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리뷰 대회
북 by 북
마이클 더다 지음, 강주헌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절판


저자는 서문에서 "독서를 통해 터득한 삶의 지혜의 일부를 이 책에 담아냈기 때문에 사화집anthology"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어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에서 인용한 흥미롭고 통찰력 있는 구절들과 그에 더해진 내 작은 생각들, 몇몇 목록과 일화 그리고 삶과 사랑, 일과 교육과 예술, 장아와 죽음 등에 대한 짦막한 글로 꾸며진 `꽃다발`이라고 이 책을 정의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 이 책은 그의 <오픈북>의 독서이력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구절, 멋진 문귀, 살아가면서 와 닿는 문장등등 공감가는 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서전적인 성격이 강한 <오픈북>의 진솔함을 담아내지 못했다. 물론 이건 나만의 생각. 그래도 그런대로 가볍게 읽을 만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더다가 일과 여가라는 항목에서 쓴 자리의 책상을 묘사하는 대목인데 "내 책상에도 전화가, 명함집, 필통 외에 커피 머그잔 서너개, 메모장 여섯 개등이 널려 있어 빈틈이 없을 지경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거의 열두권의 책이 놓여있다. <아메리카 헤리티지 사전>,<옥스포드 아메리칸 동의어반의어사전>, 소형 흠정역성서, 포켓판 세익스피어, 파울러의 <현대용어 용례샂너>,1475년부터 1950년까지 발표된 중요한 서적의 출간일을 다룬 <영문학 연보>, 프랑스 사전,독일어 사전, 이탈리어 사전, 그리고 내가 글을 읽을 때마다 찾아낸 구절을 썬 넣은 닳고 닳은 `명문집`이 항상 놓여있다. 책상 서랍을 차례로 열면 더 많은 책과 현지 더미가 쌓여있다" 글쎄, 이 대목..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인 모습 아닐까

그래서 나도 한번 더다양반 따라해 식탁겸 책상 주변을 찍어보니,주로 어린이그림책이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최근에 산 모리스 센닥의 알파벳북에서부터 요즘 한창 아들애 붙잡고 공부시키는(이러면 꼭 열성엄마같지만 사실은 이것만 열심히 해줌) 아서시리즈까지. 이번에 이세 히데코의 신작그림책이 나왔길래 그녀의 또다른 작품 <천개의 바람과 천개의 첼로> 알라딘에 올려보려고 꺼내놓은.

매트 리들리의 <본성과양육> 리뷰 다 쓰고 꽂아 놓은......치워야지 하면서도 게을러 언제나 한가득.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어린이 그림책들.

그리고 마지막 식탁겸용 책상 위에 걸려있는 이번 한림출판사에서 나온 아키코 달력! 사랑스러운 순이와 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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