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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사축일지 (총2권/완결)
핑크이발사 / 이색 / 2019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취업전선에서 계속 되는 실패에 초조해져 있던 상현은 힘들게 들어간 회사에서 최면에 걸리고 자신도 모르는 새 나쁜짓을 당한다. 대학시절 여자친구가 10번도 넘게 바뀌었을 정도로 나름대로 인기도 있고 확고한 이성애자였다가 점점 개발이 되어 어느새 혼자 자위를 할 때도 예전과 다르게 하게 된다.
1권만 하더라도 수많은 모브공에게 당하면서 변화해가는 평범한 뽕빨물이었는데 흑막의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메인공이 되고 결국엔 주인공, 주인수 일공일수물로 끝난다.
이런 글은 정말 처음 봤음 ㅋㅋㅋ 비슷한 플롯의 글을 전에도 보긴 했는데 (공공재가 된 기사님!) 이렇게 정상적인(?)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은 정말 몰랐다. 이런 모브물의 해피엔딩은 보통 메인공의 자기만족+주인수의 포기를 이 정도면 해피겠거니~ 하고 끝내는 거 보통이다. 이 작품도 엔딩까지는 모브중에 하나인 메인공에게 낙찰이 된 듯한 결말로 끝나는데, 외전에 들어가면서 급 모럴리스집착공의 애절한 조교물로 돌변한다.
주인공 형진은 태어나길 순정남으로 태어났는 지 상현을 제외한 인간들에게 심장뿐만 아니라 몸도 거부반응을 일으켜 누군가와 사귀기는 커녕 해본 적도 없는 인물이다. 거부반응이 없었다면 대충 상현과 비슷한 인간들과 수도없이 해대면서 상현을 잊고 자기 위치에서 잘 살아갔을텐데 하필 '내츄럴 본 순정남'인 바람에 포기도 못하고 가까이 가지도 못하다 결국 주인수만 불쌍하게 됐다.
어찌보면 주인공 형진이야 말로 진정한 초딩공이라 할 수 있다. 주인수를 그렇게 내몰고 타락시키고 수도 없는 남자들과 동침하게 몰아가면서도 죄책감은 커녕 질투나 기분 나쁜 내색도 없다. 어린아이들은 가지고 싶은 장난감이 새 거인 지, 친구가 가지고 놀던 건 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 손에 들어온다는 거 자체가 중요할 뿐. 신품/중고 따져가며 가격 매기는 건 어른들이나 하는 짓이지.
실점수는 3.5점이지만, 모브물 특유의 찜찜한 느낌, 뭔가 야하면서도 막 야한 게 아니라 못된 짓을 하는 듯한 배덕감을 잘 그려내셨고 결말이 상상 외의 꽉 닫힌 해피엔딩인 게 새로워서 4점 찍음.
이 정도 개짓거리까지 한 주인공이 사랑을 이루기까지 한 게 정말 놀랍다. 주인수의 동의아래 결혼도 하니까 이 정도면 사랑을 이룬 거 맞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