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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ㅣ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평점 :
#김설단#죽은새는울지않는다
#서평단#서평단활동📝 @bookkcokr
"한 번 물 속에 잠기면
다시 떠오르지 않는 것도 있는 법이지."
📎낡은 철조망 너머로 단단하게 자리잡은 두 개의 저수지, 첩첩으로 두른 산 사이로 쥐어짜듯 일군 비좁은 논배미와 버려진 집, 멋대로 자란 나무들만이 가득한 작은 고장, 무령. 어느 날 그곳을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현직 검사가 이곳으로 향한 뒤 실종되었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얼마 후에는 그의 피 묻은 신분증이 발견되었다는 소식마저 전해진다. 사건을 추적할 수록 거액의 비트코인이 엮인 추악한 범죄의 실마리가 서서히 드러나는데... 과연 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진실은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는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하신 김설단 작가님의 첫 소설로, 총 384페이지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시간순으로 전개되며 마지막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라는 장으로 마무리된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고요하다는 느낌. 색으로 표현하자면 무채색에 가까운 분위기. 생동감이 있는 것 같지만 정적인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음 약간 영화 '독전'의 마지막 씬이 생각나는 분위기! 새하얀 눈 밭에서의 고요한...한없이 고요한...
📎비트코인을 둘러싼 현직 검사 황유석과 '무령'이라는 작은 동네의 '여러'인물들. 그리고 이 작은 사회를 통해 그들만의 암묵적인 룰과 비리, 공조와 배신 등 부조리한 현실을 은근하게 보여준다. 황유석검사가 무령에서 실종되고 그를 찾으러 온 고유림검사. 그의 실종 뒤에 더 큰 사건이 얽혀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태수는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지만, '적당히 정의롭게 살라'는 말과 함께 무령이라는 동네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한없이 좌절감과 허무함을 느낀다. 결국 사직서를 내고 무령을 떠나지만, 아무렇지 않게 다시 빈자리가 채워지는 무령의 사회. 그들의 '적당히' 눈 감아주는 현실과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이 사회에 진저리가 났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곤히 잠들고 죽은 자는 말없이 잊힌 밤'의 무령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생각... 결국 우리가 흔히 진실이라 부르는 건 서로 합의된 이야기일뿐이라는 말에 한방 먹은 느낌...🫢
📎결국 실종된 황유석검사의 행방이나 이 사건의 진실은 소설에서 말해주지 않는다. 열린결말인듯.. 그래서 인물관계도 그리면서 애를 좀 먹었다..! 그 누구도 범인으로 특정되지 않고 사건 밖에서 관찰하는 느낌. 이 사람인가? 막연히 추측은 하지만 결국 누가 이 사건의 범인인가? 실종된 검사는 어디로? 의 답은 없다. 마지막에 두 가지 가설을 제시해 주지만, 뭐 어떤 것이 진실일지는 당사자들만 알겠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지만...! 특히 궐련은...내 생각인데 저 사람이지 않을까....궐련을 한 두번 언급하는걸 보면..중요한 소재인것 같지만...누가 범인인지 말안해주니 추측할 수 밖에ㅠㅠ! 책 제목처럼 죽은 새는 울지 않으니....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건 작가님이 굉장히 문장을 시작으로 표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표현력이 정말 좋으신것 같다!👍🏻
📎이 글은 부크크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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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모든 것은 곤히 잠들고 죽은 자는 말없이 잊힌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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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대답해요. 얼굴을 봤어요?]
[피범벅이라 못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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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령에 물들지 말라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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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입술에 물고 있던 담배꽁초를 빼서 손가락으로 불씨를 탁 튕겼다. 빨간 불똥이 잠시 어둠 속에 날리다가 곧 사라졌다. 마치 세상의 마지막 입자가 사라지듯 혹은 믿음 없는 자의 죽음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깊은 어둠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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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진실이라고 부르는 건 서로 합의된 이야기에 불과하죠.]
추천 ★★★★
-출판사: 부크크 @bookkcokr
-디자인: 조은주
-가격: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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