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사로 보는 오페라, 막장 드라마!
우주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1월
평점 :
'리앤프리 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음악과 연극이 결합된 예술 형식인 오페라는 약 16세기 말, 무역의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서서히 상실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부유한 귀족과 도시
국가의 후원을 바탕으로 문화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던 이탈리아에서 탄생하여 이후 유럽 전역으로 퍼지게 되었다. 오페라는 인간의 감정을 음악, 노래, 연기 등을 통해 표현하며, 종합 예술로 발전해 왔다.
대항해 시대 이후 경제적 중심은 대서양 연안 국가들ㅡ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ㅡ으로 이동했으며, 16세기 말, 이탈리아는 무역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서서히 상실하여 상대적인 쇠퇴를 겪는다. 이탈리아의 경제적 쇠퇴는 문화 예술의 후원 방식과 방향에 변화를 가져왔고, 경제적 긴축 상황은 대규모 예술 대신 새로운 형태의 종합 예술을 탐구하게 했으며, 귀족과 도시 국가의 후원 아래 오페라라는 독창적인 형식이 탄생할 수 있었다.

고대 그리스 비극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오페라는 1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학자와 음악가들의 모임인 카메라타(Camerata)가 고대 그리스의 예술 형식을 되살리려는 시도한 결과, 음악과 연극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예술로 탄생하게 되었다. 1597년, 야코포 페리(Jacopo Peri)의 다프네(Dafne)가 최초의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전해지지 않고, 그의 또 다른 작품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오페라로 평가받고 있는 에우리디체(Euridice)는 1600년 메디치 가문의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된 것으로, 오페라의 탄생이 경제적, 정치적 목적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초기 오페라는 귀족들의 사교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창작되었으나, 점차 공공 극장에서 공연되며 대중화되기 시작하였다. 1637년 베네치아에서 세계 최초의 공공 오페라 극장인 산 카시아노 극장(Teatro San Cassiano)이 개장하면서, 오페라는 상업적 엔터테인먼트로 변모하며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이탈리아 도시들은 문화적 자립을 꾀하며, 도시민과 상인을 포함한 새로운 관객층을 형성하면서 오페라의 주제와 형식이 점차 다양화되고 점차 대중적 예술로 자리 잡아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예술 장르로 성장하게 되었다.

도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고,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오페라 10편을 대중 프로그램에서 입상한 가수와 대화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자코모 푸치니 (Giacomo Puccini)가 작곡한 라 보엠 (La Boheme)은 19세기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인 시인 로돌포와 재봉사 미미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작품으로 사랑, 우정, 그리고 미미의 비극적 죽음이 중심 테마이다. 1896년, 토리노에서 초연되었고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을 대표 아리아로 뽑을 수 있다.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의 오텔로 (Otello)는 밀라노에서 1887년 초연되었고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오셀로가 이아고의 계략에 의해 사랑하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이야기로 '데스데모나의 기도'(Ave Maria)를 대표 아리아이다. 1853년, 베네치아에서 초연된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의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 파리 사교계의 매력적인 여인 비올레타와 젊은 귀족 알프레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며, 사랑과 희생, 죽음을 줄거리로 대표 아리아는 '언제나 자유롭게'(Sempre libera)가 있다. 혁명가 카바라도시와 그의 연인 토스카가 사악한 경찰장 스카르피아와 얽히며 벌어지는 사랑, 질투, 정치적 갈등이 줄거리인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의 토스카 (Tosca)는 대표 아리아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가 있다.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는 시칠리아 농촌을 배경으로, 사랑, 질투, 복수의 간결한 이야기와 강렬한 음악이 특징이며, 대표 아리아로는 오케스트라 간주곡(Intermezzo)이 있다.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의 리골레토 (Rigoletto)는 궁정 광대 리골레토와 그의 딸 질다를 둘러싼 이야기로, 대표 아리아로는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이 있다.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의 카르멘(Carmen) 세비야의 열정적인 집시 여인 카르멘과 그녀를 사랑하는 병사 돈 호세의 파멸적인 사랑 이야기로 대표 아리아에는 '하바네라'(Habanera)가 있다. 코믹 오페라의 대표작인 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의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은 순진한 청년 네모리노가 사랑을 얻기 위해 “사랑의 묘약”이라 믿는 와인을 사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로 '남 몰래 흘린 눈물'(Una furtiva lagrima)이 대표 아리아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Lucia di Lammermoor)는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여주인공 루치아가 정략 결혼에 의해 광란에 빠지는 비극적인 이야기로 대표 아리아로는 영화 제5원소에 쓰인 '광란의 아리아'(Il dolce suono)가 있다. 동양적 선율과 서구적 감성이 어우러져 있는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의 나비부인(Madama Butterfly)은 일본 여성 초초상이 미국 해군 장교 핑커톤과 결혼 후 버림받고,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이야기로 대표 아리아에는 ‘어느 개인 날‘(Un bel di vedremo)이 있다.

국내 대학의 성악과를 졸업 후 이탈리아에서 당대 대가들의 지도를 통해 로마 국제오페라 콩쿠르 등에서 1위에 입상하며 주목을 받고 수십 년간 수백 회의 오페라 무대와 콘서트를 펼쳐온 저자가 가사를 읽어주며 소개하는 각각 독창적인 음악과 강렬한 드라마로 인해 오페라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가사로보는오페라막장드라마
#우주호
#두두림미디어
#리앤프리
#리앤프리서평단리뷰
#리앤프리서평단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