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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떼 ㅣ Mr. Know 세계문학 42
프리드리히 실러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실러는 이 한 편의 비극에 자유의 이념과 더불어, 법과 개인의 갈등, 정의와 불의, 사랑과 폭력, 남녀의 지순한 사랑 등 인류의 영원한 과제이며 수수께끼를 더없이 절절하고 생생하게 엮어 넣었다. 등장인물들의 분명한 성격과 정곡을 찌르는 대사,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인식, 작품을 꿰뚫고 흐르는 강렬한 언어의 힘은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인도주의 정신과 자유의 이상을 일깨운다.
소개글은 이와 같은데... 글쎄. 저렇게 거창하게 소개할 정도로 대단한지는 정말 모르겠다.
게다가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고? 흠.
그 시대를 생각하고 또 이 작품이 그 시대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하고 읽는다면 모르겠지만, 저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나는 읽는 내내 '아, 옛날 책이구나' 싶을 뿐이고, 고전이 주는 통찰력 같은 것은 느끼지 못했다.
'고전'이라고 쫄아서 무조건 동경하며 읽고, 설사 일말의 감동이 없었어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건 역시 잘못된 거 같다.
인용하고 싶은 구절, 없음. 감정의 과잉과 유치할 정도로 전형적인 등장인물의 성격, 이해할 수 없는 극단성.
이런 것들이 그 시대와 오늘의 간극을 느끼게 해주는 역사적 텍스트라면 OK.
하지만 하나의 작품으로서 얼마나 높은 평가를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