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전두환 1 - 화려한 휴가
백무현 글.그림 / 시대의창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묻자. 일해공원에 찬성하는 합천 주민들이 이상한가? 하등 이상할 것도 없다. 대한민국과 합천이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총선 때마다 '전두환 당'은 압도적인 표를 얻지 않았던가.

  그래서 '전사모'가 나온다. 공공연하게 '전두환 찬양'을 노골적으로 밝힌다. 그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적인 박해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일리 없는 말이 아니다. 김영삼, 김대중은 사법적 단죄를 농단했다. 그들은 순수하지 않았다. 하기야 정치인이 순수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럼에도 장난질은 도를 넘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당략으로 전두환을 구속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또한 당략으로 그를 석방했다. '전사모'가 '박해를 받았다'고 주장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이 책은 ''전두환의 역사'와 맞짱을 뜨기'위해 쓰여진 책이다.

아마도 비교적 대중적인 만화라는 장르에서 전두환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80년대의 역사를 쉽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의가 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 책이 너무 흥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숨을 돌리고 차근차근 짚어가는 것이 '홍보'에는 더 도움이 된다.

어차피 누가 옳은가에 대한 믿음과 신념은 그 흥분만큼이나 확고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좀 더 독자를 믿어볼 필요가 있다.

너무 많은 사건들을 다루다보니 휙휙 지나간다는 느낌만 있다. 사건의 배경과 인물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해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분량이 문제라면 조금 아쉽더라도 다루는 사건을 조금 줄이고 그 내용을 소상히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특히 광주민주화혁명 이후를 다루는 2권의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하다. KAL기 폭파 사건이 단 3장으로 마무리된다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솔직히 그 부분은 이 책만 읽고는 무엇을 다룬 것인지, 뭐가 문제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이러하기 때문에 타겟이 되는 독자층도 애매해질 수 밖에 없다.

정말 이 시대를 까맣게 모르는 세대들을 위해서라면 너무 설명이 부족하고, 조금이나마 아는 세대들에게는 수박 겉핥기 같기 때문이다.

 

분명 알아야할 시대이며 인간이지만, 방법이 참 아쉬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 박정희 2
백무현 지음, 박순찬 그림 / 시대의창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 전두환'과는 달리, 박정희의 삶 전체를 조망한 책.
그림이 조금 더 진지하고 설명이 많아서 무거운 느낌이 없진 않지만, 사실 이런 만화를 어떻게 '가볍게' 그리랴.

개인적으로는 '만화 전두환'보다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있고 내용도 꽤 자세하다.

만화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도 꽤 있었기 때문에 많은 공부가 되었다.

 

비판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알아야 한다. 무조건 '박정희니까, 전두환이니까' 욕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는 박정희와 전두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역사가로서 한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인간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 박정희 1
백무현 지음, 박순찬 그림, 민족문제연구소, 뉴스툰 기획 / 시대의창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 전두환'과는 달리, 박정희의 삶 전체를 조망한 책.
그림이 조금 더 진지하고 설명이 많아서 무거운 느낌이 없진 않지만, 사실 이런 만화를 어떻게 '가볍게' 그리랴.

개인적으로는 '만화 전두환'보다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있고 내용도 꽤 자세하다.

만화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도 꽤 있었기 때문에 많은 공부가 되었다.

 

비판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알아야 한다. 무조건 '박정희니까, 전두환이니까' 욕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는 박정희와 전두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역사가로서 한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인간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Beatles 비틀스 살림지식총서 255
고영탁 지음 / 살림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 인터넷 서점에서 출판사 이벤트로 받은 책 중에 하나. 역시 이런 책의 장점은 가벼운 무게로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

살림지식총서라는 이 시리즈는 굉장히 방대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특징인데, 주제 선정이 중구난방이라는 게 좀 아쉽다.

그게 장점이 아니냐,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 몇 권을 읽은 나로서는 장점이라고 하기엔 좀 억지 같다.

 

어쨌거나 이 책은 제목대로 비틀즈(이 책에선 비틀스라고 하지만 왠지 비틀즈가 제맛인거 같음)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들의 음악에 관심이 없다면 재미가 없을 내용이지만, 비틀즈의 곡 몇 곡쯤은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새삼 놀란 건, 비틀즈의 공식적인 활동 기간이 10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비틀즈의 영향력에 놀라기도 하고, 그 이상 긴 시간 밴드를 유지하고 있는 노장들에게 경외감이 들기도 한다.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이 함께 하는 작업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게 비틀즈로 증명이 되기 때문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비틀즈의 해체에 대한 존 레논의 언급.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들은 마치 지구의 종말이 온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겨우 록 그룹 하나 해체된 것 뿐이다. 추억에 잠기고 싶으면 얼마든지 옛 음반들이 있지 않은가. 모두 대단한 음악들이다."

 

팬심 그 이상 이하도 아닐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이 책 자체가 비틀즈의 영향력에 대한 또 하나의 사소한 증거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통치철학
백승종 외 지음 / 푸른역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5명의 학자가 모여 조선의 '통치철학'을 살펴본 책. 아무래도 이 시대의 정치에 '철학'이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듯 하다.

 

  이 책은 이처럼 통치철학의 빈곤에 처해 있는 우리의 현실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되었다. 통치는 정치적 행위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지역과 성별 및 계층을 초월하여 원활한 소통구조를 만들고, 나아가 법과 제도라는 외형적 요소와 사회구성원들의 가치관과 심리적 기제 등의 내면적 요소를 통해 심층적인 의미에서 한 사회를 규율한다. 이러한 통치행위를 가능하게 만드는 가치관 또는 세계관이 바로 통치철학이다.

 

각 학자들은 각기 다른 시대의 인물들과 통치철학을 살펴보고 있다.

조선초기의 정도전과 세종, 조광조와 김인후, 임란과 호란 때의 류성룡과 최명길, 영조와 정조, 그리고 대한제국기의 고종까지.

시작하는 글에서 자평하는 것처럼, 이 책은 기존 연구에서 시도하지 않은 것을 시도하고 있다.

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술하고 있는만큼, 자세한 실례를 들어가며 분석을 하고 있다. 이것이 아마도 이 책의 강점일 것이다.

(때문에 나는 이 책의 미주를 하나하나 확인해가면서 읽었다. 그래서 읽는데 좀 오래 걸리기도 했고.)

 

그러나, 이 책의 한계점도 너무나 명확해 보인다.

저자들이 '공동연구'를 했다고는 하지만, 연구자들 간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되었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통치철학'이라는 책의 주요컨셉으로 포괄하기엔 각 연구자들의 글이 너무 '제각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다보니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이 책의 기획 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다시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또 몇몇 저자의 글들은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우선 제일 처음 정도전과 세종을 비교분석한 박현모의 글은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실록의 자료를 바탕으로 생생한 장면을 재구성하는데 까지는 충분히 성공한 것 같다.

하지만 통치철학을 다뤘다기 보다는 개인의 '리더십'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초반에 부정부패로 비난을 받던 황희가 명재상이 되었던 것을 두고 '자신의 통렬한 반성과 변화' 때문이라고 한다면?

오만하기도 하고 질투도 심했던 충녕이 '세종대왕'이 된 것을 두고

'좌절의 아픔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고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한다면?

물론 저자가 사료를 오래 보면서 느껴지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쯤되면 '학문적 분석'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비난을 받던 황희를 고집한 것을 두고 '세종의 믿음'이라고 평한다면,

오늘날 총리/장관 임용시 불거지는 구설수도 '믿음'이라고 평할 수 있다는 말인가?

(역사에서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건 참 쉽고도 위험하다. 왜냐하면 죄다 결과론이니까.)

 

그리고 제일 맘에 들지 않았던 글은 마지막 고종을 다룬 허동현의 글인데, 일단은 분량이 다른 글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

더군다나 이 글은 다른 곳에 발표했던 글을 고친 것이다.

이쯤되면 이 글의 원고가 제일 마지막에 들어왔겠다는 무리한 추정마저 하게 된다.

또 글 자체가 고종의 통치철학 분석에 집중하기 보다는 대한제국의 성격을 두고 벌어진 학계의 논쟁을 정리한 것에 가깝다.

이 글에 나머지 다른 연구자들만큼의 노고가 들어갔는지 의심하는 것이 과연 지나친 것일까?

 

책의 주제와는 별도로 '공동연구'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였다.

인문학자들에게 공동연구는 익숙하지 않다. 명확한 답을 얻어낼 수 있는 학문영역이 아니다보니 더욱 그러하다.

제3자가 보기엔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 내용도 연구당사자들에겐 엄청난 의견차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동연구라면 연구자들 간의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분명 있다.

이제까지 내가 직접 참여했던 프로젝트도 있었고, 또 행정업무를 담당했던 프로젝트도 있었다.

그때마다 느낀 점은, 인문/사회계열 연구자들이 '소통'할 자세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혹자는 이렇게 얘기할지도 모른다. 요새는 '공동연구'가 아니면 연구비를 타기가 힘들다고.

거짓은 아니다. 실제로 공동연구에 할당된 연구비가 개인연구에 할당된 연구비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원칙대로 생각해보자. 연구하려고 돈을 타는 것인가, 돈을 타려고 연구하는 것인가?

연구도 먹고살자고 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공동으로 하는 것도 아닌 연구를 '공동연구'라고 칭하는 것은 일종의 사기다.

그 혐의를 벗어나려면, 적어도 연구자들 간의 상호 의견교환/비판과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저 2달에 한 번씩 모여서 식사나 술을 같이 하는게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에 누가 얼마나 동조할 것인가?

이도저도 싫다면, 혼자 연구하면 될 일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렇다.

 

좀 이야기가 많이 벗어났는데, 이 책의 경우는 이런 의문이 떠올랐다.

기획의 문제인가, 아니면 연구자에 대한 배려가 지나쳤던 것일까?하는.

후자의 문제로 생각하자니 앞서 주절주절댄 '공동연구'에 대한 잘못된 태도가 생각났던 거다.

 

언젠가 '인문/사회 계열에서 '공저'가 어떻게 가능해?'라고 투덜대던 한 연구자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렇다면, 혼자 연구하면 될 일이다. 공연히 '공동연구'를 위한 자금을 타려고 지원서를 들이밀지 말고.

 

조광조 부분을 읽으면서 궁금한 부분이 생겼는데, 왜 항상 혁명의 과정에는 통제불능의 과격파가 생길까 하는 것이다.

아니면 조광조도 혁명의 중심에 서면서, 그 집단 안에서는 보수화된 걸로 봐야하나?(이렇게 되면 과격파가 억울한거고)

이 부분은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흥미롭기도 하고, 아쉬운 점도 많았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