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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평점 :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 "그리다가, 뭉클"은 아무나 겪을 수 없는 특별한 날의 기록이 아닌 일상과 의미가 없어도 어느새 다가와 있는 평범한 것이지만 바라보는 관점과 인식에 의해 그 쓸모가 중요해지는 귀한 삶의 단면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생과 그 속에서 태어난 글과 그림이 하나처럼 닮아 있다고 이야기한다.

새로운 시대 적응으로 요구되는 갑작스런 변화와 대응에 꼬리잡기를 하듯 달음질에 바쁜 현대인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운 향수를 자치하고서라도 글과 그림이라는 테마는 그 자체로서 우리의 각선 마음을 유명 해변 바닷가의 몽돌처럼 부드럽게 만든다. 실수없는 인생이 없듯이 실수가 가득한 글과 그림에서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자유와 여유로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사물을 바라볼 때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수 도 있다는 유연한 시각이 요구되는 것처럼······.

작가가 바라보는 그림에 대한 시각과 풍경에 대한 자세를 글로 써 내려가고, 더불어 살아온 날들 동안 보아왔던 사물과 풍경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린 스케치와 수채화들을 담아내고 있다.

언제부턴가 기록이라는 당연했었던 과거의 번거로움을 멀리하고 쉽고 편한 문명의 이기에 빠져 풍경은 물론 글과 그림도 스마트폰 촬영으로 대체하는 것이 본능이 되었다. 일상의 기억조차도 쓰다 바꾸고 사용하지 않아 상자에 담겨 어딘가 있을 구식 휴대폰의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매일이 특별하지 않더라도 사소한 일상을 어린 학생의 과제 같은 일기를 써 내려가듯 천천히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던 과거의 삶이 그리워 뭉클해진다.
작가의 글과 그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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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