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세상에 나쁜 성녀는 없다 (총3권/완결)
아리엔카 / 연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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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안에 이렇게 웃으면서 본 책이 없을 정도로 웃으면서 봤다.

작가님이 로맨스소설의 흔한 클리쉐들을 부수면서 스토리를 이어가는데, 그게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재밌다.

로설에서 흔한 책속빙의, 그것도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빙의되는 인물 멜리사가 나오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이다.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고민하면서도 원작의 여주를 너무나 좋아했기에 원작의 여주(-지금 이 작품의 여주인 성녀 아델네이시아)가 원작처럼 모브들에게 당하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일정부분 성공을 거둔다.


남주는 원작에선 감금집착을 하다 못해 사람들 앞에서도 여주를 마구 안아대는 둥 병신짓을 거듭하다 나라가 망하고 여주가 적군의 모브들에게 당하게 되는 빌미를 제공하지만, 본작에서는 멜리사의 공작 덕분에 신앙심이 투철한 인물로 자라 꿈속(원작의 내용)에서 성녀를 마구 굴리는 것만 빼면 착하고 성실하게 자란다. 다만 여주와 오래 있다보면 원작의 모습이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고 흠칫놀란다.


남주가 갑자기 도른자 모드로 들어가면


‘이 새끼 또 이러네.’

그리고 지극히 침착한 태도로 손을 들어 올려서는, 그의 뺨을 철썩 후려쳤다.


그래도 단번에 공격이 들어간 게 다행이었다. 지난번 일을 통해 제아무리 소드마스터라 해도 얼굴은 단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미리 학습해 둔 덕이었다. 어릴 때부터 농사일을 도왔던 덕분인지 아귀힘이 강하고 손이 매운 것도 퍽 도움이 됐다.

여주가 남주를 때려서 정신이 돌아오게 만든다.

심지어 초반엔 둘의 씬마다 남주가 돌아서 씬마다 때림 ㅋㅋㅋ 여주는 남주가 정신병이 있는 줄 알고 있음 ㅋㅋㅋ


이렇게 2권까지 완전 재밌게 읽고 있었는데......

작가님이 마무리를 '모든 등장인물이 전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맺고 싶으셨는지 3권부터 갑자기 루즈해졌다. 3권은 몇 장씩 건너뛰며 읽었음.

3권 마무리가 아쉬워서 별점 1점 뺐다. 2권까진 진짜 인생작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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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세상에 나쁜 성녀는 없다 (총3권/완결)
아리엔카 / 연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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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권 읽고 있는데도 계속 되는 반전에 계속 웃게 됩니다. 스릴러 영화급의 엄청난 반전은 아니지만 흔한 전개를 거부하는 뒤틀림이 재밌어요. 남주가 묘령의 원인으로 인해 가끔 도른자가 되지만 근본은 착하고 성실하고 진실하며 순정남인 게 맛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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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사축일지 (총2권/완결)
핑크이발사 / 이색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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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전선에서 계속 되는 실패에 초조해져 있던 상현은 힘들게 들어간 회사에서 최면에 걸리고 자신도 모르는 새 나쁜짓을 당한다. 대학시절 여자친구가 10번도 넘게 바뀌었을 정도로 나름대로 인기도 있고 확고한 이성애자였다가 점점 개발이 되어 어느새 혼자 자위를 할 때도 예전과 다르게 하게 된다.


1권만 하더라도 수많은 모브공에게 당하면서 변화해가는 평범한 뽕빨물이었는데 흑막의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메인공이 되고 결국엔 주인공, 주인수 일공일수물로 끝난다.

이런 글은 정말 처음 봤음 ㅋㅋㅋ 비슷한 플롯의 글을 전에도 보긴 했는데 (공공재가 된 기사님!) 이렇게 정상적인(?)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은 정말 몰랐다. 이런 모브물의 해피엔딩은 보통 메인공의 자기만족+주인수의 포기를 이 정도면 해피겠거니~ 하고 끝내는 거 보통이다. 이 작품도 엔딩까지는 모브중에 하나인 메인공에게 낙찰이 된 듯한 결말로 끝나는데, 외전에 들어가면서 급 모럴리스집착공의 애절한 조교물로 돌변한다. 


주인공 형진은 태어나길 순정남으로 태어났는 지 상현을 제외한 인간들에게 심장뿐만 아니라 몸도 거부반응을 일으켜 누군가와 사귀기는 커녕 해본 적도 없는 인물이다. 거부반응이 없었다면 대충 상현과 비슷한 인간들과 수도없이 해대면서 상현을 잊고 자기 위치에서 잘 살아갔을텐데 하필 '내츄럴 본 순정남'인 바람에 포기도 못하고 가까이 가지도 못하다 결국 주인수만 불쌍하게 됐다.


어찌보면 주인공 형진이야 말로 진정한 초딩공이라 할 수 있다. 주인수를 그렇게 내몰고 타락시키고 수도 없는 남자들과 동침하게 몰아가면서도 죄책감은 커녕 질투나 기분 나쁜 내색도 없다. 어린아이들은 가지고 싶은 장난감이 새 거인 지, 친구가 가지고 놀던 건 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 손에 들어온다는 거 자체가 중요할 뿐. 신품/중고 따져가며 가격 매기는 건 어른들이나 하는 짓이지.


실점수는 3.5점이지만, 모브물 특유의 찜찜한 느낌, 뭔가 야하면서도 막 야한 게 아니라 못된 짓을 하는 듯한 배덕감을 잘 그려내셨고 결말이 상상 외의 꽉 닫힌 해피엔딩인 게 새로워서 4점 찍음.

이 정도 개짓거리까지 한 주인공이 사랑을 이루기까지 한 게 정말 놀랍다. 주인수의 동의아래 결혼도 하니까 이 정도면 사랑을 이룬 거 맞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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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사축일지 (총2권/완결)
핑크이발사 / 이색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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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모브물이었는데 갑자기 일공일수 기혼커플이 되네요. 나쁘진 않은데 조금 갑자기 끝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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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형수(兄嫂) (총2권/완결)
박온새미로 / 라떼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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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형수와 시동생의 이야기이고, 초반에 이미 흑막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반전이랄 것도 없다. 어떻게 보면 로설 한정 평범한 설정.


그런데... 여주가 현대인의 감각으로는 도저히 이해 불가능한 영역에 있다.

호갑투같은 것을 보면 대략 중국 사극에서 본 듯한 시대설정인데, 그것을 감안하고서라도 여주에게 감정이입이 잘 안된다.

남편이 낮엔 차가우면서 밤에만 뜨겁게 안아주는 설정은 이미 흔하고 흔하고 흔한데, 그 정도가 아니라 낮엔 머리끄댕이를 잡아 패대기를 치고 따귀를 올려붙이고 더러운 년, 천박한 년, 호칭이 욕설인 남자가 밤에 절륜하고 약간 다정하다고 해서 그게 사랑이 될 수가 있나? 거기다 비빈이 오십은 된다는데? 임신한 후궁을 족족 잡아죽이는데?


물론 나중에 진짜 남주와의 혼인 전 서사가 나오기는 한다. 여주는 가족이 죽은 뒤 먼 시골에서 아는 사람에게 몸을 의탁해 살아가던 중, 심하게 다친 남자(남주)를 발견하고선 그가 죽은 오라비 또래라 간병해서 살린다. 

당신을 만나기 위해 꼭 살아돌아겠다는 남자와, 죽어가던 남자를 살려내 다시 전쟁터로 보낸 여자. 그래서 후에 우왕과 만났을 때 여주는 자신의 남편이 그 때 그 남자가 아니라 그 남자의 형제라는 걸 모르고 껴안아 등을 쓰다듬었던 거고. 


그런 사연이 있었으니 남편이 갑자기 이상해지고 후궁이 그렇게나 많아도 미련을 못버리고 버텼을 거 같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애절하게 사랑한다고 사모한다고 고백할 정도로 마음이 깊어지는 건 잘 공감이 안된다. 스톡홀름신드롬인가? 싶기도 하고...


낮과 다르게 밤에 다정한 것에 희미한 위로를 받고 있다는 정도까진 충분히 개연성이 있고 후에 밝혀질 진실때문에라도 있어야할 설정이지만, 좀 과하게 여주가 밤의 남편에게 사랑을 주고 있지 않나 싶다. 아니면 아예 다른 사람인 것을 여주가 본능적으로 알아챈 거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긴 하다. 여주는 초능력자인가, 아님 여주와 남주가 하늘이 내리신 천상의 인연인 것인가.


남주도 이해가 안가기는 마찬가지.

가족이 사약을 받아 죽는 것을 여주가 피눈물 흘리며 바라보고 그 모습을 남주가 지켜보고서는 여주에 대한 열망이 생긴다.

하지만 역모의 죄로 죽은 대황자와 그의 스승이라는 죄로 같이 죽은 여주의 아버지때문에 여주를 쉽게 얻을 수 없었고, 친왕의 자리를 주는 대신 여주를 갖게 도와달라며 우왕과 거래를 한다.


여기서부터 이해가 안됨.

우왕의 시점에서 보면 남주는 우왕보다 어릴 때부터 빼어나서 형을 우습게 여겼지만 굳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귀찮아해서 형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힘들게 황제를 속여가면서까지 형을 친왕으로 만들고 그 댓가로 여주를 얻게 도와달라고 한 거지? 그냥 자기가 전쟁에 나가 공훈을 세우고 여주를 얻으면 되는 거 아닌가? 읽으면서도 계속 그렇게 꼬아서 돌아가야할 이유를 모르겠더니 결말에서 결국 내 생각처럼 사실 전쟁의 공이 자신의 것이었다고 밝히며 황제에게 친왕의 자리와 여주를 달라 요청한다. 첨부터 그랬으면 됐을 것을.


그리고 형에게 거래를 걸면서 여주의 신변도 확보하지 않고 그냥 떠난 것도 너무너무 이상하다. 가족이 역모의 죄로 죽었으면 여주도 어디 노예로 팔려가거나 심하면 죽을 수도 있는데 그것에 대한 방비도 하나 없이 무턱대고 전쟁터로 향한다. 오히려 우왕이 여주한테 욕심이 생긴 덕분에 목숨부지하고 편하게 살았으니 우왕에게 감사해야할 게 아닌가 싶다. 글에선 남주더러 치밀하다하는데 대체 어디가?


여주와 남주의 이해할 수 없고 개연성 없는 행동만 빼면 막장 사극 보는 듯해서 재밌긴 했다. 후궁의 암투도 고급지진 않는데 아침드라마 느낌이라 흥미로웠고, 맘에 안들면 바로 눈알을 뽑고 죽여버리는 것도 대륙답는 느낌.
하지만 나는 조금 덜 재밌고 잔잔할 지라도 주인공들의 언행에 의심가지 않는 글이 더 좋다. 개연성 없어서 답답하고 앞페이지를 몇 번씩이나 들여다보게 하는 글보다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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