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카틀리포카
사토 기와무 지음, 최현영 옮김 / 직선과곡선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토기와무#테스카틀리포카
#佐藤究#テスカトリポカ

‘구름보다 더 위쪽, 아득한 하늘의 저편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원한 어둠이 도사리고 있었다.’

📎멕시코에서 마약 밀매를 선점하던 로스 카사솔라스의 ’발미로 카사솔라‘는 도고 카르텔과의 격돌에서 도망쳐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은신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자신을 찾아온 일본인 의사 ’스에나가 미치쓰구‘와 함께 새로운 비지니스를 구상하며 일본으로 향하게 되는데... 한편, 일본인 아버지와 멕시코인 어머니 밑에서 보살핌 없이 자란 ’히지카타 코시모‘는 열 세살의 나이에 부모를 죽인 혐의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다. 4년 후, 사회에 나오게 된 코시모는 일본에서 비지니스를 구축하던 발미로의 눈에 띄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장기 밀매 범죄에 휘말리게 된다. 게다가 발미로 밑에서 아스테카 문명 이야기를 들으며 코시모는 점점 더 발미로를 이을 숭배자가 되어 가는데...

“테스카틀리포카, 우리는 그의 노예, 밤과 바람..”

📎사토 기와무 작가님의 <테스카틀리포카>는 2021년 출간된 작품으로 ‘제 34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제 165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17년만에 나온 2번째 더블 수상작이다. 당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세 부문에서 2위를 기록했는데 #요네자와호노부 작가님의 <#흑뢰성>을 이기지 못했다고ㅠㅠㅠ 여튼 2023년 1월, 출판사 직선과곡선을 통해 국내에 출간되었다.

📎아즈텍(아스테카)문명에 관해서 굉장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읽으려면 엄청난 집중력을 요한다😵‍💫 굉장히 생소한 문화 속 신 이야기가 책 전반적으로 깔리고 있어서 읽으면서 혼미..하기도 했..ㅋㅋ 출판사의 어떠한 광고도 못본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엄청난 판매부수를 올리고 있는 <테스카틀리포카>는 표지부터 사실 다가가기 힘든데..! 주위 인친님들 덕에 팔랑이는 귀를 붙잡고 완독했다지ㅎㅎ 엄청나게 스케일이 크고 방대한 스토리라 메모하면서 정리하지 않으면 머릿속에 잘안들어올것이니 읽을 예정이라면 마음을 단단히 먹을 필요가 있다!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나서..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님의 <흑뢰성>보다 더...엄청나다...🫣 는..생각을 했는데......스토리의 무게감으로 따지면 <흑뢰성>의 2-3배 정도는 되는듯? 아마도 <흑뢰성>보다 미스터리 요소가 적어서 미스터리 랭킹에서 밀린 듯? 싶은 나의 생각!

📎작가님께서는 ’인류의 폭력성‘을 생각하다 보니 전세계적으로 행해지는 ‘인신공양’에 대해 떠올렸고, 그에 대표적인 아즈텍(아스테카)문명의 신화를 도입해 소설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3년여의 시간동안 철저한 자료 수집을 토대로 집필하신 <테스카틀리포카>는 아즈텍(아스테카)문명의 창제신화에 나오는 신 중 하나로, 나우아틀어로 ‘연기를 토하는 거울’이라는 뜻을 가진다. 테스카틀리포카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만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한 창조신이며, 그와 동시에 전지전능한 신으로 모든 신적 존재들의 속성을 다 지니는 신격인데, 아즈텍(아스테카) 이전 시대의 인류들 또한 숭배하던 대상이었다. 테스카틀리포카를 위해 거행되는 축제는 토쉬카틀(Toxcatl, 건조)이라 불리며 이는 태양력 18개월 중 5번째 달의 이름을 따왔고, 이 기간동안 엄청난 수의 인신공양이 행해졌다고 한다.

📎소설 <테스카틀리포카>는 멕시코, 호주, 태평양을 건너 아시아의 인도네시아와 일본까지 엄청난 지역을 아우르는 이야기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발미로 카사솔라’가 주인공격이라 말할 수 있다. ‘발미로’의 할머니인 ‘리베르타드(테스카 키야우이틀, 거울의 비)’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그들이 숭배하는 신 ‘테스카틀리포카’가 함께했는데, 어떻게 보면 엄청난 광기가 가득한 숭배의식을 한다. 아시는 분은 이때부터 머리가 혼미하셨다고ㅋㅋㅋ
소설은 멕시코시티가 자리잡은 아즈텍(아스테카)제국의 테노치티틀란 땅부터 시작하여 태평양 너머의 일본까지 이르는 거대한 서사 속에 인간이 가지는 폭력성과 철저한 자본주의, 그리고 광기의 종교숭배까지 잘 드러내고 있다. 마약밀매의 거대한 ‘로스 카사솔라스’의 발미로와 마약전쟁의 소굴에서 태어나 일본까지 오게 된 루시아 세풀베다의 아들 히지카타 코시모의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어떻게 보면 자본, 돈이라는 신 앞에 장기매매라는 인신공양의 행위를 하는 현대인들을 비판하고 있다.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잔혹한 행위를 반복해왔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인신매매, 장기매매와 같은 행위를 행하고 있다. 이런 일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 인류만이 하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이 소설은 인류에게 묵직한 깨달음을 준다.

마지막 후반부에서 도고 카르텔이 다시 등장하면서 머나먼 땅 일본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장면과 파블로의 남겨진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허탈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아직 남아있는 희망에 대해 알려주는 것 같아 좋았다.

💬
“Kosimo y Lucía 코시모이 루시아. 코시모와 루시아라는 의미예요.”
💬
“...바다를 초월하여 아스테카의 위대한 신들이 불러온 재앙이 세계 끝까지 퍼지고 있는 거란다.”
💬
우리는 그의 노예, 밤과 바람, 양쪽의 적. 모두 같은 신을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며 모든 어둠을 비추며 지배하는, 테스카틀리포카(연기를 토하는 거울).
💬
"나를 죽이러 왔어요?“
💬
Koshimo y Pablo

추천 ★★★★★

-출판사: 직선과곡선
-옮긴이: 최현영
-illustration: Jun Kawana
-가격: 20,000원

#독서#독서기록#소설#읽고기록하기#기록하는공간#책#책추천#북리뷰#소설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닥터 데스의 유산 ㅣ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카야마시치리#닥터데스의유산
#ドクターデスの遺産
#이누카이하야토형사시리즈
#刑事犬養隼人シリーズ
#서평단#서평단활동📝

“그 의사 이름이 뭡니까?”
“닥터 데스요.”

📎경시청 통신지령센터에 ‘나쁜 의사가 아빠를 죽였다’는 어린 아이의 신고 전화가 걸려온다. 반복되는 전화에 수사 1과 이누카이 하야토와 다카치호 아스카가 수사에 나선다. 폐암으로 4년간의 투병생활을 했다던 마고메 겐이치의 사망 원인은 심부전이었지만, 아내 사에코와 아들 다이치의 증언은 엇갈렸는데....엇갈린 증언에 본격적인 수사를 나선 이누카이-아스카 팀은 마고메 겐이치의 임종을 지킨 의사가 집에 방문하기 전 다른 한 의사가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검은 의사라 불리는 ‘닥터 데스’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리고 안락사를 도와준다는 ’닥터데스의 왕진실‘ 사이트를 발견하게 된 수사팀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 후 경시청으로 걸려오는 익명의 전화는 또 한 명이 안락사당했다고 말해주는데.... 두 번째 사건이 터지고 연이어 세 번째.. 그리고 과거의 안락사 사건들까지 파헤치게 된 이누카이는 딸과 함께 미끼가 되기로 하는데....살인마 닥터 데스에게 가까워질수록 흔들리는 그의 가치관. 닥터 데스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저기 있잖아요. 나쁜 의사 선생님이 와서 우리 아빠를 죽였어요.”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님의 2017년 출간작인 <닥터데스의 유산>은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국내에는 블루홀식스를 통해 2022년 출간(2022-11-28)...될 예정이다!ㅎㅎ 책은 총 407페이지로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독성이 매우 매우 뛰어나다👍🏻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는 특히나 과거의 연쇄살인마나 범죄자를 모방한 혹은 이름을 따온 범인들이 등장하는데, 이번 <닥터데스의 유산>에서는 20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의사 잭 케보키언과 관련한 범인이 등장한다. Dr. Death라는 별명을 가진 잭 케보키언은 미국 전역에 안락사를 공론화했던 인물로 안락사를 위한 장치를 개발하는 등 안락사를 권장하고 도와 살인죄로 수감되었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런 Dr. Death의 뜻을 받든 인물이 네 번째 시리즈의 주인공🩺!!

📎시치리 작가님의 작품 중에서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를 제일 처음 접했고, 차근차근 시리즈를 깨는 중인데! 개인적으로 <닥터데스의 유산>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후반부에는 눈물이 고이기까지 했던🥲 이누카이 하야토는 난치병(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딸 사야카를 둔 형사로 아픈 딸을 둔 아버지의 입장과 범인을 잡아야 하는 형사의 입장, 두 가지 입장으로 사회를 바라보게 된다. <살인마잭의 고백>이나 <하멜른의 유괴마>에서도 특히나 이런 의료계와 관련한 문제들이 등장해 이누카이의 고뇌를 그렸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닥터데스의 유산>에서 특히나 그 고뇌가 더 부각되어 나타났다는 점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

📎이번 작품에서 특히나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읽으면서도 난 어느편일까 고민했던 것 같다. 아소반장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흔들리는 이누카이처럼 아마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이누카이와 같은 마음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또한 읽으면서 아소반장이었다가 이누카이였다가 아스카였다가 범인이었다가 했다. 앞으로의 시리즈가 굉장히 기대되는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아 역시 오자마자 읽길 잘했어🙋🏻‍♀️♥️ 나 칭찬해👍🏻

📎이 글은 블루홀식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과거의 사건을 파헤치지 못한다면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것은 악마의 속삭임과도 닮아서 매력적이지만 더없이 위험한 계획이기도 했다.
💬
“.....그냥 연쇄 살인마일 뿐이야.”
💬
이누카이 씨, 약속 시간에 방문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과의 뜻으로 사야카 씨에게 작은 선물을 보냈는데 마음에 드셨습니까?
💬
“이번 사건의 특징은 피해자 본인을 포함해 누구도 불행해지지 않았다는 점이야.”
💬
"안락사를 의뢰한 가족들은 모두 만족한 듯했어요. 환자분들도 그랬고요. 누구 하나 선생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에게 죄를 물어야 할까요?“
💬
“형사님에게는 가족과 법 중 뭐가 더 중요할까요? 아버지이기도 하고, 형사이기도 하고. 그런데 사야카의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형사님은 어느 입장에 설까요.”
💬
만인에게 평등한 의료를.
만인에게 죽음의 권리를.
💬
“이건 내가 짊어질 죄예요. 당신은 상관없어.”

추천 ★★★★★★★

-출판사: 블루홀식스
-옮긴이: 문지원
-표지: 공중정원 박진범
-가격: 16,800원

#독서#독서기록#소설#읽고기록하기#기록하는공간#책#책추천#북리뷰#소설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사라진 사람들 ㅣ 부크크오리지널 7
보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라진사람들#보루
#서평단#서평단활동📝 #부크크오리지널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아무도 아내의 존재를 모른다.
처음부터 이 세상에 없던 사람처럼.

📎자고 일어나니 아내의 흔적이 모두 사라졌다. 함께 찍은 사진에서도, 혼인신고내역에서도, 가족관계증명서에서도 아내 수란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다. 아내를 잃어버린 주혁, 사라진 아내 수란. 주혁이 방황하던 찰나,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그렇게 만난 정연, 보배, 그리고 장수. 그들 모두 누군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이었다. 정연은 3년 전 아들을, 보배는 6개월 전 엄마를, 그리고 장수는 1년 전 하교하는 딸을. 그리고 그들이 들려준 감시자에 의한 전달자의 ‘기억의 왜곡’. 여전히 잃어버린 이들을 찾던 그들 앞에, 장수의 딸 서진이 죽은 채 발견된다. 그리고 잇따라.....눈 앞에 잃어버린 이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들에게 소리없이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만나게 되는 이 세계의 진실.

”재미있어. 언제 깨어나도 재미있단 말이야.“

📎보루 작가님의 장편소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352페이지의 적당한 두께의 스토리!ㅎㅎ 보루 작가님은 처음 접하는데, 10대 때 스릴러 소설을 쓰며 작가의 꿈을 키우셨다고✍🏻!! 늘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스토리 너무 마음에 든다! 거기다 엄청난 가독성을 자랑한다! 진짜 잘읽힌다! 후루구루루룩하고 페이지가 넘어갔다는!ㅎㅎ 국내 추리/미스터리 장르 책이 다 이런 식이면 난 너무 좋을 것 같은데??!ㅎㅎ되게 재밌다👍🏻 생각지도 못한 설정에 감탄...! 뭐 물론 연결고리가 있으니 중간중간에 나오겠지? 했는데 예상을 못했다..ㅋ아니? 뭔가 두루뭉술하게 그림은 그려졌는데 이렇게 이야기가 될 줄이야...! 감탄...😳 서평단 책이라 책날개에 적힌 작가님 소개를 못봐서 아쉬울 따름..!!

📎법은 피해자에게 얼마나 정의로운가.
각 범죄에 대한 처벌들이 실효성이 있는 것인가.
우리가 정의라고 이름 부르는 것은 피해자의 아픔을 외면하는 이름뿐인 허울은 아닌지.
그리고 이러한 물음에서 작가님은 고작 몇 개의 숫자로 이루어진 형량이 아니라,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형량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작가님의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사라진 사람들’!!
구성도 탄탄하고 참신한 설정이라는 점에서 👍🏻
마지막 결말 또한 만족! 역시 끝까지 안될 놈은 🙅🏻‍♀️!
국내 추리소설 별 다섯개 갑니다요ㅎㅎ

📎이 글은 @부크크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초범이지만 이렇게도 잔혹하게 범죄를 저지른 점. 그리고 이렇게 사소한 이유만으로 사람을 쉽게 죽을 정도로 심신 미약인 점. 사형도 아깝습니다.”
💬
“이상하죠? 곁에 있을 땐 분명 잘 몰랐는데, 없어지니까 갑자기 와닿죠?”
💬
“제발 부탁이야. 나를 잊지 말아줘.”
💬
”도대체 어디 있니.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
“아직도 당신이 진짜 피해자라고 생각해?”

추천 ★★★★★

-출판사: 부크크
-디자인: 조은주
-가격: 15,000원

#독서#독서기록#소설#읽고기록하기#기록하는공간#책#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ㅣ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설단#죽은새는울지않는다
#서평단#서평단활동📝 @bookkcokr

"한 번 물 속에 잠기면
다시 떠오르지 않는 것도 있는 법이지."

📎낡은 철조망 너머로 단단하게 자리잡은 두 개의 저수지, 첩첩으로 두른 산 사이로 쥐어짜듯 일군 비좁은 논배미와 버려진 집, 멋대로 자란 나무들만이 가득한 작은 고장, 무령. 어느 날 그곳을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현직 검사가 이곳으로 향한 뒤 실종되었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얼마 후에는 그의 피 묻은 신분증이 발견되었다는 소식마저 전해진다. 사건을 추적할 수록 거액의 비트코인이 엮인 추악한 범죄의 실마리가 서서히 드러나는데... 과연 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진실은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는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하신 김설단 작가님의 첫 소설로, 총 384페이지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시간순으로 전개되며 마지막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라는 장으로 마무리된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고요하다는 느낌. 색으로 표현하자면 무채색에 가까운 분위기. 생동감이 있는 것 같지만 정적인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음 약간 영화 '독전'의 마지막 씬이 생각나는 분위기! 새하얀 눈 밭에서의 고요한...한없이 고요한...

📎비트코인을 둘러싼 현직 검사 황유석과 '무령'이라는 작은 동네의 '여러'인물들. 그리고 이 작은 사회를 통해 그들만의 암묵적인 룰과 비리, 공조와 배신 등 부조리한 현실을 은근하게 보여준다. 황유석검사가 무령에서 실종되고 그를 찾으러 온 고유림검사. 그의 실종 뒤에 더 큰 사건이 얽혀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태수는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지만, '적당히 정의롭게 살라'는 말과 함께 무령이라는 동네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한없이 좌절감과 허무함을 느낀다. 결국 사직서를 내고 무령을 떠나지만, 아무렇지 않게 다시 빈자리가 채워지는 무령의 사회. 그들의 '적당히' 눈 감아주는 현실과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이 사회에 진저리가 났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곤히 잠들고 죽은 자는 말없이 잊힌 밤'의 무령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생각... 결국 우리가 흔히 진실이라 부르는 건 서로 합의된 이야기일뿐이라는 말에 한방 먹은 느낌...🫢

📎결국 실종된 황유석검사의 행방이나 이 사건의 진실은 소설에서 말해주지 않는다. 열린결말인듯.. 그래서 인물관계도 그리면서 애를 좀 먹었다..! 그 누구도 범인으로 특정되지 않고 사건 밖에서 관찰하는 느낌. 이 사람인가? 막연히 추측은 하지만 결국 누가 이 사건의 범인인가? 실종된 검사는 어디로? 의 답은 없다. 마지막에 두 가지 가설을 제시해 주지만, 뭐 어떤 것이 진실일지는 당사자들만 알겠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지만...! 특히 궐련은...내 생각인데 저 사람이지 않을까....궐련을 한 두번 언급하는걸 보면..중요한 소재인것 같지만...누가 범인인지 말안해주니 추측할 수 밖에ㅠㅠ! 책 제목처럼 죽은 새는 울지 않으니....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건 작가님이 굉장히 문장을 시작으로 표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표현력이 정말 좋으신것 같다!👍🏻

📎이 글은 부크크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살아있는 모든 것은 곤히 잠들고 죽은 자는 말없이 잊힌 밤.
💬
[똑바로 대답해요. 얼굴을 봤어요?]
[피범벅이라 못 봤어요.]
💬
[네?]
[무령에 물들지 말라는 뜻이에요.]
💬
남자가 입술에 물고 있던 담배꽁초를 빼서 손가락으로 불씨를 탁 튕겼다. 빨간 불똥이 잠시 어둠 속에 날리다가 곧 사라졌다. 마치 세상의 마지막 입자가 사라지듯 혹은 믿음 없는 자의 죽음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깊은 어둠만이 남았다.
💬
[우리가 흔히 진실이라고 부르는 건 서로 합의된 이야기에 불과하죠.]

추천 ★★★★

-출판사: 부크크 @bookkcokr
-디자인: 조은주
-가격: 15,000원

#독서#독서기록#소설#읽고기록하기#기록하는공간#책#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러하#악마의계약서는만기되지않는다
#서평단#서평단활동

"달콤한 미숫가루를 타주는 지옥에 어서 오세요."

-곧 허물어져도 이상할 것 없는 저택. 세입자는 단 두명. 어느 날, 집주인인 할머니는 악마와 전세 임대차계약을 맺는다. 그날부터 비어있던 방들은 온갖 지옥의 형태로 나타난다. 할머니의 손녀딸로 불리는 서주는 지옥의 관리자라 칭하는 악마를 만나게 되고, 악마로부터 알 수 없는 호의를 받는다. 이런 상황이 놀랍기만 한 서주와 달리 악마는 조금씩 서주에게 호감을 표현하는데... 그러던 중, 집 주변을 서성이는 의문의 그림자, 서주의 아르바이트 가게에 들이닥친 남자, 그리고 서주 주변을 맴돌며 호감을 표하는 또 다른 남자 승빈, 어느 날 집안에 들어온 의문의 사람들.. 그리고 할머니의 죽음.. 과연 서주는 어떻게 헤쳐나갈까. 이 모든 상황들을.

-책이 단순히 미스터리물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깨달았다. 이거 그냥 로맨스물이네?ㅋ 처음에 읽을 땐 너무 K-감성이라 조금 익숙하지 않았다. 욕하는 할머니와.. 거기에 약간의 툴툴거림이 있는 주인공인 서주.. 항상 진지한 장르물들만 읽다 이런 가벼운 소설을 만나 조금 색다른걸? 하지만 난 진지한 장르물이 좋다..ㅋㅋ 그렇다고 이 책이 재미없다는 건 아니다! 가벼운건 또 가벼운거 나름 매력이 있지.. 근데..갑자기 튀어나온 악마와 지옥의 공간들이... 어떻게 이 주인공에게 아무런 거리낌없이 받아들여졌나..부터 약간 이상했음; 할머니도.. 그냥 악마를 믿어버린다고..? 아 그냥... 그냥 이렇게 받아들여..?아 ㅇㅋ K-감성? ㅇㅋㅇㅋ.. 역시 내가 너무 무거운 소설들만 읽어서 당황한감이 없지 않아 있다ㅋㅋ 악마가 호감을 보이는 인간이라... 거기다 인간도 호감을 보이네 악마한테...ㅋㅋㅋ 약간 그 웹소설보는 듯한 기분으로 봤다ㅎㅎ 예전 같으면 인소같은..?

-그래도 악마가 듬직해서 봐줌..ㅇㅋ 여심을 자극했어ㅋㅋㅋ 인간에게 호감을 보이는 악마의 그 혼란한 마음과 이런 악마에게 흔들리는 여주의 마음..아주 자극했다구..ㅋㅋㅋㅋㅋ

-이 책은 쌤앤파커스와 리디북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 1회 K-스토리 공모전'의 대상작으로 꽤나 매력적이다. 초반에 읽을때는 재미있는건가? 싶었는데 결국 빠른 속도로 읽어낸걸 보면 흡입력이 꽤나 있고 중간중간에 미소지어지는 장면도 꽤나 있었음! 여튼 만장일치로 대상이 되었다니 대단하다👍🏻

-이 글은 쌤앤파커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하지만 악마는 내가 원하는 답을 주지 않는다. 인간 전부를 사랑한다는 천사 같은 답변을 해서 내가 어디 물러날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게 만든다. 그의 옆에서 조금이라도, 약간의 호의라도 받으면 안 되겠냐고, 내 안의 누군가가 나에게 어리광을 부린다. 미숫가루를 받아먹는 게 아니었어. 인사하는 게 아니었어. 그의 얼굴을 보고 웃는 게 아니었어. 너무 오래 방치했다. '내가 있으면 당신이 행복해지잖아요' 같은 말을 인정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와버렸다고. '저게'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
사탕을 받은 게 문제였을까요, 고맙다는 말이 문제였을까요. 한 번 생각하니까 멈출 수가 없네요.

추천 ★★★★

-출판사: 팩토리나인 / 쌤앤파커스
-일러스트: 제니곽
-디자인: 임동렬
-가격: 14,500원

#독서#독서기록#소설#읽고기록하기#기록하는공간#책#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