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은 기본적으로 사계절의 재료와 조화를 중시하며, 이는 비건 요리의 철학과 깊이 맞닿아 있다. 특히 김치, 나물, 찌개와 같은 대표적인 한식 요소들을 비건 방식으로 재현하며,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어 이러한 접근은 비거니즘이 단순한 식생활의 제한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음식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인 '조앤 리 몰리나로'는 이민자로서의 정체성 혼란과 가족의 희로애락을 음식에 담아내고 있는데, 어머니의 된장찌개를 추억하며, 자신만의 비건 레시피를 창조하며 요리를 통해 인생과 문화를 탐구하는 과정이었다.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반찬 문화를 소개하면서 단순히 한두 가지 음식이 아닌, 다양한 반찬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 상차림을 완성하는 모습은 요리에 담긴 정성과 공동체의 가치를 상기시켜 독자들로 하여금 음식이 단순한 식생활의 도구를 넘어,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