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이 그렇다. 왠만한 사람들도 그 내용은 얼추 알고 있는데 실상 직접 읽은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나도 그 '생각보다 많은' 사람 축에 끼는 사람. 특히나 소설 쪽은 더 그렇다. 카프카도 마찬가지인데, 대학교 때 독후감 교재이긴 했으나 내가 속한 반의 교재는 아니었기에 읽질 않았었다. 물론 대충의 내용은 알고 있고. (역시 고전? -_-) 왠지 고등학생 필독서에 끼어있을 법한 이런 책들은, 시기를 놓쳐버리면 다시 손에 쥐기가 그리 쉽진 않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왠지 '이런 책을 아직도 안읽었다고 티내기 싫기 때문'일 거 같기도. ㅎ; 카프카의 중단편을 모아놓은 것인데, 읽고 난 느낌은 참 특이하고도 기괴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일부 단편들은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가늠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닥 재미있지도 않았고. '만약 이 작품이 젊은 한국작가가 쓴 것이라면 나의 반응은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이름'이 가지는 권위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어쨌거나 아무리 '고전'이라고 해도 그 위압감을 이겨내고 읽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고전'이라고 불러왔던 이유를 또 반드시 생각해야만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