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인생
이동원 지음 / 포이에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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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고교 야구가 지금 프로야구보다 인기가 많았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80년대 들어서 갑자기 프로야구가 나왔다. 80년대 군부독재 정권은 국민들의 관심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방법으로 세가지를 제시했다. 마치 지금도 여당에서 정치적으로 불리하면, 북한의 안보위협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중 알려진 것이 스포츠, 섹스, 스크린 등 3S 라고 하는 것인데, 그래서 출범시킨 스포츠 중 하나가 바로 프로야구였다. 그래서일까? 야구를 주제로 한 영화도 제법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재능은 있으나 어떤 계기로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지 못하던 선수가 어떤 계기를 통해 성장해서 다시 최고의 선수로 태어난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고, 만화가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이후 야구는 우리에게 중요한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주제인 야구로 다시 소설책이 한권 나왔다. <완벽한 인생>이 그것이다. 저자인 이동원 작가는 세계문학상 수상자이다. 세계문학상은 세계일보에서 원고료 1억을 내걸고 만든 문학상이다. 그만큼 작가는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가이기도 하다.

 

완벽한 인생은 무엇일까? 소설 시작 전 “다 이루었다”라는 성경 요한복음 19장 30절 구절이 인상 깊게 머릿속에 들어온다. 저자는 야구 경기를 빌어 인생에 대한 의미, 완벽한 인생에 대한 의미를 찾고 있다. 그러나 완벽한 인생을 찾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불가능한 것을 알면서도 도전하는 것이 인간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소설은 가볍게 읽힌다.

 

* 인상적인 구절
너클볼을 던지기 위해선 그 모든 힘과 의지를 내려놓아야 한다. 너클볼은 나아가는 방향을 알 수가 없다. 최고의 타자라 해도 너클볼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거라곤 연습해온 대로 배트를 휘두르고 맞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건 투수도 마찬가지다. 일단 공을 던진 다음엔 마운드와 타석 사이를 흐르는 바람에,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그 미세한 바람에 자신의 인생을 맡겨야 한다. 이런 공에 처음부터 인생을 맡기는 선수가 있겠는가.
자신에게 인생을 열어갈 힘이 있다고 믿는 선수는 너클볼을 찾지 않는다. 그래서 너클볼은 한 번 죽은 자들의 공이다. 마운드가 무덤처럼 보이는 이들, 선수 생명이 끝났다고 평가받는 투수들, 스스로에게 더 이상 어떠한 가능성도 찾을 수 없는 선수들이 야구가 더 하고 싶어 던지는 공이 너클볼이다. (75~7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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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새끼 2017-01-15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야당에서 불리하면 연예인 죽이기, 조작 스캔들 등으로 관심 멀어지게 하는것과 같은 이치라는 말씀이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