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탐애록(貪愛錄)
홍서혜 / 문릿노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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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형적인 소꿉친구 재회물인데,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해서 책소개만 보고 구매.

홍서혜작가님 책을 거의 다 소장하고 있긴한데, 늘 2~20% 부족한 느낌은 있지만 동정남녀 커플을 주로 쓰시고 동양풍 소설을 워낙 좋아해서 안볼 수가 없는 작가님이기도 하다.


이 책도 재밌게 잘 읽긴 했지만 소설의 맥락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두 부분이 있다.

여주가 혼담을 거절한 후 남주랑 다투다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려는 것을 남주가 당겨서 구해주고 대신 비탈길에 넘어서 팔이 부러진 채 여주의 집에서 요양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홍시를 먹여주려다 남주의 거기가 부푼 걸 발견한 여주.

보통의 여주라면 얼굴을 붉히고 못본 척 하거나, 아니면 도망가거나, 아니면 도망가려다 붙잡혀서 씬이 시작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남주가 능글맞게 여주의 자존심을 건드려 유혹하거나 할 텐데, 여기 여주는 뜬금이 없다.


무엇보다 자신으로 인해 다친 그를 돌봐 주겠다고 호언을 했다. 호야가 부탁한 것도 아니었다. 그녀 스스로 건 약속이었다.


“미안해할 것 없어.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잖아.”

그렇다. 누구나 겪는 생리 현상.


“괜찮아. 다 나한테 맡겨.”

그리 말하며 세령이 자호의 바지를 풀었다.


“……누이, 지금 뭘?”


“어차피 지금 네 상태론 힘들 거 아냐?”

세령은 짐짓 태연하게 대꾸하곤 눈앞에 나타난 양물로 손을 뻗었다.


여주가 남주 상태에 놀라서 외면하려고 하는 걸 남주가 부탁해서 해주는 것도 아니고 '돌봐줘야지' 하면서 성기에 손을 뻗는 게 다시 생각해도 이상하다.

좋아하던 남자라 마음이 동한 것도 아니고 바로 몇 시간 전에 혼담 절대 안된다며 싸워놓고, 무슨 야설의 흐름도 아니고 왜 갑자기 거기에 손을 뻗는 거지?

짧은 단편 안에서 빠르게 진행시키려고 했다 쳐도, 위에 서술했듯이 이미 연정이 깊은 남주가 리드했다면 간질간질한 장면으로 남았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남주의 시점에서, 팔이 부러졌던 게 아니라 의원을 속였다고 나오는데 진짜 이런 필요없는 내용이 왜 쓰여졌나 싶음.

명색이 의원인데 부러진 지 아닌 지도 모른다고? 말이 안된다. 거기다 남주 팔이 부러졌던 말건 소설의 흐름상 아무 상관도 없다. 두어 달이면 낫는다는 팔이 안부러졌다 해서 글 흐름상 달라진 점도 없고 흑막도 없다.

차라리 남주가 친우에게 서신을 전달해달라고 했을 때, 부러진 팔로 공주님께 전하는 서신은 어떻게 썼냐고 여주가 묻기라도 했으면 또 모르겠는데, 여주는 그것에 의문도 갖지 않는다.

자신과의 혼담은 이미 깨졌으니 혼인은 공주와 하고 자신은 첩이 될 수도 있다고 의심이 되는 급박한 순간에, 서신을 어떻게 썼느냐는 의문은 잘 떠오르지 않을테니 그건 중요하지 않음. 

그러므로 남주 팔이 실은 부러지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아이가 이렇게 계략남이예요'라는 의미 말고는 도저히 모르겠음.


이런 논리적으로 미흡한 부분들이 작가님 책엔 꼭 한두 개씩 들어있다. 그래서 늘 아쉬움. 뭔가 출판 전에 읽어보고 조언하는 사람이 없는 느낌. 요즘 e북 출판계가 다 이런가 싶음. 라떼는 개인지 내던 분들도 내기 전에 주위 사람한테 읽히고 조언받고 했었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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