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BAR) 레몬하트 6
후루야 미쓰토시 지음, 에이케이 편집부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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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도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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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즈 예게른 -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1915-1916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파올로 코시 지음, 이현경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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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대학살이 있다. 몇 명이 죽어야 '대'학살이 될 수 있을까? 도대체 몇 명이 죽어야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수 있을까? 1915년부터 벌어진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다룬 이 만화책 <메즈 예게른(대재앙)>은 이런 질문들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150만 명. 자그마치 150만 명이 죽었다. 폭탄 하나가 뚝 떨어져 한 방에 그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것도 아니었다. 아르메니아인들은 한 명 한 명이 "지구 상의 모든 죽음"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 잔혹한 경험들은 잊혀진 것이 아니라 애초에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졌다. 잊혀진다는 것조차 기대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히틀러가 어찌 이런 말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지금 누가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기억하는가?"

파울로 코시는 이 참혹한 사건을 뛰어난 자제력으로 독자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킨다. 얼핏 이상한 말일 수도 있다.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자세히 묘사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잔인함의 디테일'에 빠져버리면, 왜 이 참상을 기록하는지에 대한 것을 잊기가 쉽다. 비록 작가가 잊지 않았다 할지라도, 독자가 잊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애초에 그의 그림체가 잔혹함을 자세히 묘사하는 것어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한몫하겠으나, 어쨌거나 '내가 왜 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를 잊지 않는다는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만화의 강점을 놓치지 않는다. 주제를 해치지 않는 플롯을 자연스레 연결시키고, 통계와 글자만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그 뜨거운 무엇을 확실하게 전달한다. 그것이 이야기의 힘이자, 이미지의 힘이다. 이런 힘을 굳이 역사서술에 연결시키자면, 현장감 넘치고 인상깊은 서술이 '역사학'에도 분명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여겨져야만 할 것이다.

미메시스에서 출판하는 책들은 원래 개인적으로 꽤 신뢰하는데다가, 번역자인 이현경 씨는 쁘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에서 보여준 훌륭한 번역을 한 분으로 또 한 번 이 책에 대한 신뢰를 더해주었다. 공교롭게도 그가 번역한 이 두 권의 책은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다. 또 결국은 자살이라는 슬픈 선택을 했던 쁘리모 레비의 고뇌도 이 두 책을 관통하고 있다. 과연 이 학살은 앞으로도 계속될 인간의 본능일까? 그게 아니라면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한 개인이 생각하기엔 너무나 큰 주제일지도 모르지만, 한 개인의 고뇌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면 답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고뇌를 위해서는 앎과 느낌이 필수다. 이 책은 그 두 가지를 제공한다. 매우 쉬운 방식으로.   

앞으로 이런 일들이 '대재앙'으로 불리지 않기를 희망한다. 이것은 '재앙'의 사전적 의미인 '뜻하지 아니하게 생긴 불행한 변고'로 불려서는 안된다. 이것은 학살이다. 문제를 직시할 때만이 일말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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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는 이야기 - 최규석 우화 사계절 만화가 열전 2
최규석 지음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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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나는 최규석의 팬이다. 그의 문제의식이나 접근법, 그리고 그림체까지. 그런데 그의 홈페이지에 가끔 들렀을 때, 우화를 그린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책의 형식으로 나오는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 왠 우화일까? 실은 그의 책이 나오는 걸 은근 기다리기는 했지만, '우화'라는 형식에 약간의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왠 걱정?이라는 반응이라면, 앞서 말했지 않은가, 나는 그의 팬이라고 ㅎ). 우화의 특성상 교훈이 빠지지 않고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자칫 고리타분하고 전형적인 이야기가 담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의 걱정이 100% 틀린 것은 아니다. 몇몇 이야기들('아주 긴 뱀' 등)은 너무나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와 형태와 결말이 비슷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에 그가 시도한 우화라는 양식의 선택은 적절했던 것 같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세상은 이야기가 지배"하고, 그는 "나를 짜증나고 분노하게 만드는 수많은 이야기들에 대한 복수"이기 때문이다. "주먹에는 주먹, 이야기에는 이야기"(6쪽). 최규석이 데뷔작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에서 보여줬던 우화들처럼, 섬뜩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한 대부분의 결론들을 독자가 고개돌리지 않고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우화라는 노골적인 양식이 적절할 것이다. 

이야기의 구성 외에도, 이 책 안에는 꽤 다양한 화법이 시도되고 있다. 이전에 그가 보여주지 않은(물론 그는 전작 <울기엔 좀 애매한>에서 수채화를 시도하기도 했었다) 다양한 그림체와 색상을 보여준다. 간혹 그의 그림이 '도덕 교과서 그림'같이 촌스럽다는 지적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지적에 대한 소박한 답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생각이 날 때마다 뽑아서 짧게 짧게 읽고 길게 생각할 그런 책. 팬심을 배반하지 않는 작가를 가진다는 것은 독자로써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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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첼리비다케 에디션 4집 [11CD] - 종교음악과 오페라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외 작곡, 첼리비다케 (Sergiu / EMI Classics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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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4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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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첼리비다케 에디션 3집 [11CD] - 프랑스와 러시아 음악
바르톡 (Bela Bartok) 외 작곡, 첼리비다케 (Sergiu Celibidache) / EMI Classics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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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돈이 아깝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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