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한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하고 있있는 도서는 단순한 개념 설명이나 성공 사례의 나열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시대, 특히 인공지능이 산업 지형을 재편하는 지금, 플랫폼 비즈니스가 어떤 식으로 진화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먼저 독자가 가지고 있을 법한 플랫폼에 대한 오해나 모호한 인식을 짚어본다. 플랫폼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개 이상의 그룹을 연결해 서로의 가치를 높이는 구조라는 점을 강조한다. 중개자 역할을 수행하며, 그 구조 안에서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컨대 전통적으로 보이던 금융, 건설, 제조업 같은 산업들조차 이제는 플랫폼화의 흐름 속에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친숙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플랫폼의 진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카카오, 티맵, 아마존, 이베이 등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브랜드들이 어떻게 플랫폼의 구조를 구축해 왔고,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는지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플랫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변화와 조정을 거치는 ‘진화’의 과정임을 설명한다. 저자는 ‘혁신’보다는 ‘진화’라는 표현을 통해 환상보다는 현실에 기반한 접근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