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흑의 힘 - 우리의 선한 의도는 결코 순진함으로는 지켜낼 수 없다
친닝 추 지음, 함규진 옮김 / 월요일의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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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앤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기존의 도덕적 틀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도서는 '착하게 살고 싶다'는 평범한 소망이 왜 이토록 어려운 과제가 되어버렸는지를 파고들며, 저자 친닝 추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삶의 냉혹한 진실을 직시하게 한다. 도서를 통해 그는 단순히 사람을 냉정하게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지키며 뜻을 펼칠 수 있는 무기를 쥐여준다.



저자는 역사 속 인물들의 전략을 통해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승자들이 가진 공통된 특징을 두 가지로 요약하는데, 하나는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두꺼운 얼굴’, 또 하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목표를 관철하는 ‘냉정한 마음’이다. 이 두 가지가 바로 그가 말하는 ‘후흑’의 핵심이다. 즉, 자존감을 지키는 강인한 태도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그리고 이를 실현할 때 요구되는 냉철함이 결합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을 단지 정신론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체화한다. 역사적 영웅에서부터 정치가,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결정과 판단, 승리와 실패를 분석하며 우리가 왜 지금까지 현실 앞에서 무력했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냉정함’이 반드시 잔인함이나 이기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착한 사람이 꼭 순진하거나 무기력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도서는 선한 의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오히려 강단 있는 선택과 단호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기적이고 무자비해 보이는 전략도 때로는 전체를 위한 결단일 수 있으며, 진정한 ‘착함’은 외부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뚝심 있게 걸어가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선 먼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야 하며, 때론 바보처럼 보이는 것도 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도서를 통해 ‘정의’와 ‘성공’, ‘의지’와 ‘희생’ 사이의 균형에 대해 성찰하고, 세상은 착한 사람을 환영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단한 내면과 냉철한 판단력을 갖춘 이에게 문을 연다. 저자는 후흑이라는 개념이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실용적 도구임을 역설한다. 흔들림 없이 자기 길을 걷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가 뭐라 하든 나의 선한 뜻을 현실에서 펼치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서는 분명 단단한 뿌리를 내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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