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독립투사 박열
김일면 지음, 김종화 편역 / 국학자료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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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 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일제강점기 가장 큰 규모의 대역사건으로 기록된 '박열 사건'의 주인공이자,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였던 박열의 삶을 추적한 도서는 한 인물을 통해 격동의 근대사를 생생하게 조명하고 있다. 책의 도입부터 1945년 해방 직후 아키타 형무소에서 출옥하는 박열의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들의 관심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6장으로 구성된 도서는 시간순으로 박열의 생애를 따라가면서도, 각 시기별 주요 사건과 맥락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제1장 '반역자의 탄생'에서는 박열의 소년 시절부터 아나키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추적하며, 그의 사상적 토대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보여준다. 박열의 활동이 본격화되는 시기를 다룬 제2장과 제3장에서는 가네코 후미코와의 만남, 『흑도』 창간, 의열단과의 연계 등을 통해 그의 투쟁이 어떻게 구체화되었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불령선인'이라는 당시 일제의 멸칭을 제목으로 삼은 제3장은, 역설적으로 이 시기 박열과 그의 동지들의 치열했던 항일 투쟁을 부각시키고 있다. 간토 대지진 시기 조선인 학살이라는 비극적 사건과 박열 사건의 재판 과정을 다룬 제4장과 제5장은  대역죄로 몰아가는 일제의 탄압 과정과, 이에 맞서 법정에서도 당당히 저항했던 박열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렸고, 사형 선고를 받고도 굴하지 않았던 그의 불굴의 의지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해방 이후 재일거류민단에서 활동하다 한국으로 귀환하고 결국 납북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마지막 장은 해방 이후 한반도의 복잡한 정세 속에서 독립운동가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적 운명을 보여준다.








저자는 방대한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박열의 생애를 치밀하게 재구성하면서도, 단순한 영웅 서사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의 박열을 입체적으로 그려냈으며, 가네코 후미코와의 관계, 동지들과의 교류, 사상적 고민 등은 박열이라는 인물의 인간적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한 독립운동가의 일대기를 넘어, 20세기 초반 동아시아의 역사적 격변기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도서는 아나키즘, 사회주의, 민족주의 등 다양한 사상적 조류가 충돌하던 시기, 한 청년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선택한 치열한 삶의 궤적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항일독립투사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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