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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 - 흔들릴 때마다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준에 관하여
이효원 지음 / 현대지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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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허무할 때는 헌법을 읽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 우리, 그리고 나에 대해 새롭게 만나고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는 현실 밀착적으로 자기 발견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도서.

행복은 깨달음의 영역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진심으로 깨닫지 못해서이다, 하지만 내 마음의 여유와 에너지가 부족하면 그것을 깨닫는 것조차도 힘이 들기 마련이다. 안다. 내가 매일 먹는 밥, 내가 타고 출퇴근 하는 버스와 철도와 지하철 모두 누군가의 노력과 지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그럴 때는 타인의 지혜와 도움이 필요하다. 타인이 내게 직접 눈 앞에 대고 알려줘야 한다. 내가 누리고 있는 권리와 배려에 대해서, 또한 눈에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법이 제공하는 보호에 대해서.

책을 읽으면서 깨닫지 못하면서도 보호 받고 있는 많은 사법 보호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번씩은 읽기를 추천드린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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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 무던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예민한 HSP를 위한 심리학
최재훈 지음 / 서스테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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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무던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예민한 HSP를 위한 심리학 • 최재훈 저 • 서스테인 출판

❝진짜 예민한 사람은, 자신의 예민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상대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 세심히 배려하고, 갈등을 만들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노력하며, 남에게 폐가 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 이들은 누구보다 센스있는 이타주의자다.

예민한 사람이라 하면 흔히 틱틱거리고 짜증을 내면서 예민하게 구는 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실상은 예민한 사람들은 둥그스름한 곰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들은 누구보다 예민하게 나와 타인의 감정을 잡아내기 때문에, 남에게 거슬릴만한 행동과 말을 하는 것을 극히 꺼린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되려 둔해보이기까지 한다. 그들의 소리없는 배려를 받는 사람들은 그들의 친절과 배려에 편하게 기대고 만다. 예민한 사람들은 과부하가 올 때까지 혼자 감내하며 참다 결국은 참지 못할 때에 인간관계를 절단하고 회피하는 방법을 쓰기에 이른다.

저자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사회심리이론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지난 10여 년간 심리학 블로그 ‘무명자의 심리학 광장’을 운영하며 300여 편의 심리학 관련 글을 기고했다. 이전에도 이미 <내향인을 위한 심리학 수업>을 썼고 그것은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번 책을 쓸 때 블로그를 통해 저자는 두 가지를 목표를 잡았다: (1) HSP 독자 분들께서 자신의 성격 정체성을 더 잘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2) HSP를 파트너로 둔 독자 분들께서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더 잘 이해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하셨다.

책을 우선 빠르게 훑어보았을 때 내담자의 상담 내용이 적히지 않은 책이라 좋았다.

내가 심리학 관련 책을 잘 안 읽어서 그럴지는 몰라도 일본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쓰이는 HSP 용어가 한국 서적에서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사회에서 나를 접하는 사람은 나보다 털털하고 착하다고 하고, 내 글을 통해 나를 접하는 사람은 나보고 아주 신경증적이고 예민한 사람 같다고 표현해서 나는 전자 쪽이 나라고 믿고 있었는데 책을 앞 표지부터 뒷 표지까지 모두 읽어보고 나서야 나는 HSP 유형 사람인 것을 깨달았다.

내가 스스로 “성격 장애”라고 칭하고 수치스러워했던 결함들이 실은 그저 하나의 유형일 뿐이라는 것에서 1차적인 안도를 얻을 수 있었다. 막연히 스스로를 ‘회피형 애착유형’이라 믿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단순이 갈등을 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다. 또한, 사람이 행복 추구하면서 행복해지는 사람과 불행을 피하면서 행복한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도 배웠는데, 사람과 직장을 고를 때 내가 추구하는 것 보다는 내가 싫어하는 것과 절대 참지 못하는 것을 먼저 떠올리고 그게 없는 것을 늘 골라왔으면서 내가 그런 유형임을 왜 스스로 깨닫지 못했나 하는 순간이었다. 즉, 내게 이상적인 삶이라는 건 “행복의 존재”보다는 “불행의 부재”였다. 그것을 깨닫고나니 내가 해야 하는 건 스트레스를 주는 것들을 줄여나가는 것이지, 새로운 행복을 찾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내게 더 잘 맞는 휴식의 방향도 잡을 수 있었다.

읽으며 많은 위로 뿐 아니라, 나에 대해 더 배우고, 나를 위한 해결방안까지 알 수 있었기에 간만에 큰 도움이 되는 자기계발서였다. 스스로가 예민한 사람인지 아닌 지 아직 잘 가닥이 잘 잡히지 않은 사람, 왠지 모르게 집에만 오면 너무 피곤해서 넉다운이 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𓆹, 본 리뷰는 출판사 서스테인으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완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소중한 책 선물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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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이름 붙이기 -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존 케닉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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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에서 “언어가 있는 사람에겐 쪼갤 수 있는 미세한 차이가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이는 곧 해상도에 비유된다. 높은 해상도로 세상을 볼 수 있으면 차이를 분별해서 더욱 섬세하게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이다. 더 세밀하고 다채로운 언어를 사용하면 글 역시 풍부해지고 삶의 해상도도 높아진다.
스피노자는 우리가 슬픔과 같은 정념에 종속돼 있을 땐 그것을 명철하게 인식하므올써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슬픔에 분석적 언어를 입혔다. 이것이 ‘성찰’이다. 난감한 기분은 적절한 단어와 정확한 비유로 표현될 때 비로소 내가 다룰만한 것이 된다. 즉,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다는 것은 슬픔에 대한 지적인 언어적 처방이다.
표현되지 않은 감정이 이름표로 생명을 얻을 때 얻는 위안은,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당신이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 당신이 기이한 일련의 상황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려 애쓰는 한 평범한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누군가가 상기시켜주는 일로부터 기인한 것이라고 알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책으로는 아주 이전에 유선경님의 『감정어휘』를 읽었었다. 당시에는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의 의미를 잘 몰랐기에 결국 주변으로부터 놀림만 받았지만 이제는 그 행동이 상당히 과학적인 이유에 기반한다는 걸 알았다. Jared Torre 가 2018년도에 쓴 논문 「Putting Feelings Into Words: Affect Labeling as Implicit Emotion Regulation」에 의하면,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 만으로도 전두엽이 공포심 같은 강렬한 감정과 연관된 편도체의 amygdala 감정적인 반응을 진정 시킬 수 있다고 한다. 불확실한 감정 상태를 경험하고 있을 때 이름을 달아줌으로써 불확실성을 줄일 뿐만 아니라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해당 감정과 스스로와 거리감을 둘 수 있다.
위와 같은 무거운 이유가 아니더라도 이미 다 아는 감정에 단어가 생기면 반가움이 앞선다. 인터넷에 한 때 돌아다니던 유명한 예시로는 “𝘮𝘢𝘮𝘪𝘩𝘭𝘢𝘱𝘪𝘯𝘢𝘵𝘢𝘱𝘢𝘪: (명) 서로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만 굳이 스스로 하고 싶지는 않은 일에 대해서 상대방이 자원하여 해 주기를 바라는, 두 사람 사이에서 조용하면서도 긴급하게 오가는 미묘한 눈빛.” 가 있는데 즉 조별 과제할 때 교환하는 눈빛이다.
☉ 벌처 쇼크 𝘷𝘶𝘭𝘵𝘶𝘳𝘦 𝘴𝘩𝘰𝘤𝘬: (명) 어느 낯선 나라를 아무리 여러 날 동안 돌아다녀도 딱히 그 곳에 발을 디디지 못하는 것만 같은—그러기는커녕 이국적인 풍물에 현혹되어 그곳의 문제와 복잡함과 시시함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어디를 가든 등에 짊어지고 있는 무거운 탱크에서 산소 대신 ‘추측’을 들이마시며 암초 위에 뜬 잠수부처럼 문화 위에 높이 떠 있는 것만 같은—성가신 감각.
☉ 하모노이아 𝘩𝘢𝘳𝘮𝘰𝘯𝘰𝘪𝘢: (명) 삶이 살짝 너무 평화롭게만 느껴질 때—다들 의심스러울만큼 잘 지내는 듯 보이고 모든 게 기분 나쁠 만큼 고요해서 곧 찾아올 불가피한 몰락에 대비하거나 스스로 그 고요를 불태워버리고 싶을 지경일 때—두려워서 안달하게 되는 마음. 𝘩𝘢𝘳𝘮𝘰𝘯𝘺 + 𝘱𝘢𝘳𝘢𝘯𝘰𝘪𝘢
☉ 이모독스 𝘦𝘮𝘰𝘥𝘰𝘹: (명) 주위의 모든 사람과 영원히 조화되지 않는 기분을 느끼는 사람. 낮잠 시간에 공포를 느끼고, 마음을 터놓고 나누는 대화를 비판하고, 댄스 클럽에서 상념에 잠기는 경향이 있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다양한 감정의 단어를 접하면서 내가 느꼈지만 차마 어떤 단어로도 정확히 명명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 떠올리게 된다.

본 리뷰는 출판사 윌북 (@willbooks_pub) 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귀중한 책 선물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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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 공감부터 설득까지, 진심을 전하는 표현의 기술
정문정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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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공격하지 않고 나의 메세지를 상대방에게 단호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만큼 타인에게 전달되는 메세지가 의도와 다르게 전달 될 수 있다. 반대로 나의 영역 또한 나의 필요 이상으로 침범 당하기도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상황에 적절한 소통이다. 오해의 여지없이 정확한 뜻을 전달하는 동시에 목적에 필요하지 않은 공격적인 감정은 덜어내는 것이다. 그렇게 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게 나의 영역을 지켜내는 것이다.

작가님은 글 전반적으로 ‘조망수용 perspective taking’을 거듭 강조한다. 핵심적으로 나의 의도를 타인에게 전달하되 그 전에 타인의 입장과 시선에서 현재 상황을 조망해보는 것이다. 전체 흐름을 알고 객관적인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때야 나와 타인을 위한 상호작용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예의 또한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적절한 호칭을 통해 상대에게 적절한 격식을 갖추면서, 나의 격도 유지하는 것이다. 다정하고 감정을 상하지 않는 소통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나와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책 말미에 작가님은 멸균실처럼 무해한 표현만을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함에 가깝다는 것 또한 짚어준다. 같은 말이라도 마주하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의 미움도 받지 않는 사람은 없듯 누구에게도 오해받지 않을 수 있는 말이란 없다. 그래서 무해한 표현을 익히겠다는 목표 대신에 다양한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는 시도 속에서 다름을 배우고 나의 세계를 넓혀 나가고 견디는 법을 배워야한다. 실수를 하면 사과하고 반성한 뒤에 한결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계속 소통 방법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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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 마치 세상이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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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마치 세상이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 금정연 • 북트리거

매일 뭐라도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나는 제목만 보고 호기롭게 서평을 신청하고 나서야 뒤늦게 반항심이 올라왔다. 출판사 분들이 기함을 토할 일이다. '누구시길래, 저더러 글을 뭐라도 매일 쓰라 마라 명령질하시는거죠? 그대가 무라카미 하루키라도 되시는지?' 그런 삐딱한 태도로 우선 서평 당첨 메일을 받고 나서 저자님의 이름을 훑고 책 내용을 마주하기 전 작가님의 자격요견부터 판.단.해보기로 했다. 근데 그 과정부터 우선 쉽지가 않았다. Google 에 이름 석자를 쳤을 때 가장 위에 나온 건 소개는 "서평을 쓰지 않는 서평가"였다. '... 그렇단 말이지...' 다음 줄에는 '도서평론가' 라는 직업이 뜨지만, 그 역시 그 전의 '서평을 쓰지 않는' 이라는 말이 걸린다. 뭐지? '변호를 하지 않는 의사' '판결을 내리지 않는 판사' 뭐 이런 건가 싶어서 대표작을 검색해보았다. 『서서비행』,『난폭한 독서』,『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아무튼, 택시』,『담배와 영화』가 대표적으로 등장한다. 즐겨읽는 아무튼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책이 안타깝게 없다. 와중에 제목이 하나같이 장난 없다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서평을 써야 할 책은 오고 있기 때문에 마음 속 청개구리를 달래기 위한 자료가 더 필요하다. 인터뷰를 봤다. 너무도 많은 인터뷰와 글들이 있었다. (MD를 관둔 이유에 관해서) "생선 가게의 고양이가 된 기분도 들더라고요. 책은 산처럼 쌓여있는데 읽지 못하는. 그래서 그만두었습니다." (서평에 관해) "서평을 쓴다는 것은... 저자를 존경하고 거리를 두기보다는, 사랑하고 격하게 들이대는 것이라고 봅니다. '독서'란 것 자체가 난폭한 행위예요." 어느 하나의 직업, 몇 가지의 인터뷰만으로 '아~ 이런 종류의 사람이구나' 로 특정되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만 배웠고 그로 인해 굉장히 난처했다. '그래서, 누구세요. 누구신데, 저에게 매일 뭐라도 쓰라고 하시는건데요...' 애매하다고도 느꼈고, 그만큼 특정되지 않아 매력적이라고도 느꼈다. 아무튼 머릿속으로 대략적으로 예상을 하고 대략적인 결론을 내어두고 읽는 사람으로서, (그러니까 편견이 강한 사람으로써), 혼란스럽게 책을 주워들었음을 고백한다.

책에서라도 일관적이고 또렷한 목적의식이나 주제를 가지고 개연성을 가지길 기대했으나 그것마저도 완전히 무너졌다. 정말 말 그대로 일기의 모음집이었다. 단 특이한 것은 과거 다른 작가들의 일기를 같은 날짜로 포개어 평행세계를 펼쳐두었다는 점이다. 그의 일상은 대부분 글 마감, 유치원에 다니는 딸의 육아, 글 동료들과 만나는 일상인데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일상을 마르그리트 뒤라스, 요나스 메카스, 최승자, 프란츠 카프카, 실비아 플라스, 수잔 손택 등 세계 작가들의 일기와 접목시켜 새롭게 탈바꿈 시킨다.

책을 받기 전부터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형태에 혼란 느꼈지만, 읽고나서는 신기하게 이 작가님이 내가 가장 처음에 생각했던 '무라카미 하루키' 필체와 많이 닮아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특히 코로나에 걸린 장면에서. 꿈 속에서 몽롱하게 흐르는 듯한 문체에 흐름이 날짜 별로 끊기지만 그게 되려 일본영화의 호흡 짧은 영화 편집 기법을 연상 시킨다. 뻔한 글이나 예상에 대한 기대를 내려두고, 구조적 규칙을 잠시 내려두고 편안하게 읽으면 참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사람들은 대부분 남의 일기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의 일기가 아니라면. 그런데 왜 나는 계속 낯 모르는 타인들의 일기를 읽으면 내 일기를 남들에게 보여 주는 걸까? 마치 세상이 나를 잘 알고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p.269) 잘은 몰라도 이런 게 아닐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나는 여전히 나고 다른 사람이 될 수 없고 때때로 그게 너무 답답하고 절망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 아무리 답이 없는 것 같은 순간이라도 어떤 종류의 답은 있게 마련이라고, 비록 그게 내가 바라거나 원했던 답은 아닐지라도. (p.42)

⚘ 본 리뷰는 출판사 북트리거 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귀중한 책 선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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