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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여한을 풀어드립니다
개돌이 / 뮤트 / 2021년 2월
평점 :
가족에게 게이라고 말했다가 장난으로라도 그런 말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고 밝혀서는 안되는 단점이라고 생각하느라 동정으로 죽은 공은 사고로 죽으면서 리스트-일명 '한'-을 남기고 죽는 바람에 지박령이 되어 저승에 가질 못한다.
한이 맺힌 지박령들의 한을 풀어주는 임무를 맡아서 하고 있는 저승사자 여한은, 기억에 없는 자신의 전생을 알기 위해선 1000명의 한을 풀어줘야하는데, 마침 1000번째 지박령인 기훈을 한을 풀어주고 전생을 알고 싶어서 일단 한 번만 해보자는 기훈의 꼬임에 넘어가버린다.
한 번 하고서는 넋이 나가서 다음을 기약하는 기훈에게 고개를 끄덕여버린 수... 그렇게 변태공의 한맺힌 버킷리스트를 같이 해주면서 어서 빨리 한이 풀리길 바란다.
동정으로 죽어서 그런가, 상상으로만 하다보니 그런가 참 구체적으로 바라는 것도 많았다. 딱 봐도 원래 성욕에 무감한 스타일이 아니라 정말정말 하고 싶은데 못하고 죽었다는 게 느껴져서 좀 웃었다.
별다른 굴곡도 없고 장애물도 없고 무난히 이뤄지는 커플인데, 침대밖에선 나름대로 평범하다.
그러고보니 오래 전에 본 영화에 SM커플이 나왔었는데, 둘이서 플레이할 때 회초리로 쓸 나뭇가지를 주우러다니면서 다정하게 손 잡고 걷는 장면이 참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 명작인 영화는 아니었지만 갓 성인이 된 나에게 '세상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하구나, 한 면만 봐서는 모르는거구나'라는 깨달음을 줬었다.
작가님은 여한의 전생에 대한 2부를 써주셨으면 합니다. 이왕이면 전생에 연인이었던 서브공이 나와 1부와는 다른 애증이 휘몰아치는 치정극이면 더욱 좋겠고... 아마 안나오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