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 시리즈가 2010년 부터였었나? 암튼 대단하다. 그해 트렌드를 분석하고 다음해 트렌드를 예측하고..
TV를 멀리한 게 몇년째다. 그래선지 요런 책들은 꼭 보게 되는 듯 ㅎㅎ
늘 그랬지만 읽으면서 무릎이 딱 쳐진다. 고개도 끄덕거려진다. 어쩜.. 내가 실재 하고 있고 느끼고 있던 것들을 이렇게 문장으로 잘 표현해놓았을까..
2015년 10대 소비트렌드의 키워드는 COUNT SHEEP란다.
햄릿 증후군, 감각의 향연, 옴니채널 전쟁, 증거중독, 꼬리 몸통을 흔들다, 일상을 자랑질하다, 치고 빠지기, 럭셔리의 끝 평범,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숨은 골목 찾기..
기억에 남는 몇가지를 적어본다.
먼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말하며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햄릿에서 따온 햄릿 증후군.
우리나라는 정답을 요구하는 사회이다. 학교에서 치러야 했던 객관식 시험에만 정답이 필요한 게 아니였다. 때가 되면 남들 다 하듯이 취직해야 하고, 결혼도 해야하며, 자녀를 가져야한다. 또 사람들이 선호하는 회사, 배우자의 직업, 자녀의 진로에도 하나의 '표준'이란게 존재해서 그걸 따라야 잘 했다고 한다. 암튼 어떤 선택이든 가장 바람직한 정답이 존재한다는 규범은 구성원들에게 '내가 정답을 선택했는가?' 하는 커다란 스트레스를 준단다. 그래서 생겨난 큐레이션 커머스. 음.. 예전 소셜 커머스가 공동구매 형식으로 값싸게 소비자에게 다가갔다면.. 큐레이션 커머스는 신뢰할 만한 전문가가 추천하는 품질좋고 우수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맞춤형식으로 다가간다는 거다.
또 '일상을 자랑질하다' 편도 재미있었다.
사진으로 찍지 않으면 본것이 아니고 올리지 않으면 경험한 것이 아니란다 ㅎㅎ. 카메라 렌즈가 현대인의 눈이라니~~이제 '존재'는 '기록'인듯^^
기존의 일기장이 자신의 속내를 여과없이 담은 내밀한 것이었다면 SNS는 자신의 욕망이 투영된 연출된 일기장이란 거다. 현대의 과시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아니라 자신이 선망하는 일종의 연출된 자아가 담겨있단다. 근사한 모습뿐 아니라 망가진 모습도 쿨하게 '투척'하는 개인의 내면에는 그 헝클어진 모습조차 '자연스러움'으로 포장해 타인의 눈에 띄기를 바라는 욕망이 자리하고 있다고^^ 또한 '리트윗'과 '좋아요'가 자기 존재감의 근거가 되는 타아도취의 세상에서 SNS는 자랑하는 방식과 표현방식도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사야(구매해야) 할 것들'로 빼곡하던 위시 리스트대신 '누려야(경험해야)할 것들'로 채워진 버킷 리스트가 뜨고 있다는 거다. 이 버킷 리스트에는 꼭 가봐야 할 여행지는 물론 공연, 캠핑, 쇼핑, 봉사까지 갖가지 미션이 즐비하단다.
솔직히 나 또한 카카오스토리를 통해..주변 이웃들의 삶을 관찰하고 평가하며 매 순간 얼마나 근사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확인했던 것 같다. 이런게 싫어 요즘엔 사진도 잘 안 찍고 카스도 잘 안 하게 되는 듯..
그리고 '럭셔리의 끝 평범' 요것도 의미있었다.
사치가 대중화되고 명품이 사치의 아이콘이던 시대는 지났다는 거다. 이제 진정으로 럭셔리한 아이템은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 '평범한 속의 여유'라고^^ 여유는 우아함을 동반하고..그 여유로운 우아함이란 최대한 평범하고 심플한 멋이 만들어내는 라이프 스타일에서 나온단다. 태어날 때부터 부유함이란 너무나 당연했던 것처럼 어떠한 유행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평범함이야말로 고수들만의 신의 한수라니 ㅎㅎ
이 책을 통해 작년과 올해의 트렌드를 분석 예측해보며 세상 참 빨리 변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난도 교수님외 저자분들 감사합니다. 매해 좋은 책을 만들어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