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맛집 가이드북을 넘어, 하나의 도시를 입체적으로 탐험하는 문화기행서인 도서는 50여 일 동안 발로 뛰며 130곳 이상의 식당을 취재하고, 500가지 넘는 요리를 맛본 끝에 골라낸 100곳의 식당을 통해, 독자에게 '홍콩'이라는 도시를 입 안에 담아보게 한다. 도서를 펼치는 순간부터 독자는 그야말로 음식의 향기로 물든 도시 한가운데로 끌려들어간다. 도서에서 다루는 건 단순히 딤섬이나 훠궈 같은 음식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음식이 태어난 공간, 살아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공유하는 일상의 조각들이다. 예컨대, 차찬텡에서는 더 이상 집밥이 일상이 아닌 사회의 단면을 읽게 되고, 다이파이동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거리의 풍경과 술기운을 머금은 사람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