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키스 앤 체이스
김살구 / 플로레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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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작가님이었는데 <오감도>를 통해 알게 되었다. 꽤나 재밌게 읽어서 본 작품도 바로 구입.


오메가버스를 로설에서 차용하는 건 한두 번 밖에 못 본듯한데 꽤나 부드럽게 잘 녹아들어있다. 러트와 히트가 강제되는 게 특징인데 그 덕분에 두 주인공도 엮이게 된다.

작품 뒤로 갈 수록 남주가 본인만 몰랐을 뿐 그 동안 여주를 계속 맘에 두고 있었던 게 천천히 드러나는 게 좋았다. 짝사랑을 오래 한 유나도 비굴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런 하룻밤 인연에서 남주가 여주를 못 알아보고 여주와 함께 범인(?)을 찾아헤매는 스토리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 별 다를 것은 없다. 들키면 안되니 숨기는 여주, 집요하게 찾는 남주, 결국 도망가는 여주 등등 클리쉐를 오차없이 따라간다.

근데 원래 명작은 흔한 주제(인간의 원초적 감정)를 약간 색다른 소재와 필력으로 잘 버무리면 나오는 법이라 꽤나 만족스럽게 잘 쓰여진 글이었다.


이 작품을 계기로 김살구작가님도 신간알림작가님으로 등극.

다만 보통 이 정도로 맘에 드는 작가님을 만나면 전작들도 다 구입하기 마련인데, 전작들은 남주들이 취향이 아니라 패스... 역시 난 으른남, 다정남 보다는 개초딩남, 후회남 쪽이 훨씬 취향에 맞는다.

작가님 앞으로도 철 덜 들어 사고쳐놓고 후회하는 남주 많이 써주시길.

간만에 별점 5점 땅땅 찍는 작품을 만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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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여한을 풀어드립니다
개돌이 / 뮤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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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게이라고 말했다가 장난으로라도 그런 말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고 밝혀서는 안되는 단점이라고 생각하느라 동정으로 죽은 공은 사고로 죽으면서 리스트-일명 '한'-을 남기고 죽는 바람에 지박령이 되어 저승에 가질 못한다.


한이 맺힌 지박령들의 한을 풀어주는 임무를 맡아서 하고 있는 저승사자 여한은, 기억에 없는 자신의 전생을 알기 위해선 1000명의 한을 풀어줘야하는데, 마침 1000번째 지박령인 기훈을 한을 풀어주고 전생을 알고 싶어서 일단 한 번만 해보자는 기훈의 꼬임에 넘어가버린다.

한 번 하고서는 넋이 나가서 다음을 기약하는 기훈에게 고개를 끄덕여버린 수... 그렇게 변태공의 한맺힌 버킷리스트를 같이 해주면서 어서 빨리 한이 풀리길 바란다.


동정으로 죽어서 그런가, 상상으로만 하다보니 그런가 참 구체적으로 바라는 것도 많았다. 딱 봐도 원래 성욕에 무감한 스타일이 아니라 정말정말 하고 싶은데 못하고 죽었다는 게 느껴져서 좀 웃었다.


별다른 굴곡도 없고 장애물도 없고 무난히 이뤄지는 커플인데, 침대밖에선 나름대로 평범하다.

그러고보니 오래 전에 본 영화에 SM커플이 나왔었는데, 둘이서 플레이할 때 회초리로 쓸 나뭇가지를 주우러다니면서 다정하게 손 잡고 걷는 장면이 참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 명작인 영화는 아니었지만 갓 성인이 된 나에게 '세상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하구나, 한 면만 봐서는 모르는거구나'라는 깨달음을 줬었다. 


작가님은 여한의 전생에 대한 2부를 써주셨으면 합니다. 이왕이면 전생에 연인이었던 서브공이 나와 1부와는 다른 애증이 휘몰아치는 치정극이면 더욱 좋겠고... 아마 안나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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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려 깊은 귀부인
은서예 / 인피니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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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도 사람인데 자신이 지나칠 정도로 아름답다는 걸 모른다는 게 좀 이상합니다. 어릴 때 아무리 사람들이 자신을 볼 때마다 인상을 찌푸렸다고 해도, 아카데미에 다니고 유학을 하는 동안 모를 수가 있을까? 자낮이 심하더라도 귀는 있을텐데... 그 점 말고는 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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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탐애록(貪愛錄)
홍서혜 / 문릿노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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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형적인 소꿉친구 재회물인데,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해서 책소개만 보고 구매.

홍서혜작가님 책을 거의 다 소장하고 있긴한데, 늘 2~20% 부족한 느낌은 있지만 동정남녀 커플을 주로 쓰시고 동양풍 소설을 워낙 좋아해서 안볼 수가 없는 작가님이기도 하다.


이 책도 재밌게 잘 읽긴 했지만 소설의 맥락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두 부분이 있다.

여주가 혼담을 거절한 후 남주랑 다투다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려는 것을 남주가 당겨서 구해주고 대신 비탈길에 넘어서 팔이 부러진 채 여주의 집에서 요양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홍시를 먹여주려다 남주의 거기가 부푼 걸 발견한 여주.

보통의 여주라면 얼굴을 붉히고 못본 척 하거나, 아니면 도망가거나, 아니면 도망가려다 붙잡혀서 씬이 시작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남주가 능글맞게 여주의 자존심을 건드려 유혹하거나 할 텐데, 여기 여주는 뜬금이 없다.


무엇보다 자신으로 인해 다친 그를 돌봐 주겠다고 호언을 했다. 호야가 부탁한 것도 아니었다. 그녀 스스로 건 약속이었다.


“미안해할 것 없어.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잖아.”

그렇다. 누구나 겪는 생리 현상.


“괜찮아. 다 나한테 맡겨.”

그리 말하며 세령이 자호의 바지를 풀었다.


“……누이, 지금 뭘?”


“어차피 지금 네 상태론 힘들 거 아냐?”

세령은 짐짓 태연하게 대꾸하곤 눈앞에 나타난 양물로 손을 뻗었다.


여주가 남주 상태에 놀라서 외면하려고 하는 걸 남주가 부탁해서 해주는 것도 아니고 '돌봐줘야지' 하면서 성기에 손을 뻗는 게 다시 생각해도 이상하다.

좋아하던 남자라 마음이 동한 것도 아니고 바로 몇 시간 전에 혼담 절대 안된다며 싸워놓고, 무슨 야설의 흐름도 아니고 왜 갑자기 거기에 손을 뻗는 거지?

짧은 단편 안에서 빠르게 진행시키려고 했다 쳐도, 위에 서술했듯이 이미 연정이 깊은 남주가 리드했다면 간질간질한 장면으로 남았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남주의 시점에서, 팔이 부러졌던 게 아니라 의원을 속였다고 나오는데 진짜 이런 필요없는 내용이 왜 쓰여졌나 싶음.

명색이 의원인데 부러진 지 아닌 지도 모른다고? 말이 안된다. 거기다 남주 팔이 부러졌던 말건 소설의 흐름상 아무 상관도 없다. 두어 달이면 낫는다는 팔이 안부러졌다 해서 글 흐름상 달라진 점도 없고 흑막도 없다.

차라리 남주가 친우에게 서신을 전달해달라고 했을 때, 부러진 팔로 공주님께 전하는 서신은 어떻게 썼냐고 여주가 묻기라도 했으면 또 모르겠는데, 여주는 그것에 의문도 갖지 않는다.

자신과의 혼담은 이미 깨졌으니 혼인은 공주와 하고 자신은 첩이 될 수도 있다고 의심이 되는 급박한 순간에, 서신을 어떻게 썼느냐는 의문은 잘 떠오르지 않을테니 그건 중요하지 않음. 

그러므로 남주 팔이 실은 부러지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아이가 이렇게 계략남이예요'라는 의미 말고는 도저히 모르겠음.


이런 논리적으로 미흡한 부분들이 작가님 책엔 꼭 한두 개씩 들어있다. 그래서 늘 아쉬움. 뭔가 출판 전에 읽어보고 조언하는 사람이 없는 느낌. 요즘 e북 출판계가 다 이런가 싶음. 라떼는 개인지 내던 분들도 내기 전에 주위 사람한테 읽히고 조언받고 했었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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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탐애록(貪愛錄)
홍서혜 / 문릿노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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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분위기 잘 이어가다가 여주가 갑자기 남주 다리사이에 손을 뻗는 장면에서 흥이 팍 식어버렸습니다. 맥락없는 급전개가 아쉽네요. 그래도 시작부분의 간질간질함과 마무리가 좋아서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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