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문예 인문클래식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박상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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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르네상스인의 전형으로 알려진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1469년 피렌체 군주국에서 태어나 경제적 활동에는 무관심했던 법률지식인이었던 부친의 영향으로 고대 철학과 역사와 시에 관심을 두며 성장했다.  20대 초에 무능한 군주 아레에서 프랑스의 침공으로 피사를 빼앗기고 다수가 지배하는 공화국으로 정치체제가 바뀌는 격변을 겪게 된다.


이후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 속에서 29살의 마키아벨리는 공화국의 외교정책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비서관으로 활동하며 미래의 역량을 가다듬게 된다. 프랑스와 교황, 외세와 용병에서 좌우되는 피렌체의 정치적 안정을 위한 외교활동을 하며 겪은 실질적인 정치적 경험을 통해  '군주론'의 바탕이 되는 미래의 역량을 가다듬게 된다.


스페인을 등에 업은  메디치 가문에 의해 피렌체의 체제는 다시 군주국으로 환원되는 과정에서 마키아벨리는 공직에서 쫓겨났고 메디치 가문 암살 모의에 휘말려 감옥에 갇혀 모진 고문을 당하지만 조반니 데 메디치가 교황이 되면서 사면을 통해 풀려나게 된다. 이후 10여 년간을 저술활동에 힘썼으며 그의 희극 '만드라골라'의 성공으로 작가로서 명성을 얻게 된다. 


피렌체에 인민 봉기로 피렌체의 공화주의자들은 다시 메디치 가문을 쫓아내고 공화정 정부를 수립했다. 이에 마키아벨리는 다시 고위공직에 도전하였지만 실패한 후 1527년 세상을 떠나게 된다.




공화국 체제에서의 공직에서 쫓겨났지만 환원된 군주국의 체제에서라도 자신의 정치인생을 연장하고 정치적 역량과 뜻을 펼치고자했던 마키아벨리가 실제로 '군주론'을 바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메디치 가문의 군주 로렌초에게 바치려고 했다고 알려진 군주론은 총 26장에 걸쳐 군주의 덕목과 역량, 처세와 원칙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군조론의 내용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1장에서 11장까지는 군주국의 종류와 통치 형태를 구분지어 설명하고 있다. 제12장에서 14장 까지는 군대의 종류와 군대에 관련하여 군주가 힘써야할 것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제15장에서 23장 까지는 군주의 덕목에 대하여, 24장에서 26장은 군주의 역량과 운명에 대한 부분을 각각 다루고 있다.  






고대철학이 규범적이고 필연적인 도덕적 관점에서 제시했던 정치에서 실질적인 정치로의 현실적인 관점에서 근대 정치철학을 주장했던 마키아벨리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 는 마키아벨리즘으로 비판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의 명성은 점점 높아져만 갔고, 결국 18세기엔 피렌체의 산타 크로체 성당의 웅장한 묘로 이장되어 "그 어떤 찬사로도 부족할 만큼 위대한 이름"이라 적힌 묘비명처럼 그의 군주론은 근대 유럽의 공화주의의 바탕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오늘날 그의 방법론에 대해 일관성이 결여되어 오류가 많고 자료도 부정확하다는 결함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는 개척자들이 흔히 일으키는 오류의 한 부분이라 이해되고 있다. 우리가 그의 정치사상을 옳바르게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면 공공의 이익을 우선한 비도덕적 정치 행위는 행동은 일시적으로 용납되어야 한다는 현실의 정치인 것이다. 한 왕조의 흥망성쇠와 몰락의 시간 단위인 5백년 전 정치철학서를 통해 '군주론'이 오늘날 정치학의 기본 교과서처럼 탐구되어지는 까닭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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