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이라는 중독 -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토머스 커런 지음, 김문주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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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을 말해보라는 면접 질문에서 '완벽주의'라는 답변을 내놓으며 개인의 근면함과 성실함을 내심 어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저자는 대중들이 완벽주의에 가지고 있는 너그러운 시선에 새로운 관점을 부여한다. 4만개가 넘는 데이터로 축척된 결론을 통해 런던의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완벽주의가 실은 얼마나 중독적으로 개인과 사회를 파괴적인 정서로 이끄는지 다각도로 설명한다. 책 전반적으로 용기있게 서술한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담이 있어 깊게 몰입하고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왜곡된 믿음이 여러번 부서진듯한 경험을 했다.
올해 읽은 논픽션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다.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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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을 때까지 기다려
오한기 외 지음 / 비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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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명의 작가가 다섯개의 디저트를 주제로 쓴 단편소설인데 어느 것하나 예상 안에 들어오는 소설이 없었기에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보통 형식을 뛰어넘는 소설의 전개가 재미있었고 다양한 시도들이 신선했다. 누구나 겪는 경험이고 담아내기 어려운 순간을 아름답게 포착한 평온한 소설부터 기상천외한 소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소설을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기회에 새롭게 알게 된 작가님들도 있었기에 그것도 만족스러웠다.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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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가끔 누워있어도 괜찮아 2 오뚝이, 가끔 누워있어도 괜찮아 2
이종운.지현정 지음 / 시도하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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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관계 속에서 나는 주변에 넘어진 사람을 향해 응원과 위로의 손길을 건네주는 사람들이 있을 때야 정말 넘어져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얻었다. 스스로의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도 내가 넘어질 때 주변에서 지지와 응원을 했을 때 나는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넘어지더라도 잠시 기력을 회복할 안전기지가 있다면 일어나고, 또 그 속에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오몽이 옆의 트라처럼 넘어진 사람들을 향해 비난과 손가락질 대신 이해와 수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스스로 넘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넘어진 타인을 보고서도 그럴 수도 있다는 이해의 시선을 줄 때야 사회가 비로소 넘어져도 괜찮은 곳이 될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세워둔 각박한 잣대를 치우고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사는 태도를 지녀야겠다 생각했다. 실수를 하고 깨닫는 과정에서 배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이미 본인이 가장 속상할 사람에게 함부로 혹독한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도록, 과거의 실수를 굳이 계속 언급하며 용서해주지 않으려는 태도를 지양해야겠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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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 시대를 건너 우리에게 온 여성들의 입체적인 이야기들
백세희 엮고 옮김 / 저녁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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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로 유명한 백세희 작가가 직접 고른 고전 문학 속 여성 서사를 담은 글귀를 엮은 책이다. 오랜 시간 이전에 여성 작가들의 진심을 눌러 담은 문장들을 하나 씩 읽다 보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전해져 들려오는 응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책은 총 네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는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를 다룬다. 주로 <제인에어> <작은 아씨들> <빨간머리 앤>에서 발췌하였다. 이 파트를 읽으며 느낀 점은 작가가 골라낸 여성의 우정은 주로 당시 사회에서 이상하고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여성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것이었다.

글을 읽다 보면 그 시대상을 맞추기 위해 본인의 열정과 사회와의 타협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그냥 하나 밖에 없는 인생인데 너무 주변 살피면서 살지 말고 조금 더 용기내서 하고 싶은 건 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그리고 내가 건네는 바람이 어쩌면 미래의 후손이 내게 바라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읽는 내내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고 가라 앉기를 반복했다.
여름 끝자락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다 읽을 즘에는 가을이 왔다. 아마 올해 읽는 마지막 여름 책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포함하여 많은 용기를 준 책들 덕분에 힘들 수 있었던 계절을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음에 한 줄 여름같은 희망을 얻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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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절교할 뻔 - 예고 없이 서로에게 스며든 책들에 대하여
구선아.박훌륭 지음 / 그래도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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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을 많이 다루고 가지고 노는 문인들의 표현에 흠뻑 빠졌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분노 혹은 슬픔을 표현할 때조차 그들은 확실히 남다르다. (궁금하면 작가 분들의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두는 블로그나 SNS을 보면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들에게는 욕설과 날 것의 감정 표출 외에 선택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 표현들이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단순히 욕을 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세련되고 정갈한 문체에 가끔 약간의 유머를 얹어 예술적으로 비판한다. 먹은 음식이 체취를 이루듯, 자주 접하는 글이 그 사람의 정신적 향기를 만든다는 책 속의 문장에 크게 공감한다. 그들이 뱉는 말과 쓰는 글 속에는 그들을 스쳐 지나갔을 많은 글들의 흔적이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책 읽다 절교할 뻔>은 책방을 운영하는 공통점을 가진 두 저자가 ‘좋아하는 책과 작가’, ‘글쓰기’, ‘책방 운영’, ‘일상생활의 소소한 행복’ 등 다양한 주제로 1년에 걸쳐 주고 받은 서른 여섯 번의 편지를 엮어낸 것이다. 그렇다보니 편지 속에는 네 개의 계절이 지나가는 표현들이 등장하고, 이는 시간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 부분이 낭만적으로 다가왔다. 뭐든지 빠른 소통이 대세가 된 요즘 보낸 메시지에 몇 시간 내로 답장을 보내지 않는 것은 무례가 되고, 메시지를 읽었다면 그 즉시 답장을 주는 것이 예의가 된 시대이다. 그 속에서 우편함을 통해, 지면 위에 충분히 질문에 대한 생각과 그 간의 경험을 쌓아 다시 천천히 생각을 편지 위에 적어 답하는 방식이 참 매력적으로 보였다.

독서 모임을 가 본 사람들도 알겠지만, 독서를 하는 사람 간의 대화는 정말 즐겁다. 독서는 고독한 정신적 여행인데, 내가 느낀 감정을 타인도 비슷하게 느꼈다는 걸 발견해도 반갑고, 같은 책을 읽었는데 전혀 다른 생각을 했다는 걸 알아도 신선해서 즐겁다. 그래서 두 저자의 오고 가는 편지를 읽으면서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저도 그 즐거운 대화에 껴주시면 안될까요? 너무 끼고 싶습니다. (감히) 저도 너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요…’ 였다.


이 책에는 총 45권의 책이 대화 속에 녹아서 등장한다. 참 재미있었던 게 그냥 지나칠 법한 일상 속 에피소드에서도 문득 어떤 책을 떠올리고, 그 마주한 경험과 책 속 메세지를 엮어 저자만의 새로운 것으로 자아내는 것이다. 그럼 그 걸 들은 다른 저자는, 비슷한 결의 다른 책을 언급하며 또 그 책의 매력을 나열하는 것이다. 나름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고, 서점에 가면 신나게 ‘난 저것도 저것도 저것도 다 읽어봄!’ 하고 까불기나 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읽어보지 못한 책도 많았고 생전 처음 들어본 작가와 책들도 있었다.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니 또 설레고 그랬다.


입추이긴 해도 아직 기온은 여름 기온이라 그런지 늦은 여름과 가을철에 주고받은 편지 그리고 여름을 담은 책 소개에 유독 눈이 많이 갔다. 아마 날이 좀 더 추워진 겨울이 되면 또 이 책을 열어 겨울 즈음에 떠오른 책들을 기웃댈 것이고 날이 풀리면 또 연둣빛 봄같은 책들은 어떤 것이 소개되었나 볼 것이다. 장점은, 1년 중 어느 때에 읽어도 좋을 책이라는거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 이야기를 양껏하는 이야기를 가까이서 보면서 진심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책태기가 온 사람들에게는 다시 책이 읽고 싶어지는 책일 수도 있다. 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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