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쉬운 글의 힘
손소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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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뉴스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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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비리그의 명문 대학 하버드에 들어가려고 하는 학생들은 입학자격시험인 SATㅡ Scholastic Aptitude Test, 미국 소재 대학 입학 시 지원자들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시험ㅡ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기 때문에 지원자들의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에세이'라고 불리우는 글쓰기로 자기 생각을 담는 글쓰기는 학교가 원하는 학생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한다. 이러한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했다면 그 학생은 수 많은 지원자 중 5%안에 드는 글쓰기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입생들은 입학한 후 1년 간 10명 내외의 소규모그룹으로 짜여진 수업형태의 글쓰기 교육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시작으로 재학생들이 졸업 때까지 써내야 하는 글의 양은 A4용지 9800장 정도의 무게인 50kg 정도가 된다고 한다.



여러 방송사의 TV와 라디오라는 매체에 다양한 장르의 방송작가로 활동해온 저자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인상을 주는 글쓰기를 도서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글의 힘'이라는 주제를 필두로 총 27가지의 글쓰기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8가지 주제는 글을 단순화시키는 것에 대한 것들이며, 구성에 관한 주제가 3가지, 종류 별 글쓰기 방법이 4가지, 글쓰기에 필요한 자신만의 방법과 생각들을 나머지 주제에 담아 내고 있다. 주제의 시작에 소설가들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담은 글을 담아 각각의 주제가 의미하는 것을 간략하게 전하고 있으며, 글 중간에 비교글과 예문, 인터뷰 등을 실어 놓았다.

상업적인 글에 대한 편견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저자가 종사하는 직업에 관련하여 짐작하건대 짧고 쉬운 글은 15~30초 이내에 상업적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광고나 빠른 자동 반복재생으로 쉽게 조회수를 올릴 수 있는 숏츠가 추세인 현세태에 잘 맞아 떨어진다고 본다. 그런 시대가 이미 다가와 있고 벗어날 수 없음을 모르는 이는 없다.



모더니즘 문학의 최고봉으로 20세기 문학을 제임스 조이스와 더불어 양분했던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5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대하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어린 시절의 화자가 잠자리에 드는 장면을 서술하는데 60페이지 넘게 서술하여, 베일에 가려져 보일듯 보이지 않고 미친듯이 긴 문장을 사랑하는 이들이 집요하게 추적하며 간절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걱정스러운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문장으로 그린 풍경화'를 읽기위해서 강바닥을 드러내는 한창 때의 건기에는 사라져 버리는 습기처럼 뻑뻑한 관계로 지내다가 그 갈증이 못 견딜 정도의 그리움으로 먼지처럼 부유할 때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며 한바탕 갑작스럽게 퍼붓는 폭우처럼 대지를 흠뻑 젖게 만들고 심연의 강바닥까지 잠기게 하는 것이 있다.마치 애증의 관계처럼 밀고 당기며 따라다니는 것, 쫓아가는 것······.

한편 논리에 맞지도 않고 전개가 불규칙하여 수없이 반복하여 읽으며 자신의 부족함을 한탄하고 존경어린 시선으로 탐독하게 만드는 니체의 서적은 어떤가. 고전문학계에서 전도 양양하던 자리를 박차고 니체가 30세가 되기도 전에 세상에 던져 버린 저작 '비극의 탄생'을 탐독하는 이들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며 삶의 배설물일 뿐,

가보지 않은 길이 가지 못한 길이 되지 않도록 하라.



​도서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글을 요구하는 여러가지 채널들로 넘쳐나는 시대에 사는 편하고 쉬운 길을 좋아하는 지금 세태의 독자들이 원하는 글쓰기방법을 고스란히 담아 정리한 것을 익힘으로써 상대방에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실질적이고 명료하게 핵심을 전달하는 방법을 배울 수는 있을 것이다.

"무엇하십니까? 이제 가서 당장 짧고 쉬운 글을 쓰십시요!"

북뉴스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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