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림일기
오세영 지음 / 글논그림밭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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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주로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중반까지 발표된 오세영의 단편들이 담긴 책.

'만화'라는 장르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느끼는 가벼움을, 이 작품집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진지한 문제의식과 그 문제의식을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작가'를 만날 수 있다.

만화라기 보다는 일종의 소설처럼 다가오는 작품집.

 

작품을 보다보면, "시골 소를 그릴줄 아는 작가"라는 박재동의 평이 무슨 말인지 알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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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rfect Jazz Collection 2 [25CD] 재즈 명반 박스세트 7
데이브 브루벡 쿼텟 (Dave Brubeck Quartet) 외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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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지름신의 강림을 어찌할 것인가...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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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問 라이브러리 3
최장집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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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최장집 교수의 오랜 화두, 민주주의에 대한 짤막한 글과 강연록을 모아 놓은 책이다.

 

실은 최장집 교수의 단행본을 완독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이번 기회에 소책자나마 다 읽게 되었음.

역시 이 분야의 전문가답게, 개념을 명확히 정리하여 설명하는 부문은 탁월해보였다.

 

  민주주의는 권위주의의 여러 변종 가운데 하나인 구체제를 해체하는 변화 내지는 변혁적 과정으로서의 민주화와 이후 민주주의를 새롭게 건설하는 제도화와 이를 위한 실천의 과정을 포괄한다. 흥미로운 점은 좋은 민주주의를 건설하고 발전시키는 기준에서 이 두 과정은 하나의 연장선상에서 순기능적으로 작용하기 보다, 역기능적으로 작용하기가 더 쉽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민주화운동이 발생하고 전개됐던 정치적 조건과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체제가 본격적으로 작동하면서 나타나는 정치적 조건은 근본적으로 상이하기 때문이다.

 

이 설명을 적용해보면, 왜 87년 이후 우리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된 정당체제로 발전하지 못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민주화투쟁을 주도했던 민중동맹이 민주화된 이후에는 그 단일성과 일체성을 유지하기 아렵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신' 혹은 '변절'이라는 말이 팽배할 수 밖에 없는 건 아닐까. 실은 배신도 변절도 아닌데.

과거의 추억 때문에(물론 그 기억은 분명 가치가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내부의 '갈등'을 인정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 걸지도.

 

민주주의는 간단히 정의해서 갈등과 그 타협에 기초한 정치체제이다. 갈등을 어떻게 조직하고, 어떤 정당과 정당체제를 통해 이를 정치적으로 대표하고, 이들이 어떻게 선거경쟁의 대립 내지 경쟁축을 형성하는가 하는 문제가 민주주의 정치의 성격과 그 방향을 결정짓는 데 관건이 된다는 말이다.

 

때문에 기존의 민주운동세력이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집단주의적이었으며, 급진적이고 추상적이었으며, 민족주의적이고 국가주의 적이었다'는

지적은 매우 타당해 보인다. 이런 지적을 하면 또 꽤나 흥분할테지만.

그와 더불어 남미와 우리의 차이는 강조점이 계급에 있느냐 민중에 있느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언듯 들었다.

그 결과 이런 비판도 가능해진 것은 아닐까.

 

그들은 다른 인간적, 사회적 가치를 통해 집단주의적, 낭만주의적 민족주의관을 대체하려 시도하기보다는 그 틀 안에서 구질서하 보수적 지배엘리트들의 헤게모니적 가치를 공유하고, 동일한 목적을 추구하는 가운데 다만 그 목표에 이르는 수단이 보다 민주적이고 민족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필자가 주장하는 핵심은 '시민-유권자의 삶의 현실에서 나오는 요구가 정당의 정책대안의 근본적 소재가 돼야한다'는 거다.

또 현재 대한민국의 정당은 지역색이나 인물 중심으로'만' 구성된 허약간 정당이며 그것으로 구성되는 민주주의 또한 불안하다는 것.

대선 또는 총선에서 보이는 투표자들의 보수성은 그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허약한 정당체제의 문제라는 것이다.

나도 최장집 교수의 지적에 분명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촛불시위의 의의가 실생활의 요구를 정치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에 있다는 점 또한 대체로 동의한다.

 

그러나 그의 주장이 지나치게 원론적이고 허무하게 들리는 것은 내가 너무 냉소주의자이기 때문인걸까?

 

한국의 보수적 정당은 먼저 냉전반공주의의 구시대적 이념을 정치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일을 스스로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탈냉전, 세계화시대에 걸맞은 자유시장과 경쟁이 가능한 체제를 지향하는 현대적 가치와 이념과 대북관계에 있어 화해협력, 평화공존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노동의 사회적, 정치적 포섭을 허용하는 한편, 분배의 정의와 복지의 가치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저들이 왜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자원'을 놓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그것은 그들이 어리석기 때문이 아니라, 지독하게 영민하기 때문이다. 분명 그들은 그것에서 얻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이론적으로 얻어낸 결론이 아니라, (비극적이지만) 몸으로 직접 느끼며 쌓아온 경험적 결론이다.

또한 그러한 그들의 정치적 자원의 주요 대상이 되는 이들은 불행히도 사회의 주류가 아닌, '다수의 소수자'다.

매우 효과적으로 정치적 효과를 내고 있는 판에, 그들이 왜 이걸 굳이 포기하겠는가?

만약 필자가 제시하는 대안 혹은 그 출발점이 위에 인용한 부분에서 그치고만다면, 나는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이 책이 완전한 단행본은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인 것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여튼, 나는 저들을 바라보며 이상향을 제시할 것이 아니라 '우리'를 어떻게 조직화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더 해야한다고 본다.

(누가 MB를 찍었는가? 누가 홍정욱을 찍었는가? 강남시장 오세훈? 글쎄. 강남의 힘만으로 그가 당선되었나?)

 

내년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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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수 - EBS 다큐멘터리
EBS 최고의 교수 제작팀 엮음 / 예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EBS에서 기획 시리즈로 방영했던 다큐 '최고의 교수'의 내용을 활자로 담아낸 책.
아무래도 요새 초짜 강사 경험을 좀 하고 있다보니, '가르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기고 또 내 능력을 한계를 체감하는 중.
그래서 최근 학교 CTL에서 운영하는 교수법 프로그램에도 참여를 하는 등 여러가지로 관심을 갖는 중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혼자 공부하는 것과 그것을 가르치는 것은 정말 별개의 일인듯.
미국 대학에서 우수한 교육자로 꼽히는 8명의 교수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참고할 내용이 꽤 많다.
시험 방법이라든지 평가방법 같은 부분은 정말 실제로 차용을 해도 좋을 듯 싶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의대 신경과학 부문 교수인 노던 교수의 말.

내 강의의 목표는 감정을 저 멀리 던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지식을 접목시켜 연구하는 것이다.

여러 교수들의 교수법에서 단 하나의 '비결'이 있을리는 없지만, 그래도 일관적인 공통점은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질문'. 그래서 조벽 교수의 말 또한 기억에 남는다.
 
교수가 질문하고 스스로 답하는 강의는 최하급 강의, 교수가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면 조금 발전한 강의, 학생이 한 질문에 교수가 답하면 바람직한 강의다. 최상급 강의는 학생이 한 질문에 다른 학생이 답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결국 또 다른 배움의 길임을 잊지 말 것.
다큐 시리즈를 다 볼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 책으로 대신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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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떼 Mr. Know 세계문학 42
프리드리히 실러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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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러는 이 한 편의 비극에 자유의 이념과 더불어, 법과 개인의 갈등, 정의와 불의, 사랑과 폭력, 남녀의 지순한 사랑 등 인류의 영원한 과제이며 수수께끼를 더없이 절절하고 생생하게 엮어 넣었다. 등장인물들의 분명한 성격과 정곡을 찌르는 대사,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인식, 작품을 꿰뚫고 흐르는 강렬한 언어의 힘은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인도주의 정신과 자유의 이상을 일깨운다.

 

소개글은 이와 같은데... 글쎄. 저렇게 거창하게 소개할 정도로 대단한지는 정말 모르겠다.

게다가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고? 흠.

그 시대를 생각하고 또 이 작품이 그 시대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하고 읽는다면 모르겠지만, 저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나는 읽는 내내 '아, 옛날 책이구나' 싶을 뿐이고, 고전이 주는 통찰력 같은 것은 느끼지 못했다.

 

'고전'이라고 쫄아서 무조건 동경하며 읽고, 설사 일말의 감동이 없었어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건 역시 잘못된 거 같다.

인용하고 싶은 구절, 없음. 감정의 과잉과 유치할 정도로 전형적인 등장인물의 성격, 이해할 수 없는 극단성.

이런 것들이 그 시대와 오늘의 간극을 느끼게 해주는 역사적 텍스트라면 OK.

하지만 하나의 작품으로서 얼마나 높은 평가를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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