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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향 북한 공작원이 실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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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해리]와 수필집 [꽃섬]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회 주관

2019년도 찾아가는 도서전 미주지역( LA) 위탁도서로 선정되었다.

전시는 오는 11월 5~6일. 이 도서전에서는

책의 수출 상담이 이루어진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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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해리 저자와의 대화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지난 2018년 9월 13일,

저자 사인회는 10월 14일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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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 초대석 > : 170521

 

MC 출발 멋진 인생 이지연입니다,

오늘 일요 초대석에는, 아주 특별한 작가를

모셨어요.

문학행위예술로 문화 소외계층을 찾아가고 있는

분이에요.

박종규 작가님 어서오세요.

 

인사 안녕하세요

 

MC 박종규 작가님, 우선 문학행위예술이 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문학행위예술에 대한 설명부터

부탁드릴게요.

 

박종규 (문학행위예술에 대해)

- 문학 작품의 메시지를 받쳐주기 위하여 동원하는

- 여타 예술행위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문학에 미술, 음악적 요소를 곁들여 행해지는

- 제 나름의 행위예술입니다.

 

- 저는 2007년 10월 수필집 ‘바다칸타타’를 출간했을 때부터,

문화 문화소외계층에게 책 나눔 퍼포먼스를 시작했습니다.

 

- 이 수필집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배경음악과 함께

성우들의 수필낭독을 담은 MP3 CD가 들어있고,

표지를 백지상태로 출간하여 제가 표지를 직접 그려야만

책이 완성되도록 기획했습니다.

문학과 미술, 음악적 요소의 결합인 셈입니다.

 

- 서점에 처음 보내는 800권의 책 표지를 직접 그렸고,

2,500여 권의 책을 소외계층이나 불특정 독자층에게

‘표지 그리기 퍼포먼스’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한 평론가께서 이를 문학행위예술이라 칭해 주셨습니다.

 

MC 작가가 글 뿐 아니라 표지 그림까지 그려서

그 책을 준다면 받는 사람들의 감동이 대단하겠는데요?

 

박종규 (독자의 반응에 대해)

- 저자가 독자 앞에서 책에 표지를 직접 그려 본인의 이름으로 사인까지 해주니, 일반 독자는 물론 특히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에게는 처음 있는 감동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에게는 자기 것이 없다고 합니다.

공통의 것만 있는 그들에게 작가가 와서 자기 것을 주었으니

크게 마음이 움직였을 거라고 현지 복지사가 전해왔습니다.

 

MC 책 표지를 어떻게 그리나요?

똑같은 그림이라도 기계로 찍듯이 매번 똑같지는

않을 텐데요?

 

박종규 (책 표지 그림)

- 그리는 시간이 필요해서 행사 대상 인원에 제한을 둡니다.

대화와 함께 그리는 시간 한 권에 5 분이면 20권 그리는데

100분이 소요되지요.

표지그림이 간단하고, 물감도 빨리 말아야 하기에

그에 맞는 그림의 형태, 물감과 붓을 고안했습니다.

이렇게 말씀입니다.

- 이 붓은 아이스 바 깃대에 솜을 뭉쳐 천으로 말은 것인데,

목화송이처럼 보여 목화붓이라 부릅니다.

1회용인데, 지금 꽤 많이 모아놓았습니다.

 

MC 그런데 어떻게 이런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실행하게

되셨어요?

 

박종규 (바다칸타타 퍼포먼스에 대해)

- 처음, 사이버세계에 빼앗긴 독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의도에서, 책 표지를 그려주는 퍼포먼스를

기획했는데 이제는 소외계층에게 문화전도사 역할을

하는 봉사의 장으로 바뀌었습니다.

 

- 그리고 이런 기증 퍼포먼스는 ‘문학행위예술’로 알려지면서

2017년 올해 3월까지 총 72회 11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MC 11년째나 이어지니, 처음 시작했을 때만 그러려니 생각했던

분들은 아마 놀라셨을 거예요.

그동안 주로 어떤 곳들을 찾아가셨나요?

 

박종규 (기억에 남는 특별한 퍼포먼스)

- 장애인들 대상과 비 장애인들 대상으로 나뉩니다.

비 장애인들한테는 책 값에 상응하는 특강료를 받았습니다.

특강 제목은 ‘역발상’입니다.

이 특강료가 책나눔의 재원이 됩니다.

- 잠실 야구장, 서울숲, 비무장지대, 울릉도, 독도

일본 오사카지역 교민들을 위한 퍼포먼스 등 특수 지역에서의

독자를 위한 퍼포먼스는 비 장애인들 대상이었고,

- 소록도병원, 평택 미혼모시설, 책 읽는 공원 서울숲에서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펼친 전맹 장애인을 위한 퍼포먼스,

중증 장애인 시설인 요셉의 집, 울산 태연학교,

북한이탈 청소년 교육센터인 ‘하늘 꿈학교’ 등입니다.

물론 각급 학교에서의 퍼포먼스는 특강 퍼포먼스형태로 행해집니다.

- 특히 2,000년 휴전선에서 펼쳐졌던 ‘비무장지대의 천불제’는

춤과 미술, 문학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MC 특별하게 기억되는 장면 하나를 소개해 주세요.

 

박종규 (기억나는 에피소드)

지적 장애인들을 만났을 때입니다. 지체장애인들을 위주로

행사를 해 왔는데 20대 초반의 지적장애인이 왔습니다.

복지사께 이분이 책을 읽을 수 있겠느냐 묻는데 그분이

눈물을 주르룩 흘리는 것이었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저는 제 책에서

책의 의미를 버렸습니다.

그 지적장애인은 책을 안고 다니고 끼고 잔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MC 가슴 찡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런 퍼포먼스가 책 한 권씩 출간될 때마다

점점 더 진화하는 것 같아요?

소설집 ‘그날’을 출간하여 책나눔 행사를 하실 때는

대형 캔버스를 2천조각으로 잘라서 표지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셨지요?

 

박종규 (‘그날’의 퍼포먼스에 대해)

- 문학행위예술로는 두 번째 책입니다.

3개월 동안 세로 2미터 가로 5.2미터에 이르는 500호짜리

대형 캔버스에 소설의 일관된 테마를 녹이는 작업을 했습니다.

- 그림을 완성한 다음 촬영을 해놓고, 책 표지에 붙이기 위해

2,000 조각으로 잘랐습니다.

이 조각그림이 가로 2.8 세로 6센치의 책표지 창에 뜹습니다.

- 1,500부는 서점용이고, 500부는 퍼포먼스를 통해

특정 독자에게 기증하고 있습니다.

- 혹 다음 세대에 책을 소장한 2천명이 모여 그림 짜맞추기 이벤트가 생긴다면 어떨까, 시공을 넘어 제 그림이 다시 완성되는 즐거운 상상하면서, 그림 조각 뒷면에 일련번호를 매겨놓았습니다.

 

MC 상상력이 시공을 넘나드네요.

글을 써서 책을 펴내는 것만큼이나 퍼포먼스에도 \

공을 많이 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수필집 ‘꽃섬’을 출간하셨을 때는

또 색다른 퍼포먼스를 하셨지요?

 

박종규 (‘꽃섬’ 퍼포먼스에 대해)

- ‘꽃섬’은 독자의 이름이 제 손글씨로 책의 표지 창에

뜨게 기획하였습니다.

- 독자의 이름을 저자가 직접 캘리그라피 작품화해서

표지 창에 뜨게하는 것입니다.

 

책에 독자의 문패가 달리는 느낌이랄까요.

행사할 때 책이 바뀌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MC 아유,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내고,

그런 아이디어를 실제 퍼포먼스로 실행하시는지

참 대단하세요?

박종규 (진화하는 퍼포먼스에 대해)

- 이런 문화행위예술은 70회를 맞아 ‘북소리 콘서트’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음향 요소를 더 첨가하여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주제를 ‘인생 뭐 있다‘로 정하여 지역사회 시민들을 대상으로

특강과 퍼포먼스를 실연하는 중입니다.

물론 장애인들이 우선이지요.

 

MC 이쯤 되면 많은 분들이 이런 궁금증을 가지실 것

같아요.

글 쓰는 작가야, 그림 그리고 미술 작업하는 화가야?

하구요.

 

박종규 (글과 그림에 대한 사랑과 조예에 대해)

- 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제 역할이 끝날 즈음 글쓰기를 시작하였고

제 글쓰기는 14세 때 원고지 2,000매 분량의

‘묻혔던 소년들’이라는 글을 썼을 때

꿈으로 잉태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보여드리려고 가져왔습니다.

소설 흉내를 냈던 것이지만 1964년 청소년들의 대화가 날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이 글 보따리는 특강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작가의 꿈 보따리로 보여집니다.

- 이 글은 후에 첫 장편소설 ‘주앙마잘’로 다시 다듬어 출간하였습니다. 꿈을 잉태한 지 32년 만이었습니다.

 

MC 원래 어려서부터 글과 미술에

두루 재능이 있으셨군요?

박종규 (어린 시절에 대해)

- 제게는 다른 이들과는 다른, 특별한 기억이 있습니다.

- 1960년대 중반 신문팔이를 할 때, 추운 겨울에 다방에

들렀는데, 그때 다방 종업원 아가씨가 따뜻한 엽차를 주고

다독여주면서 한 말이 인생에 소망의 씨앗이 됐습니다.

“얘, 넌 특별한 아이야! 아무나 너 같은 경험을 하는 건

아니지 않니?”

- 그 뒤부터 특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특별하기 위해 책을 다시 잡고, 검정고시 고개를 넘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원하던 대학까지 들어가야 했습니다.

- 당시 ‘레지’라 불리던 다방 여종업원의 한마디는 나에게

길을 열어준 축복의 채찍이었습니다.

- 그 후 수십 년이 지나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해졌어도

가슴에 걸린 그 누나의 말을 놓지 않고 살았습니다.

 

MC 네, 그 누나가 한 말 ‘특별한 아이’가

박종규 작가님한테는 그야말로 인생의 이정표가

됐군요.

그런데 작가 데뷔는 좀 늦으셨어요?

 

박종규 (등단)

-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1995년 첫 장편소설 ‘주앙마잘’을 출간했고,

6년 뒤에 순수문학으로 소설등단,

에시이스트에 수필 ‘새들이 떠나가면’으로 등단했습니다.

시 공부도 했지만, 독학으로는 너무 힘들어 포기했습니다.

 

MC 네, 그 후 활발하게 문인활동을 하면서

수필 ‘거리두기’로 영호남수필문학상 대상,

소설집 ‘그날’로 경기도문학상 등

상도 많이 받으셨는데요.

여전히 신인처럼 의욕이 넘쳐나시는 것 같아요?

 

박종규 글 짓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작업인지 몰랐습니다.

창조적인 생각으로 늘 글을 지으니

생성세포가 사멸세포를 앞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게 사는 이유가 됩니다.

작가들이 좋은글, 좋은 작품 한권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저도 그 일이 소망입니다.

- 1949년생. 만 68세.

 

MC 작가님의 예술관을 듣고 싶은데요.

짧게 정의하신다면?

 

박종규

- 큰 주제를 짧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어떤 분이 그런 말을 했습니다.

“예술은 코끝이 찡하게 하는 것”이라고.

저도 그런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MC 네, 앞으로도 좋은 글과 함께

‘북소리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

멋진 문학행위예술을 통해,

우리 사회를 밝게 비춰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박종규 감사합니다.

 

MC 오늘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구요,

끝으로 음악과 영상과 시 낭송이 한 데 잘 어우러져

있는 박종규 작가의 영상시를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영상시 제작도 직접 하시는 거죠?

박종규

그랬습니다. 시인은 아닙니다만, 압록강을 탐사하는 내내

가졌던 가슴앓이를

제가 압록강이 된 심정으로 서사 형태로의 시로

풀어내 녹음한 것입니다.

 

MC 네, 박종규 작가의 영상시, ‘나는 압록, 강이로소이다’

곧 이어서 들려드릴 테니까, 그 진한 감동에

빠져 보시지요.

출발 멋진 인생 이지연입니다, 일요 초대석,

박종규 작가님과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영상시 녹음 파일 : 나는 압록, 강이로소이다.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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