게 산만하고 충동적인 뇌와 슬기롭게 살아가는 법
제시카 매케이브 지음, 정미나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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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앤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사람의 고백에서 출발해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확장되고 있는 도서는 단순한 정보서가 아니라, 산만하고 예측할 수 없는 뇌를 가진 채 살아가는 이들의 감정과 경험을 진심 어린 언어로 끌어안는 안내서로 저자 제시카 매케이브는 ADHD를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 일종의 동반자로 본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면서도 뿌리 깊다. 뇌가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을 몰아세우기보다, 그 다름에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 이 책은 그 여정을 함께하는 도구이자 동반자다.







저자의 경험은 남다르다. 유년기에 진단받은 ADHD는 그의 삶을 끊임없이 뒤흔들었다. 한 번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일들, 반복되는 실수, 뜻대로 되지 않는 관계들. 그렇게 무너진 일상이 끝내 파산과 이혼으로 이어졌고, 그는 그제야 자신이 가진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자기 인식을 정리하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도서는 그가 쌓아온 지식과 시행착오, 커뮤니티의 경험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저자는 ADHD를 단지 의학적 증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이 일상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조목조목 짚어내며,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통념들을 하나씩 부수고 들어간다. 예를 들어 산만함, 감정 기복, 수면 장애, 시간 감각의 왜곡, 건망증 같은 문제들은 단순히 ‘의지 부족’으로 치부되어 왔지만, 저자는 이것들이 뇌의 작동 방식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한다. 독자는 이 책도서를 통해 스스로를 탓하던 시선을 거두고, 보다 객관적인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도서 전반에 걸쳐 소개되는 도구상자 개념을 통해 각 장은 ADHD인이 실제 생활에서 마주치는 어려움들을 구체적으로 다루면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과 실천 방안을 ‘도구’의 형태로 정리해준다.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저자와 커뮤니티가 검증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신뢰를 더한다. 이 도구들은 거창하지 않다. 작은 체크리스트, 환경 조절, 습관화의 방법, 주변인의 지원 요청 등 현실적인 수준에서 실현 가능한 것들이다. 마치 잘 정돈된 생존 가이드북처럼,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또한 도서는 ADHD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 친구, 동료 등 이들을 이해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도 유용하다. 감정적으로 오해하거나 거리두는 대신, 왜 그런 행동이 나오는지 맥락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우리 모두는 친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는, ADHD로 인해 관계 형성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고립이 아니라 연결을 통해, ADHD는 보다 나은 삶의 형태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던진다.







도서는 ‘설명서’라는 제목 그대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하지만 단순한 매뉴얼이 아닌, 이해와 공감, 존중의 언어로 쓰인 특별한 설명서다. ADHD를 가진 사람에게는 자책 대신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는 안내서이고, ADHD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된다. 조용한 격려가 필요한 이들에게, 분명 따뜻한 위로와 구체적인 도움을 동시에 건넬 수 있는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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