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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그의 리더십을 읽다
김헌식 지음 / 평민사 / 2017년 4월
평점 :
촛불집회이후 보궐선거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이 당선되었다. 정치권에서 비기득권자 출신이면서 비주류 였던 정치인이 대통령이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해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타임>지에 실린 모습이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대통령의 대비가 독특하다. 최근 타임지의 경우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지도자의 사진에는 타임이란 글자가 인물에 가려 일부 보이지 않게 편집이 되어있다. 그러나 시대 정신에 맞는 지도자의 사진에는 타임이란 글자를 가리지 않고 그 뒤에 인물사진이 나온다. 실제로 박근혜와 푸틴의 경우 타임이란 글자가 가려져 있다.
우리는 이른바 ‘보수’정권을 겪으면서 대통령이라는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를 아주 비싼 대가를 치르고난 후 알게 되었다. 정치에 무관심한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에 나와서 촛불을 들었고, 그 결과 다시 리더를 뽑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면서 우리는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그의 리더십을 읽다>는 비록 대통령 선거결과가 나오기 직전의 책이지만, 리더이자 인간 문재인의 면모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회원국이며, 경제규모도 많이 성장한 만큼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운영되지 않고 나름의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국정의 방향이 정해진다. 대외적으로는 북한 핵개발 문제, 중국과의 사드 설치 문제, 일본과의 위안부 재협상 문제 등 심각한 갈등상황이며, 내부적으로는 비정규직 문제, 청년실업 문제, 재벌 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는 더욱 그러하다. 특히 대통령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인사에 있다. 왜냐하면 대통령은 3,000여명의 기관장을 임명할 수 있으며, 중요한 리더들인 그들의 성향에 따라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그의 리더십을 읽다>는 저자는 취재대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사용한다. 이미 발표된 언론기사, 인터뷰 기사, 주변 지인들의 증언 등을 소개하고 있다. 월남가족으로 어린 시절 가난을 겪었던 문재인에 대한 이야기, 강제징집되어 특공대에서 복무했던 이야기, 출신대학에서 유일하게 사법시험 최종합격한 이야기, 연수원 성적 2등을 기록했지만 시위경력 때문에 판사임용이 되지 않자, 훌훌 털고 부산으로 내려가 인권변호사로 일을 시작했던 이야기, 동료였던 노무현을 정치 입문시킨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소개되고 있다.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보듯이 문재인에게 우리나라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이른바 ‘카리스마’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전 대통령에게 보기 힘들었던 상대방에 대한 배려, 경청, 솔선수범, 원칙의 리더십은 ‘적폐청산’의 시대 요구에 맞는 리더십이며, 개혁에 적합한 덕목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문재인 그의 리더십을 읽다>는 문재인의 일화나 기사중 비슷한 내용이 중복되는 부분이 자주 나타난다. 저자가 취재대상을 객관적으로 보기위한 장치로 일부로 나열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문재인이라는 인간의 진면목을 보기에 부족함은 없다. 덕분에 문재인의 본질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를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