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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위한 디자인 씽킹 - 스탠퍼드에서 미래교육을 디자인하다
셸리 골드만.자자 카바야돈도 지음, 유엑스리뷰 리서치랩 옮김 / 한국교육정보연구원 / 2021년 10월
평점 :

솔직하게, 이 책은 쉬운 책은 아니다. 특히 (나처럼) 아직 재미요소 없이 글을 읽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 <학교를 위한 디자인 씽킹>은 아마 술술 읽어낼 수 있는 문장의 책은 절대 아닐 것이다. 이 책에는 연구기관, 그리고 연구원들의 논문 같은 글과 사례들을 묶은 책으로, 그 정도의 난이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초반부터 겁을 먹고 꾸역꾸역 하나씩 읽어나간 내가, 감히 하나의 결론을 내려보자면, ‘디자인씽킹은 절대적으로 도전적인 방법이지만, 사용자 경험과 공감을 통해서 해결해나가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지난달 읽었던 <하버드 디자인 씽킹 수업> 책의 내용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을 예정인 사람들은, 나처럼 겁먹지 않기를 바란다, 문장이 어려울 순 있어도, 그 내용은 전혀 어렵지 않고 흥미롭기만 하다. 그러나 이 두 권의 책의 차이점을 들어보자면, <하버드 디자인 씽킹 수업>은 회사의 경영자에게 추천하고 싶었던 책이라면, <학교를 위한 디자인 씽킹>은 교육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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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씽킹 교육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미지의 세계와 같다.’(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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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씽킹은 일반적인 교육과는 확실히 다르다. 특히 한국의 교육과는 더더욱. 이는, 절대 주입식 교육의 성격이 아니라는 뜻이다. 나 또한 대학교에 와서 ‘서비스 디자인’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야 겨우 디자인씽킹을 접했었다. 그래서 아쉽고, 또 안타까웠다. 디자인씽킹은 단순히 ‘조금 더 깨어있는 방법’이 아닌, 어쩌면 본인 자체의 자신감, 그리고 자부심, 확신 등을 잡아나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교육과정을 거쳐온 사람 중, 디자인씽킹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알게 된 사람이라면, 자신이 걸어왔던 교육의 모습에 약간의 회의감과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①학습 ②암기)의 과정이 아닌, (①공감 ②정의 ③아이디어 창출④ 프로토타입 ⑤테스트)의 디자인씽킹 다섯단계를 통해 사고하는 법을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 말이다. 약간 과정을 보태서, 조금은 우습지만 이는 어쩌면 ’왜 우리는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 그렇게 공부하기가 재미없었고 싫었을까’라는 질문의 정답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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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파트너들은 고립된 아이디어는 이상적이지 않으며, 아이디어가 ‘실패’해도 그것을 통해 여전히 혁신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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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학습은 학생의 신분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이 책을 통해서, 디자인씽킹 교육의 사례들을 마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만 더 욕심을 내자면. 특히 어린 학생들을 마주하는 교육자들이 이 책을 읽고, 그 학생들에게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창조적인 생각법: 디자인씽킹의 방법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학교를 위한 디자인 씽킹>의 ‘Part2. 어린 디자이너들: 학생들이 디자인 씽킹을 하게 하라’ 파트를 읽어본다면, 디자인씽킹은 절대 고등학교나 대학교의 수준에서만 할 수 있는 고학력 범주 따위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닳을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