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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먹어요
고정순 지음 / 웃는돌고래 / 2022년 3월
평점 :
우리는 먹어요.
글 그림 고정순 출판사 웃는 돌고래

오늘도 음식 앞에 앉았나요?
첫 장입니다.
첫 눈이 내리면 첫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 부지런히 일어나 내 발자국을 뒤돌아보며 황홀해 했던 그 기분이 이 느낌일까 생각합니다.
알록 달록 눈부심이 나의 오감을 남기고 첫 장을 시작합니다.
모든 생명은 먹어야 삽니다.
숨 쉬는 동안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의 목숨으로 살아갑니다.
이 책은 생명의 소중함을 무엇보다도 땅의 근원적인 부분에서 시작합니다.
흙에서 시작해서 흙으로 돌아 가는 자연의 섭리를 차분하게 때로는 경건하게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농부가 콩 세 알을 땅에 심는 시작으로 함께 땅의 특성, 날씨의 흐름, 그리고 수고로운 농부의 몫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땅에서 부터 하늘까지 모든 자연의 소중함을 책에서 표현하기는 무심한듯 또는 꼴라쥬로 대충 오려 놓은듯 하지만
책을 보고 있는 눈과 글을 모두 읽고 페이지를 넘기고자 하는 손은 서로 어울리지 못합니다.
그렇게 하나의 모든 표현이 소중하고 경건하여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소중한 음식이 우리 몸으로 오기까지 잔잔하게 표현되며 음식앞에서 자연과 사람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한 알의 물에도 우주의 은혜로움까지 기독교, 불교, 흰두교, 이슬람교의 생활에서 음식과 우리의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굶주린 이는 누구라도 뒤주를 열고 쌀을 퍼 가라는 뜻의 라인능해
까치를 위해 감나무에 남겨둔 까치밥처럼 다른 생명과 함께 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함을 깨닫게 합니다.
자연의 선물이며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을 먹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 돌아보는 힘을 가지게 하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식탁 앞에 앉아 기도하는 모습의 경건함을 오일파스텔로 표현하였습니다.
오늘 아침에 음식 앞에 앉았나요?
이 책을 읽은 후 아침식사를 준비할 때 감사함을 느끼고 준비합니다.
그리고 기도드립니다.
이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 까지 땀 흘리며 수고한 많은 사람의
수고도 잊지 않고 축복할 수 있는
저희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평소 아침을 먹지 않는 우리 딸에게 더 정성스럽게 이 책을 소개하고 아침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짐의 기도를 잊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