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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 - KBS <환경스페셜> 김가람 PD의 기후 위기 르포
김가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4월
평점 :
*네이버 디지털감성e북카페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어렸을 때,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생이었던 시절,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문구가 유행처럼 퍼졌던 기억이 있다.
유한킴벌리에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숲과 환경을 위한
공익 캠페인의 표어인데,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를 읽고
문득 그 문장이 떠올랐다.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
우리는 ‘환경’을 주제로
표어를 짓고, 포스터를 그리고,
지구를 지키자는 메시지를 참 자주 이야기했다.
그때의 나도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으로
지구를 걱정했고,
‘왜 어른들은 이 당연한 걸 모를까?’ 하고
의아해했던 기억도 있다.
그런데 이제 내가 어른이 되어보니,
나는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당장의 하루, 내 삶에만 몰두하며 살았고
환경 문제처럼 거대한 담론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 여겨왔다.
‘이런 건 누군가가 해결해 주겠지.’
늘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하며 살아온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부터
내 시선은 조금씩 바뀌었다.
예전엔 ‘나 하나쯤이야’ 하던 생각들이
이제는 ‘지금 이 기후 변화가 우리 아이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질문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어릴 적 당연하게 누렸던 맑은 공기,
계절마다 변하던 자연의 풍경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내 아이에게는 그 모든 것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고, 동시에 두려웠다.

“근거 있는 불편함,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이 있다.”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는
환경 문제를 단순한 감정 호소가 아닌,
객관적인 자료와 수치로 접근한다.
다양한 국내외 연구 결과와 통계,
공신력 있는 논문과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소비와 쓰레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복합적인 문제들을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 이 책은 명확한 해답을 주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외면해온 현실을
정확하고 강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이 책의 메시지는
단순한 주장이나 경고가 아니라,
근거 있는 현실로 다가온다.



“우리가 버린 것들의 끝.
그 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우리가 쉽게 버린 것들의 ‘끝’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예를 들어, 단체 티셔츠나 유행 지난 옷들.
우리는 “그냥 버렸어” 하고 끝이지만,
그 옷들은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로 흘러 들어간다.
그곳의 쓰레기 산에서 일하는 사람들,
옷더미를 먹이로 아는 소들,
제대로 된 처리 시스템 없이 고통 받는
이들의 현실이
책 속 사진으로 생생히 전해져
가슴이 먹먹해졌다.
또 한 가지 충격적이었던 것은
전자제품 속 코발트 이야기였다.
스마트폰 배터리에 들어가는
이 광물을 캐기 위해
콩고의 어린아이들이 맨몸으로,
맨손으로 광산에서 일한다는 사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내 손 안에 있는 휴대폰조차
차마 가볍게 들 수 없게 되었다.
화려한 소비의 뒷면에는
침묵 속에 고통을 감당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이 책은 그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단호하게 마주보게 만든다.
특히 사진 한 장 한 장이
말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부모로서, 다시 시작해야 할 질문.”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는
어쩌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한 번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가
조금이라도 덜 고통스럽길 바란다면,
이제는 외면이 아닌
참여와 변화를 고민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나처럼 아이를 키우면서
비로소 환경을 다시 생각하게 된 부모라면,
분명 이 책을 통해
깊은 반성과 함께 큰 울림을 받을 것이다.
나 또한
앞으로의 실천들이
작은 실천이겠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지금 이 마음이 오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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