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인터넷 서점에서 출판사 이벤트로 받은 책 중에 하나. 역시 이런 책의 장점은 가벼운 무게로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 살림지식총서라는 이 시리즈는 굉장히 방대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특징인데, 주제 선정이 중구난방이라는 게 좀 아쉽다. 그게 장점이 아니냐,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 몇 권을 읽은 나로서는 장점이라고 하기엔 좀 억지 같다. 어쨌거나 이 책은 제목대로 비틀즈(이 책에선 비틀스라고 하지만 왠지 비틀즈가 제맛인거 같음)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들의 음악에 관심이 없다면 재미가 없을 내용이지만, 비틀즈의 곡 몇 곡쯤은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새삼 놀란 건, 비틀즈의 공식적인 활동 기간이 10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비틀즈의 영향력에 놀라기도 하고, 그 이상 긴 시간 밴드를 유지하고 있는 노장들에게 경외감이 들기도 한다.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이 함께 하는 작업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게 비틀즈로 증명이 되기 때문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비틀즈의 해체에 대한 존 레논의 언급.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들은 마치 지구의 종말이 온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겨우 록 그룹 하나 해체된 것 뿐이다. 추억에 잠기고 싶으면 얼마든지 옛 음반들이 있지 않은가. 모두 대단한 음악들이다." 팬심 그 이상 이하도 아닐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이 책 자체가 비틀즈의 영향력에 대한 또 하나의 사소한 증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