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움이 용기가 되어 환희로
글 그림 휘리
출판사 창비
투명한 색으로 어린이의 단단하고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 휘리님의 새 그림책 잊었던 용기는 긴 겨울 방학이 지난 뒤 친구와 서먹해진 주인공의 우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계절의 아름다운 변화을 배경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한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긴 겨울의 차가운 바람과 앙상한 나무의 눈이 앞으로 이야기를 예고하듯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친구와 서먹해졌어.
우리 사이에 긴 겨울 방학이
한 번 지나갔을 뿐인데....
.
같은 반 친구였고 학교가 끝나면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어색함이 친구와 거리를 두게 될 줄은 몰랐던 주인공은 딱 한 번 놓친 인사가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게 거리는 더 멀어지는것 같습니다.
친구와 다시 손 잡고 하루 동안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싶은 그리움의 간절함은 용기라는 이름으로 다가옵니다.
친구에게 보내준 편지는 하루 하루를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됩니다.
기다림이 용기가 되어 온 세상이 한 곳으로만 집중하게 됩니다.
나도 사실은 너와 인사하고 싶었거든
이 편지를 읽고 나면
다시 반갑게 인사하자.
우리 엄마가 넌 참 용감한 아이라고 했어
그리움이 용기가 되고 그 기다림은 환희가 되었습니다.
말은 공기중에 흩어지는 풍선 같지만 글은 마음에 서서히 들어와 흔들어 놓고 우리의 어느 한 곳에 정착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전달한 편지는 용기라는 이름으로 돌아옵니다.
주인공의 마음을 전달한 아름다운 그림책은 화사한 봄에서 싱그러운 여름으로 보는이에게 감동을 선물합니다.
그림책의 한 부분을 오일파스텔로 그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